자동차업체들이 잇달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출시를 앞둔 미쓰비시의 전기차.
전기차 이젠 사볼까. 미 정부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소비행태를 개선하고 배출개스를 줄이기 위해 2015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이상 보급할 계획인 가운데 연방과 주정부는 물론 기업들까지 나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의 매력과 장단점 등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본다.
연방 7,500달러외 가주·시정부들도 지원금
가정용 충전소 설치비용 2,000달러 이상 소요
■전기차 인센티브 매력적
요즘 전기차 구매의 매력이라면 연비와 함께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세제혜택을 꼽을 수 있다. 최고 7,500달러의 연방정부 택스 크레딧과 함께 각 주정부들도 캐시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닛산 리프, 셰볼레 볼트 등 10여종의 친환경 차량을 구입하면 5,000달러의 캐시 리베이트를 제공 중이다. 전기차의 혜택은 이 뿐만 아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주차비를 면제해 주거나 공공 충전소를 무료 이용할 수 있으며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프리웨이의 카풀레인도 마음대로 달릴 수 있다.
드문 경우지만 모든 인센티브를 다 받는다면 오히려 차 가격의 절반 이하만 부담하고 전기차를 장만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며 소니 픽처스에 근무하는 사람이 닛산 리프 전기차를 구입한다면 연방 택스 크레딧 7,500달러에 캘리포니아 공기정화국 지원금 5,000달러, 리버사이드 주민 지원 2,000달러, 소니 픽처스 직원 지원금 5,000달러 등 총 1만9,500달러의 인센티브가 생기게 된다. 차 가격이 3만2,78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만3,280달러에 구입하는 셈이다.
■전기차 충전소 건설 활발
전기차 운전자들이 늘면서 캘리포니아 곳곳에서는 연방이나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충전소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샤핑몰이나 대학, 비즈니스 단지 등이 주 대상이다.
대형 소매체인 등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충전소 설치에 가세했다.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고객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전제품 체인 ‘베스트바이’는 LA를 비롯 샌디에고, 시애틀, 피닉스, 투산 등 전국 12개 스토어에 충전소를 설치했다.
■가정 내 충전소 설치 어려움
현재 정격 전압이 110/120볼트인 일반 주택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20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에 따라 6~8시간이면 충전할 수 있는 220볼트로 전압을 올리는 게 필요한데 이 경우 드는 비용은 평균 2,200달러 정도.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최고 2,000달러의 택스 크레딧을 받을 수 있지만 1990년 이전에 지은 주택의 경우 전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공사를 해야 하는 데 이 경우 퍼밋과 인스펙션 등 골치 아픈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다.
■새 모델 줄줄이 출시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소비자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포드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본격 시판할 포커스 일렉트릭의 경우 한번 충전에 100마일을 주행한다. 특히 포드측은 가정에서 240볼트로 3~4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고 밝혔다. 이는 닛산 리프는 충전 소요시간인 7~8시간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막 도입기를 지나 2020년 무렵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도요타는 충전 시간과 연비를 개선한 RAV4를 내년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도 자사의 첫번째 양산 전기차인 피아트 500을 2012년 출시하며, 미쓰비시도 이미 내놓은 아이미비의 충전 기술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코다 세단, 피아트 500EV, 혼다 피트 EV, 테슬라 모델 S 세단, 싱크시티, 포드 트랜싯 커넥트 EV 등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구입 적기 잘 따져야
전기차 볼트는 배터리 및 전기운전 시스템에 8년 또는 10만 마일 품질보증 정책을 적용받으며, 차량 전반에 대해 3년 또는 3만6,000마일, 엔진 충전 시스템에 5년 또는 10만 마일의 품질보증을 받는다. 볼트에는 운전석 및 조수석에 첨단 듀얼스테이지 에어백을 포함 총 8개의 에어백과 미끄럼 방지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며 차체의 80%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셰볼레 볼트는 차량사고, 조난 및 차량도난 상황을 지원하는 GM 온스타 시스템과 결합된 7인치 내비게이션,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풍부한 인포테인먼트 장비를 장착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적용,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아직은 비싼 가격이 흠이다. 셰볼레 볼트의 경우 최저가격이 4만1,000달러선이다. 전문가들의 전기차 구입 시기에 대해 가격과 충전소 등 편의성을 고려하면 조급하게 구매 대열에 가세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여기다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향후 전기차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설 것은 분명하다”며 “전기차 기술은 배터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배터리 기술을 발전하며 가격은 낮추고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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