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A 프로그램은 대학 졸업생들에게 커뮤니티 봉사와 취업의 기회도 제공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 불경기로 인한 상대 졸업생들의 원치 않는 교직이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 대학 졸업생 몰리는‘티치 포 아메리카’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과 커뮤니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봉사 활동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이하 TFA) 프로그램은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학군이나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의 학교에서 2년간 교사로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설립 첫해 하버드, 예일, 프리스턴 등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생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후 지원자가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국 100여개 대학에서 4만8,000여명이 지원,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5,000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비즈니스, 경제를 전공한 상대 졸업생들이 불경기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대학원 진학여부 등을 놓고 고민하다 일단 공립학교 등에서 임시로 교사로 일하게 되기 때문에 TFA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대졸자 8주간 집중 연수
빈민 지역에 교사로 파견
학업성적 향상·롤모델 제시
미국 교육계에 선풍 일으켜
■TFA 프로그램 신청자 증가세
지난 5년간 TFA 프로그램에 참가를 원하는 신청자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6년 1만9,000명에서 2010년 4만8,000명까지 늘었다. 비즈니스, 재정학, 인사관리, 매니지먼트, 경제학을 전공한 학생들 가운데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6년에 7%, 2008년에 10%, 2010년에는 11%로까지 TFA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한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심리학, 역사학, 사회학 등까지 합칠 경우 전체 전공가운데 31%까지 늘어난다.
평화봉사단을 롤 모델로 하고 있는 TFA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지역에서 2년간 교직에 복무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수학이나 비즈니스 교사가 되기도 하며 학교의 수요에 따라 다른 과목을 가르치기도 한다. 학생들의 학구적인 면을 자극하며 학생들이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이들의 영향은 오랜 기간 교직에 머무는 교사들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8주간의 실습시간에 TFA 교사들은 교과록 작성, 학급운영 등에 대해 숙련된 교사의 지도하에 철저하게 배운다. 올해 24세의 포담대학 졸업생 로렌 하몬드는 루이지애나 남부의 실리시나 대학에서 현재 2년째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의 인종비율은 흑인이 90%, 백인이 10%로 90%의 학생들이 무상으로 점심배급을 받는다. 그녀는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내년에도 뉴올리언스의 차터스쿨에서 계속 선생을 하기로 했으며 현재 학자금 융자채무를 연봉 3만6,000달러의 박봉으로 조금씩 상환하고 있다. 하몬드는 대학에서 배운 비즈니스 스킬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하기위해 엑셀 프로그램도 따로 개발하는 등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학과목 시간에 배운 지식으로 다양한 계층의 학부모와 학생들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으며 비즈니스와 교육학은 결과를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두 전공이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TFA 출신 성과 대단
2008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TFA출신 교사들에게 배운 고등학생들이 일제평가에서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월등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TFA 출신 1만7,000여명 가운데 60%이상이 교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교육정책과 관련한 정부기구에 근무하는 인원도 5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TFA 설립자 웬디 캅과 그의 남편이자 비영리 교육재단 KIPP의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바스 두 사람은 미국 교육 개혁을 선도하는 파워 커플로 선정된 바 있고, 또한 캅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캅은 지난 1990년 TFA를 설립했다. 이 재단은 대학 졸업생들을 선발해 8주간 집중 연수시킨 뒤 2년 이상 빈민 지역등에 교사로 파견한다. 교내 폭력과 마약 등으로 얼룩진 학교에 우수 교사를 보내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높이고, 역할 모델을 제시해 미래 설계를 돕자는 취지이다.
TFA는 미국 교육계에 신풍을 일으켰다.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됐고,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이 늘었다. 현재 기부금이 줄을 잇고있는 가운데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구글 등을 후원사로 둔 TFA는 올해 예산이 1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동안 배출된 교사들은 44만여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한국계로 워싱턴DC 교육 개혁을 이끄는 미셸 리 교육감도 TFA 출신이다.
■상대 졸업생 교직이동,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를 전공으로 했다가 교직으로 빠지는 학생가운데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일자리가 부족하고 비즈니스 분야의 기회가 충분치 않아 교직으로 자리를 이동한 것 자체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전공한 학생들의 수학 지식 등이 교실에서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교육을 전공한 학생만큼 충분히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교육학 전공학생은 이미 한 학기이상 교생실습등을 통해 학생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고 숙련된 교사로부터 충분히 교직에 대해 배우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린다 달링-하몬드(교육학) 교수는 “비즈니스 전공학생들의 TFA 참여가 잘 준비된 학생들은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학생들은 자신의 커리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TFA 프로그램 참가학생 가운데 80%가 3년후에는 교직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TFA 교사들은 교육학을 전공한 학생들보다교직에 전력투구 하지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바드 대학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TFA 프로그램 참여학생 가운데 61%가 3년 이상 교직에 있었으며 36%가 4년 이상 교직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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