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이 어린이들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아이들의 판타지 캐릭터들을 동원하는 아이디어들을 내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면 따라오는 것은 가족 단위 투숙객. 주중에는 비즈니스 출장 손님들로 벅적벅적하다가 주말이면 밀물 빠지듯 한산해지는 호텔 객실들을 가족 여행객들로 채우려는 전략이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비 부터 남자아이들을 겨냥한 쿵푸 판다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호텔에 등장하고 있다.
어린이 마음 끌어 가족 투숙객 유치 목적
호텔에 대한 강한 인상 심어줘 일거양득
호텔업계가 어린이를 겨냥하며 동화나 만화영화 속 캐릭터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비, 슈렉, 백설공주 같은 캐릭터들이다. 이들 캐릭터로 방을 꾸며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투숙객을 끌어들이려는 속셈이다. 이런 색다른 방을 만들면 가격도 더 올릴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된다.
디즈니, 게일로드, 도체스터 컬렉션 등 호텔기업들은 대중적 문화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즈니스 출장으로 호텔에 머물던 투숙객이 모두 떠나간 주말에 가족 손님들을 유치하고, 봄 방학이나 여름 방학 동안의 투숙객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다. 아울러 가족 휴양지에 위치한 호텔들은 특히 캐릭터를 동원한 고객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바비 인형을 주제로 한 호텔 객실들. 어린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유치하기 위해 호텔들이 판타지 캐릭터들을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게일로드는 슈렉, 쿵푸 판다의 포,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캐릭터들을 호텔 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드림웍스 에니메이션과 협상 중이라고 지난 주 발표했다. 어린이 생일파티에 슈렉이 등장하고, 아침식사 시간에 쿵푸 판다의 포가 나타나는 등의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그리고 게일로드 호텔의 겨울철 인기 프로그램인 아이스 쇼에 마다가스카르의 펭귄들이 얼음을 타고 내려오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어딘가 다른 장소에 있고 싶어 한다며 그런 환상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게일로드의 CEO인 콜린 리드는 말한다.
다른 호텔들 역시 사람들이 빠져들고 싶어 하는 판타지를 상품으로 내놓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 월드 호텔의 512개 객실을 공주를 주제로 한 ‘왕실의 방’으로 개조하고 있다. 내년 초 손님들에게 개방될 예정인 이 객실에 들어가면 갖가지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욕실 수도꼭지가 알라딘의 지니 램프 모양을 하는 등 아기자기한 장식들이 손님들을 맞게 될 것이다.
파리에서는 호화 호텔인 오텔 플라자 아테네가 오는 8월을 목표로 객실을 바꾸고 있다.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비를 주제로 한 방, 남자아이들을 겨냥한 핫 윌스 주제의 객실이 포함된다.
바비를 좋아하는 어린이 고객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첫째는 ‘패션 아이콘’ 바비 룸. 바비를 주제로 한 컴퓨터와 디자이너 가구들이 어린 손님들을 맞게 된다.
두 번째는 ‘모던 프린세스’ 바비 룸. 로열 리넨과 애완동물 가꾸기 테이블이 방안을 장식한다. 이를 위해 호텔 측은 현재 바비 제조사인 마텔과 협의 중이다.
그런가 하면 라스베가스의 팜스 리조트 등 몇몇 호텔들은 바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위트룸을 만들었다.
지난여름, 매리옷은 니켈로디온에 나오는 스폰지밥 스퀘어 팬츠와 탐험가 도라로 가족들을 유혹했다. 이들 캐릭터가 나오는 액티비티 북과 캐릭터 팔찌를 제공했다.
이같은 판타지 작전은 단순히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런던의 멋쟁이 호텔, 버클리 호텔은 섹스 & 시티에서 캐리의 옷장을 연상시키는 빈티지 디자이너 패션 트렁크를 비치한다.
트렁크 안에는 디오르와 샤넬 장신구들이 들어 있고, 그외 빈티지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손님들은 추가로 돈을 지불하면 이들 장신구로 치장을 하고 나들이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판타지를 이용하면 호텔들에게는 이득이 있다. 호텔 투숙객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정상 투숙비 보다 최고 50% 이상을 더 받을 수가 있다고 코넬 대학 마케팅 교수인 로브 쿼트닉은 말한다.
아울러 이런 판타지 전략은 고객들에게 호텔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점도 있다. 고객들이 호텔 브랜드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날려버릴 수가 있다고 매리옷의 중역이었던 스티브 커틴은 말한다. 현재 그는 고객 서비스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비욘드 필라소피라는 컨설팅 회사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호텔 투숙객들 중 44%는 고객 서비스 에 대해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고 커빈은 말한다. 호텔에서 머물었던 경험이 대부분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말했다고 지적한다. 무덤덤하고 별 특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슈렉 캐릭터가 등장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면 그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 그 호텔에서의 경험을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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