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웨스트민스터 경찰국 신청사를 가다
오렌지카운티 서부지역 치안의 첨병인 ‘웨스트민스터 경찰국’이 신청사 건물을 완공했다. 웨스트민스터시가 총 5,2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신청사는 지상 3층 9만1,000스퀘어피트 넓이. 지난 2009년 6월 시작된 공사는 지난 3월 말로 사실상 끝나 현재 공식 업무가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경찰국 측은 수 주 내로 대규모 오프닝 하우스 행사를 열 계획이다. 현재 경찰 내 네트웍 설치작업, 로비 및 현관 단장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웨스트민스터 경찰국은 지난달 29일 본보에게 이를 공개했다.
웨스트민스터 경찰국 디스패치 센터 요원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아늑한 건물내부 ‘주민친화’ 호감
신고접수-출동 위성시스템 갖춰
유치장·조사실 등 첨단장치 가동
카메론 나우어헤이즈 공보관이 경찰국 내 휴식공간인 ‘브레이크 에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친환경, 쾌적한 공간
경찰 내부를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쾌적한 환경. 특히 건물 가운데 위치한 규모가 큰 ‘브레이크 에리어’는 경관과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된다. 자연 채광으로 설계됐고 모든 에어컨디션, 히터는 중앙 컴퓨터로 자동 조절된다. 마치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시민, 경찰 모두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경찰서 정문 앞 미니공원과 잘 어울린다.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경찰국 내 모든 공간의 자연 채광률을 높였다.
웨스트민스터 카메론 나우어헤이즈 공보관은 “새 청사가 경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며 “경찰의 사기를 높여줄 것이며 이로 인한 효율적인 치안활동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이 일대 주민들의 편의를 돕는 시설로도 사용돼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
▲치안 종합상황실 디스패치 센터 및 워치 커맨더 센터
디스패치(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는 웨스트민스터 경찰국의 각종 신고를 접수하는 곳. 디스패치 센터는 관할구역 내 각 순찰차량의 위치를 위성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과 시 주요지역에 달려 있는 카메라를 통해 현 상황을 직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5~6개의 카메라가 주요 지역에 설치돼 있으나 경찰국은 향후 수년 내에 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새 디스패치 센터는 인근 시정부가 재정위기로 타 경찰국과 합병될 경우에 대비, 인근 도시지역 내 신고도 담당할 수 있도록 넓게 설계돼 있다.
3층에 위치한 디스패치 센터 앞에는 ‘미니 전망대’가 설치돼 이채롭다. 미니 전망대는 화창한 날에는 헌팅턴비치 해안 지역까지 보인다고. 웨스트민스터 인근 지역이 한눈에 들어와 비상시 이곳에서 직접 목격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휴식공간으로 사용된다.
카메론 나우어헤이즈 공보관은 “주민들과의 첫 소통자인 디스패처들의 안정과 휴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것을 감안해 이곳에서 프레시한 공기를 마시며 쉴 수 있도록 휴식공간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워치 커맨더 센터는 각 이동경찰들의 지휘를 담당한다. 워치 커맨더 센터는 각종 무선 네트웍과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치장돼 있으며 바로 앞에는 청소년 감방이 마련돼 있어 청소년 경범이 수감될 경우 일거수일투족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치장
새 청사에서 가장 위엄 있는 곳은 체포된 용의자를 카운티 형무소에 이송 전 96시간 동안 수감할 수 있는 ‘Type 1’ 유치장 및 정밀 조사실. 유치장 안에는 총 18개의 독방이 들어섰다. 정밀 조사실에서는 마약, DUI 사범들의 혈액검사가 이루어지며 ‘취조실’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장착돼 있어 모든 인터뷰 기록이 저장된다.
또한 유치장 내 시설은 모두 컴퓨터로 작동되며 독방 문은 컨트롤 센터에서 터치스크린 버튼 하나로 여닫이가 작동된다. 각 방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려 있어 스크린 버튼 하나로 수감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유치장 가운데에는 수감자들에게 제공될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수감자를 위한 샤워시설도 마련돼 있다.
▲트레이닝 룸 및 라커룸
트레이닝 룸은 최신식 운동시설을 완비, 경관들의 체력 연마를 돕게 된다. 경관들의 라커룸은 넒은 공간의 개인 라커가 수십여개 설치돼 있는데 각 라커 내에는 자동 통풍장치가 마련돼 있다. 라커룸 내 ‘수면실’은 오버타임 수사관들이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각종 첨단 시스템
각종 기록실은 수사관들이 과거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모든 문서는 스캔화 작업을 통해 디지털로 보관된다고. 그 옆의 커뮤니티 컨퍼런스 룸은 하이텍으로 무장돼 유사시 비상 본부상황실 성격인 ‘긴급 오퍼레이션 센터’및‘커맨드 포스트’로 사용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 청사 내의 철저한 하이텍 보안장치. 전 직원 및 경관은 경찰국 내 각 시설 출입 때 전자 칩이 장치된 배지를 이용해야 하며 순찰차 열쇠 보관함은 지문 인식기가 장착돼 있다. 이외에도 경찰 창고에는 샷건, 권총, 기관총 등 경관들이 소지하는 무기들과 속도 측정기 등 각종 장비가 즐비해 있다.
한편 새 웨스트민스터 경찰국 청사는 기존 경찰국 건물과 시청 건물 사이 주차장을 헐어 그 자리에 세워졌는데 웨스트민스터시 재개발국 기금이 사용됐다.
새 경찰국 청사 대부분의 재료는 헐린 주차장의 폐기물을 재생해 사용됐으며 각 조명은 친환경 전구로 장착됐다. 지난 1968년 지어진 전 경찰국 건물은 현재 철거작업 중에 있다.
나우어헤이즈 공보관은 “그동안 비좁은 수사 공간으로 200여명의 경관 및 직원들이 불편을 겪어왔으나 넓어진 청사는 이를 완전 해소하게 된다”며 “전 건물은 2만6,000스퀘어피트였으나 이제는 약 4배 가까이 넓어지게 돼 경관들의 이동이 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웨스트민스터 경찰국은 구 청사 부지에 총 1,500만달러를 들여 경찰국 주차장을 짓고 있는데 빠르면 1년 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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