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이 끝나면서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부모들은 지금부터 여름방학 플랜을 세워야 한다. 자녀에게 무엇인 필요한지를 곰곰이 생각한 뒤 결정하도록 한다.
봄방학이 끝나면서 아이들이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마다 날짜가 약간씩 다르지만 자녀들은 곧 가주학력고사(CST)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긴 여름방학이 찾아온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여름방학이 부담스럽다.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더욱 바빠지는 시기이도 하다.
하지만 초등학생이라도 여름방학 플랜을 잘 세우고 진행해야 다음 학년에, 아니면 나중에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나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을 통해 초등학생 자녀의 올바른 여름방학 플랜을 위한 아이디어를 알아봤다.
학년별 리딩리스트 찾아 체계적 독서
한국문화 습득·미국역사 유적지 방문도
■ 기본기를 다지자
학교 커리큘럼은 학년마다 다르지만, 결국 정리하면 킨더가튼부터 8학년까지는 학업의 기본을, 그리고 9-12학년은 대학진학을 위한 학업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영어와 수학이고, 영어는 리딩과 작문으로 나눌 수 있다.
영어와 수학은 공부에서 자신감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인 만큼, 이 과목에서 어려워하면 다른 과목을 배울 때도 자신감을 잃기 쉽다.
1. 영어는 독서
독서는 영어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교육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틀이다.
여름방학 전에 미리 자녀가 읽을 책을 리서치 해보는 것도 자녀의 알찬 여름방학 플랜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주교육부 웹사이트를 통해 교육부가 제시하는 학년별 목록을 살필 수 있고, 인터넷에서 초등학교 리딩 리스트를 찾아볼 수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준다면 부모가 지정해 주는 것을 자녀에게 읽으라고 하면 아이들이 싫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담임교사로부터 도서를 추천받는 것이다. 그 책들이 주교육부 사이트에 나와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녀들은 선생님이 읽으라고 추천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면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꼭 학년에 맞는 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적당히 허락해 주는 것도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키우는 방법이다.
2. 짧은 글부터 시작한다
여름방학이 되면 아무래도 주말에는 이곳저곳을 다녀보게 된다. 박물관이나 사이언스 센터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난 뒤 아이에게 간단한 방문 느낌을 써보도록 한다.
작문은 쉽게 실력이 늘지 않는다.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 생각과 분석이 뒷받침 돼야 한다. 때문에 초반부터 큰 기대를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 장기적인 플랜으로 하나씩 내공을 쌓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어떤 사건이나 현상 등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 시도를 통해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키우게 된다.
3. 수학은 복습이 중심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수학을 잘 한다고 생각해 다음 학년에 배울 것에 치중한다. 물론 자녀가 특출한 수학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선행학습에 비중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의외로 기초가 약한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충분히 복습하는데 중심을 두고, 남은 시간을 선행에 두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특히 수학에서 한인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응용이다. 이는 고등학교 수학까지 연결된다. 때문에 같은 공식이라도 다양한 형태의 문제들을 접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팀웍 훈련
여름방학 과외활동을 무엇을 시킬 것인지도 학부모들에게는 부담이다.
이럴 때 보이 스카우트이나 걸 스카우트, 아니면 팀으로 움직이는 스포츠를 시켜보는 좋다. 또 책을 읽게 하더라도 북클럽 같은 곳에서 하게 되면 팀웍 훈련도 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을 통한 다양한 의견교환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
학부모들도 잘 알다시피 대학에서 강조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팀웍에서 비롯되는 만큼, 지금부터 잘 찾아보도록 하자.
■ 재능 발굴하기
내 아이지만 정말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질 않는다.
여름방학은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한두 개 골라 시켜보도록 한다. 이를 통해 아이에 무엇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여름방학 서머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사이언스 센터나 박물관, 그리피스 천문대 등 여러 시설이나 기관들을 찾아보면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유명 프로그램들은 일찍 마감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서둘러 살펴봐야 한다.
■ 역사교육
이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 같은 이민가정은 모국의 문화와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자녀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한국말도 서툰 아이들에게 딱딱한 한국의 역사를 배우게 한다면 아이들을 쉽게 거부감을 나타낼 것이다. 이런 경우 한국과 미국의 비슷한 인물이나 문화를 비교해 가면서 배우도록 한다면 일거양득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미국 역사이다.
LA통합교육구의 경우 3학년은 커뮤니티, 4학년은 캘리포니아 주, 5학년은 미국역사에 대해 배운다.
다시 말해 3학년 자녀와는 학교를 중심으로 주변의 명소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4학년은 미션을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의 명소나 유적지를, 5학년은 미국의 대표적인 곳들을 한 두 곳 골라 여행을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미국역사는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간단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정말 유익하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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