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공간은 비좁다. 거의 사용하지 않을 불필요한 물건은 캠퍼스에 들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치열한 대입전쟁을 뒤로하고 합격한 대학에 등록의사를 밝힌 예비 대학생들은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머리가 복잡하다.
고교졸업과 대학입학 사이에 낀 여름방학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이 때문에 철저한 계획을 짜서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야 한다. 대학 캠퍼스 입성을 앞둔 여름방학은 난생 처음 부모 곁을 떠나 홀로 독립적인 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학생은 학생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할 일이 많다.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여름방학 플랜을 세워보자.
유종의 미를 거둔다
고등학교도 이제 한 달에서 한 달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12학년 병’(senioritis)에 걸려 2학기 성적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고교시절 신세를 졌던 교사와 카운슬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열정을 가지고 참여했던 각종 교내활동도 마무리한다.
꼼꼼한 사전계획 필수
대학은 고등학교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 고등학교를 압도하며 전국에서 다양한 개인적·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든다. 따라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치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학 4년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만한 새내기 대학생활을 위해 다음 일들을 실천해 보자.
여름방학 중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대학에서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진학할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1. 교과서를 미리 구입한다
가을학기 클래스 등록을 마친 뒤 최대한 빨리 교과서를 구입한다. 캠퍼스 서점에 연락하면 특정 클래스가 요구하는 교과서 및 관련 참고서 목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교과서를 주문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돈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교과서를 손에 넣었으면 예습이 가능하다.
2. 졸업을 위한 필수과목을 파악하라
대학진학 준비과정 중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졸업을 위한 필수과목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전공과목을 아직 정하지 않았어도 필수과목 목록을 작성해 두면 클래스 스케줄을 짤 수 있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전공과 상관없이 인문과학(Humanities), 사회과학(Social Sciences), 수학, 자연과학(Physical Sciences), 예술 등의 분야에서 클래스를 골고루 택할 것을 요구한다.
3. 수학, 과학, 언어, 작문 실력을 다듬어라
고등학교 때 택한 작문, 생물학, 화학, 수학, 외국어 클래스는 대학에서 공부할 과목들의 예비과정이자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여름방학 동안 이들 과목의 내용을 복습하는 것도 터프한 대학과정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4. 로컬 커뮤니티를 리서치 해라
앞으로 4년을 보내게 될 대학 캠퍼스가 대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지, 중소도시에 있는지, 아니면 시골에 있는지 파악해 둔다. 식당, 극장, 마켓, 병원 등이 캠퍼스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 시스템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두면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우왕좌왕하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5. 캠퍼스 클럽 및 단체 정보를 얻는다
대학이라고 4년 동안 강의실과 도서관, 거주지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관심분야의 특별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 새로운 휴먼 네트웍을 만들고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6. 체력을 다져
무엇을 하든지 튼튼한 체력이 필수다. 대학은 고등학교보다 학습량이 많고 학기말 고사 시즌이면 많은 학생들이 밤을 새워가며 시험공부를 한다. 고등학교 시절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여름방학 때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건강 다지기에 돌입한다.
7. 지출계획을 세워라
새내기 대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가 쓸데없는 일에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장거리 여행을 다니고 음주파티 참석, 의류·액세서리 구입, 외식 등 부모와 떨어져 사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런 유혹들을 이겨내는 의지가 필요하다. 부모와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대학에 들어가면 어떻게 돈을 아끼면서 생활할지 조언을 구하도록 한다.
8. 룸메이트에게 연락을 취한다
신입생의 대부분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최소 1년을 함께 보낼 룸메이트에게 미리 연락을 취해 서로의 성격과 취향을 파악하고 누가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갈지 의견을 교환한다.
9. 오리엔테이션을 빼먹지 마라
대학에서 실시하는 오리엔테이션은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캠퍼스 환경에 익숙해지는 첫 발걸음이다. 아무리 바빠도 오리엔테이션만큼은 부모와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다. 대학에 대한 학생 및 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부모가 해야 할 일
셀폰 플랜·은행구좌 등 미리 준비
오랫동안 품안에 거느리고 생활했던 아이를 대학으로 훌쩍 떠나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첫 아이를 대학 기숙사에 보내는 ‘아픈 경험’(?)을 한 부모들이 전하는 ‘아이 대학 보내기’ 관련 팁들을 소개한다.
1. 짐을 싸기 전 셀폰, TV, 컴퓨터 등 아이가 갖고 있는 모든 전자제품의 일련번호(serial number), 제조사, 모델명 등을 적어둔다. 소지품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경우 주택 보험회사에 클레임을 하기 위해서다.
2. 모든 대학들은 아카데믹 캘린더 정보를 온라인에 올려놓기 때문에 방학기간 집으로 돌아올 계획이 있으면 항공편을 미리 예약해 둔다.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3. 아이의 셀폰을 가족플랜(family plan)에 묶어둔다. 이럴 경우 온라인에서 아이의 전화통화 기록을 모니터할 수 있다.
4. 만 18세가 되는 순간부터는 법적 성인임을 인정해야 한다. 성인의 지위에 따라 그만큼 책임감도 커진다는 사실을 이해시킨다.
5. 은행 어카운트를 개설한다. 아무리 절약해도 돈은 항상 모자랄 수 있다. 아이가 돈이 필요할 경우 즉시 송금이 가능하도록 대학에서 가까운 로컬 은행에 어카운트를 오픈한다.
6. 아이가 떠나는 날 불필요한 감정표출은 자제한다. 눈물을 왈칵 쏟는다거나 너무 오래 끌어안는다거나 하는 행동은 오히려 아이의 걱정거리를 하나 더 늘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간단한 “I love you!” 또는“We’re just a phone call away” 등의 표현이면 충분하다.
7. 룸메이트의 부모와 대화를 나눈다. 수많은 부모들이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1년 동안 함께 생활할 아이의 룸메이트 부모에게 연락, 대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이를 멀리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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