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한인사회 혼란가중
▶ ```아니면 말고` 식 비방 용납되어서는 안돼``
27대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회장 권욱순) 인수위원회(위원장 김대부)가 26대(회장 김상언)와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전달받은 서류나 의문사항에 대해 정확한 확인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인수위는 인계위와 제대로 된 모임 한번 없이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을 한 것으로 드러나 인수위의 성급한 행동이 지적을 받는 것은 물론 27대 한인회의 앞으로의 활동에도 지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수위는 26대 한인회가 고용해 임금을 지불한 김성은씨가 가상 인물이라는 의혹을(본보 4월20일자 A1면) 제기했으나 실제인물인 것으로 밝혀져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26대 한인회가 4,000여달러의 한인회 기금을 전달하지 않은 것처럼 주장했으나 이는 이미 전달받은 은행 스테이트먼트 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는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2009년과 2010년 SF한인회 주최 한국의 날 행사기획자로 근무하면서 1만달러 이상을 제3자 이름으로 현금 수령해 갔다며 ‘유령인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인수위는 26대 한인회가 가상인물에게 커미션 명목으로 돈을 지불한 것처럼 꾸민 후 착복했다며 26대 한영인 이사장, 김신호 부회장도 “김성은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인수위의 주장과는 달리 2009년 9월 SF한인회 사무실에서 김씨가 김신호 부회장, 최정현 전 사무장 등 3명과 함께 한국의 날 행사를 준비하는 사진과 기사가 모 언론에 실렸던 것이 확인됐다.
26대 한인회 관계자와 행사 관련 주고받은 이메일 및 각종 증빙자료와 26대 한인회 이사 등과의 확인 요청에서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던 인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21일 김대부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한인회 임시 이사회 말미에서 한영인 이사장과 문규만 사무총장에게 김씨를 아느냐고 물었지만 ‘이름은 들어서 아는 데 만난 적은 없다’는 답변을 했다”며 “그런 중요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해서 김상언 전 회장외에 아는 사람이 없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됐다”며 김성은씨가 가상인물이라는 말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 말의 진위여부에 대해 한영인 이사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김 위원장에게 사실을 따지려고 수차례 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2009년과 2010년 함께 한국의 날 행사를 준비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들었다는 말은 문 사무총장이 ‘SF한인회에 나중에 합류했기 때문에 김씨를 만나지 못했다’는 답변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당시 ‘일을 같이 했고 현재 한국에 있다’고 답변했다”고 반박했다.
선관위가 의문을 제기한 4,355달러에 대한 행방에 대해서 26대측은 “12월에 발행한 수표가 은행에서 1월에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며 “12월에 나간 수표 일련번호 등 지출 내용 관련 증거서류를 27대 SF한인회와 김 위원장의 이메일로 보냈다”고 말했다.
26대 한인회는 또 “제대로 된 업무 인계를 위해 임기가 끝난 후에도 올 한국의 날 행사의 장소 예약을 해줬고 기금을 받는 방법 등을 알려줬다”며 “27대 이사중 한명인 전용찬 이사등 관계자로부터 ‘도와줘 고맙다’는 이메일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본보 확인결과 전용찬 이사는 26대에 협조해 줘서 고맙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인수위는 의혹을 제기한 4,355달러가 재정보고서의 내용대로 쓰였는지 와 공연기획자 김씨에게 전해졌다는 현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가 명확하게 확인되면 인수위 업무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수위가 이같이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을 제기하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업무처리를 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 확인 작업을 위해 전화를 한 본보 기자에게도 “서로 나눠서 서류를 확인해서 잘 몰랐다”등의 답변을 하기도 했다.
권욱순 회장은 기자회견 후 며칠 동안 발생한 사안들에 대해 “선관위로부터 연락을 못 받아서 모른다”고 말하는 등 한인회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26대 한인회가 김성은씨에게 현금으로 임금을 지불하는 것과 관련 이사회의록에 기록을 하고 현금 수령에 대한 서명을 받아 보관하는 등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한인회가 재정관련 업무처리에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