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에너지 절약은 거창하지 않다. 생활 속에서 간단한 실천만으로 기대 이상의 절감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생활 속 에너지 절약법에 대해 알아봤다.
▲가전제품 구매 노하우
얼마 전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가전제품 일체를 새로 장만하게 된 주부 나모씨. 그녀가 가전제품 구매 때 디자인에 앞서 확인한 것은 바로 에너지 효율이다. 바로 ‘에너지스타’가 부착된 가전제품을 구입한 것이다. 얼마 전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중고가전 보상제를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너지스타’ 제품은 얼마나 절약이 될까. 적잖은 사람들은 막연히 “왜 돈을 써가면서 새 가전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전에 있어 에너지스타 제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에너지 비용은 1년에 1,4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나온 제품 중 절반가량에 ‘에너지스타’가 붙어 있다. 물론 이들 제품은 일반 가전에 비해 평균 50~100달러가 비싸다. 하지만 ‘에너지스타’가 부착된 가전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에너지 비용을 연 3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
주 7일 24시간 가동되는 냉장고의 경우 구형과 에너지스타 제품 간의 전력소모량은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10년 이상된 26.9큐빅의 냉장고를 새 제품으로 바꾸면 전기료를 연 34달러 이상 줄일 수 있다. 10년이면 340여달러, 구형 냉장고의 수리비까지 감안하면 절약 폭은 더 큰 셈이다.
에너지스타가 붙은 세탁기와 식기세척기의 경우 절수 효과도 뛰어나다. 구형 제품에 비해 탑 로딩방식 세탁기는 연 1만갤런 이상, 프론트 로딩방식은 1만2,000여갤런를 아낄 수도 있으며 식기세척기 역시 1년간 500갤런을 덜 쓰게 된다.
세탁기 등 ‘에너지스타’가 부착된 가전제품의 경우 에너지비용을 최대 30%나 절약할 수 있다.
▲전원 차단 습관을 기르자
생활 속에서 절전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의 첫 걸음이다. 우선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TV, 컴퓨터와 모니터 등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은 기본. 바로 에너지를 잡아먹는 대기전력을 없애기 위해서다. 특히 전자레인지와 비데 등은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더 길다. 대기전력이란 기기의 동작과 관계없이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소모되는 전기에너지다.
집에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모두 있는 경우라면 노트북을 사용한다. 노트북의 경우 보통 15~60와트, 데스크탑은 컴퓨터 본체가 65~250와트 정도인데다 모니터가 추가로 15~80와트를 소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꽉 채우기보다 공간을 60% 이하 정도만 사용하는 게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다. 냉장고 내부를 10%를 채울 때마다 3.6%의 전력소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음식물은 식힌 후 냉장고에 넣고 냉동실은 화씨 0~5도, 냉장실은 37~39도로 설정해 놓고 사용한다. 냉장고 온도를 2도 올리면 5%의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간단하게 전구를 교체하는 것도 절약의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백열등을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교체하면 75% 이상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수명도 10배 이상이며 월 7달러 정도 절약된다.
냉 난방기는 온도조절기를 이용해 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필수. 여름엔 68도, 겨울엔 78도 등 권장 실내온도에 맞춰 생활하는 것도 노하우다.
▲치솟는 개스, 운전습관 바꿔야
개솔린 가격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중동사태에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바른 운전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연료 낭비를 불러오는 급가속, 급가동은 삼가야 한다. 특히 출발할 때 처음 3초간 시속 15마일 정도에서 천천히 가속하는 게 좋다. 길이 뚫렸다고 급가속하거나 차간 거리가 좁다고 급정거하면 연비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여행 중 프리웨이에서도 과속을 삼가는 게 절약하는 방법이다. 55마일 이상으로 주행하면 연비는 2%가 줄어든다.
또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공기저항 때문에 배기량 및 속도에 따라 2~5% 연료가 더 소모된다. 불필요한 물건을 차에 싣고 다니는 것도 연비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20파운드짜리 쌀 한 포대를 싣고 30마일 정도를 주행할 경우 소다 캔 4분의1 정도인 80ml의 연료가 더 들게 된다. 100파운드라면 연비를 최고 2%를 깎아먹는 셈이다.
연료를 채울 때는 반만 채우는 게 낫다. 꽉 채우면 차량 무게만 늘어난다. 적정 타이어공기압 유지도 중요하다. 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가 5%나 더 든다.
특히 요즘처럼 개솔린 가격이 금값이 상황에서 굳이 프리미엄 개솔린을 고집하는 것도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옥탄가가 높은 프리미엄급이라고 해서 자동차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인근의 주유소 위치와 가격 정보를 알려주는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들 앱에는 지도에 주유소 이름과 개솔린 가격이 표시된다. 지도 아래에는 인근 주유소의 목록이 가격과 함께 소개되며 현 위치에서 찾아가는 방향과 거리도 알 수 있다.
정기적인 점검 습관도 차량 수명을 연장하고 에너지 절약에 기여한다. 예를 들어 연료 소비와 직결된 타이어 공기압은 한 달에 한 번 체크해야 한다.
트렁크나 카고 공간에 짐을 가득 싣고 다니면 연비가 크게 떨어진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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