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는 허리통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새우잠을 자듯이 구부린 자세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딱딱한 침대 역시 허리통증 예방에 도움 되지 못한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내 성인 10명 중 8명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경험하는 증상이 바로 허리통증(back pain)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는 직장인들, 쉴 새 없이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하는 집안 일을 하는 주부들, 책상 앞에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곤 하는 자녀들도 허리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허리통증은 감기 다음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흔한 병증 중 하나다. MRI, X-레이 등 검사 방법이나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왜 내 허리가 아직도 아프고 말썽인지 속 시원하게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 감기처럼 통증 약을 먹다가 그냥 낫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은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로 통증이 방사되는 듯한 증상을 경험하는데, 40대 이후가 되면 많이 발생한다. 퇴행성 디스크는 20대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허리통증 회복은 더딘 편이다. 치료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완치보다는 증상완화가 환자들에게 해결책이 돼주고 있다.
치료법에 따라 효과를 보는 환자도 있는가 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기도 한다. 허리통증의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체크해 보고, 허리통증에 관한 잘못된 미신을 알아본다.
누워있는 것 대신 운동으로 근육 키워야
약물·주사 등 완치보다 증상완화에 불과
■허리 통증 가벼운 것에서부터
극심한 통증까지
환자마다 느끼는 통증은 사실 천차만별이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근육통, 다리로 통증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는 환자, 다리 근력이나 감각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약을 먹다가 며칠 만에 낫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년 간 통증 때문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있다. 만성적으로 수개월씩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약물 요법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추간판 탈출증이나 퇴행성 디스크, 척추 협착증과 관절염 등 확실하게 원인이 규명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병원에 가서도 MRI나 X-레이, CT 스캔을 찍어 봐도 디스크나 뼈나 관절 인대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검사결과 아무 이상 없어도 환자는 계속 통증을 호소한다. 환자들이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의사들은 먼저 모트린이나 애드빌(아이부프로펜) 또는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 통증약을 먹을 것을 권하며 집에서 쉴 것을 처방하기도 한다.
허리통증에는 아이부프로펜, 오피오이드(opioids), 경련 억제제(anti-convulsants), 항우울제, 국소 연고 등 처방전이 필요한 약이나 처방전이 필요 없는 오버-더-카운터용 제제나 다양하지만 사실 약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효과는 달라지기도 한다.
대개 의사들은 오피오이드는 피하고 있다. 특히 만성통증으로 인한 장기 복용은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미트립틀린(amitriptyline)는 항우울제이지만 만성 허리통증에 저용량으로 처방되기도 한다.
의학 전문가들은 허리통증 역시 감기를 앓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조만간 대개 회복하기 때문. 아스피린이나 모트린 같은 통증약으로 통증이 해소되기도 한다.
■물리치료 요법
온열치료, 초음파 물리치료, 전기자극 물리치료, 근육 마사지 요법 등 물리치료 요법도 다양하다. 물리치료는 허리통증 완화 및 통증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마사지는 수축된 허리 근육을 이완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육 경련과 통증을 일으키는 젖산과 근육 노폐물을 제거해 주며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를 준다.
허리통증은 원인을 규명해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약물요법, 허리주사 요법, 수술요법, 물리치료, 운동법 등 치료법도 매우 다양하다.
딱딱한 침대가 허리에 좋다?
■ 오해와 진실
•꼿꼿이 앉아 있어야만 허리통증이 예방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올바른 자세는 허리통증 예방에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면 허리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다면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편이 낫다.
•딱딱한 침대가 허리에 가장 좋다?: 스페인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허리환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딱딱한 침대에서 잔 사람보다는 중간 정도의 딱딱한 침대에서 잔 사람들이 통증을 덜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침대의 딱딱함보다는 잠자는 자세나 잠버릇 등이 더 허리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체 공학적 의자 도움 될까?: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의자는 허리통증 예방 및 재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날씬한 사람은 허리통증이 안 생긴다?: 그렇지 않다. 뚱뚱하거나 비만인 사람은 허리통증이 나타나기 쉽지만 날씬하다고 허리통증이 발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마른 사람으로 거식증 같은 섭식장애가 있는 경우 뼈 질량이 감소해 뼈가 약해지고, 척추골절 및 척추파열 위험이 높아져 허리통증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체중 줄이면 통증 완화
수영·자전거타기 도움
■운동요법 효과 있나
허리가 아프면 대개는 침대에 누워 쉬는 환자들이 많다. 물론 하루 이틀 정도 쉬는 것은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 하지만 너무 오래 쉬는 것은 오히려 근육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침대에 누워 쉬는 것은 척추를 지탱해 주는 근육을 약하게 해 증상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돼 왔다. 운동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 강화 및 유연성을 길러 통증회복을 돕는 효과를 가져 온다.
뛰는 운동, 걷는 운동, 다 좋다. 만성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경우 빨리 걷기는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특히 앉아만 일하는 직장생활을 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경우, 자세가 올바르지 못한 경우 허리통증이 생기거나 재발하기 쉽다. 빨리 걷기는 척추부위 근육을 단련시키는데 도움 된다.
60세 이상이거나 척추가 신경을 누르는 경우는 수영장에서 걷기나 자전거타기 등 운동이 추천된다.
■주사 요법
허리주사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에피듀럴(epidurals, 경막외 마취주사)과 척추 후관절 주사법(facet injections)다.
에피듀럴은 의사가 허리뼈의 경막외강 또는 꼬리뼈 사이의 신경 통로로 코티존(cortisone)을 주사해 신경뿌리 주변의 염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척추 후관절에 직접 주사하는 후관절 주사법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생기는 허리통증 치료에 쓰인다.
하지만 주사요법도 계속 맞아야 하는 고충이 따르며, 계속 맞더라도 증상에 별 효과가 없다면 중단하고 다른 치료법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세 교정·스트레칭 권장
수술 요법은 최후의 선택
■수술요법
허리 수술은 가장 잘 알려진 치료이긴 하지만 제일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치료법이다.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리처드 데요 교수는 좌골신경통(다리통증)에 의한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척추탈위증(spondylolisthesis) 등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리통증에 의한 추간판 탈출증 등에 수술요법이 쓰이지만 수술법만이 능사는 아니다. 모든 수술은 합병증 위험을 안고 있다. 의사들은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치료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술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허리통증 제거라는 목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치료에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 또 수술도 디스크 탈출증의 치료요법 중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수술 없이 회복되는 환자들도 많다. 허리통증 수술은 빠른 치료법이긴 하지만 허리통증 환자의 80~85%는 대개 수술이 필요치 않다.
환자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찾거나 디스크가 회복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빠른 치료를 위해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한편 허리에서 다리를 지나는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다리와 허리에 통증을 나타내는 좌골신경통으로 인한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는 수술이 성공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허리수술은 허리통증보다는 다리통증에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허리가 아플 때 주의해야 할 동반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통증 혹은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다리 전체와 발까지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대소변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열이 동반되는 경우 등은 즉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다리통증과 함께 오거나 대소변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는 신경손상으로 인한 하부관 척추의 신경뿌리가 압박돼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암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전이를 알리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또 드물지만 허리통증은 종양이나 암, 신장질환을 경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허리통증에 효과가?
그렇다. 환자에 따라 체중을 줄이는 것으로 큰 통증 완화 효과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은 허리통증에 시달리기 쉽다. 담배를 끊는 것도 도움 된다. 흡연은 연골과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공급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 밖의 치료요법
한방요법, 마사지, 카이로프래틱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 침을 맞거나 뼈와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한약이 처방되기도 한다. 카이로프래틱은 전문 카이로프랙터가 척추를 교정하며 손으로 뼈를 눌러주는 등 척추와 골반 등 운동 역학적 기능을 가진 조직의 균형을 바로 잡아 근골격계 통증 치료 및 교정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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