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컷주 노워크에 본사를 둔 베어네이키드(Bearnaked)사는 유기농 그라놀라 제품으로 2007년에 이미 6,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자연식품 생산업체이다. 베어네이키드 제품은 귀리와 견과류의 영양학적 효능이 알려지면서 웰빙시장에서 그라놀라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때를 맞춰 건강식품이라는 컨셉이 주효해 샘스클럽, 타겟, 월마트 등 대형 소매체인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 기업의 성공은 중학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냈던 30대 남녀의 우정을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을 잘 맞춰 비즈니스를 개척하려는 기업가적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릴 때부터의 우정과 도전정신으로 켈리와 브렌든은 회사를 궤도에 올려놓았다.
마켓 부엌 빌려 그라놀라 만들어 팔다
밑천 7천달러 생기자 대형 체인 뚫어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죽마고우끼리 창업
23세에 처음으로 그라놀라 사업을 집 부엌에서 시작한 켈리 플래틀리(31)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가 2002년 10월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지낸 소꿉친구인 브렌든 씨놋(32)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라놀라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상호명도 가공한 식품첨가물이 없다는 의미로 ‘네이키드’(Naked)를 사용했다.
플래틀리는 버지니아 대학 졸업 후 한 스포츠 매거진의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지만 자신의 일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녀는 식생활과 조깅, 요가 등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생 때도 그라놀라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라놀라는 피자와 같아서 본인이 어떤 재료를 쓰고 요리 하느냐에 따라서 틀린 맛을 낸다고 믿었다.
그녀는 일단 코네티컷주 로웨이톤시의 한 마켓 뒤에 있는 상업용 부엌을 빌려서 매일 밤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그라놀라를 만들어 동네 그로서리 스토어나 건강 식품점에 팔았다. 어느 날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소꿉친구이자 한 유명 쇼프로그램의 탤런트 부서에서 일하던 브렌든 씨놋을 만나 그라놀라 비즈니스를 처음으로 같이 하자고 제안했으며 브렌든은 그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절친한 친구 간에 성공적인 파트너십은 오히려 쉽지 않다고 조언했으며 특히 비즈니스에 대해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에 문을 닫을 것이라며 이들의 파트너십 창업을 극구 만류했다.
베어네이키드(Bearnaked)사는 유기농 그라놀라 제품으로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대에 맞는 사업 컨셉과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
사업자금으로 고작 7,000달러를 마련한 두 친구는 사업 컨셉을 인공이 아닌 천연자연 식품의 건강 친화성으로 정했다. 그리고 직접 만든 그라놀라를 손으로 포장한 뒤 야자 잎으로 만든 섬유로 마무리해 판매에 나섰다. 켈리는 타운의 마켓 등에서 판매할 것을 생각했지만 브렌든은 오히려 월마트 등 대형 체인을 상대로 마케팅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하는 등 서로 사업의 성장을 위해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역 식품점에서 고객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그라놀라뿐 아니라 요거트와 우유, 과일을 함께 차려 들고 거리로 나서는 마케팅 방법을 선택했다. ‘아침식사를 침대 위로’라는 세일즈 슬로건으로 가두판매를 시작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코네티컷의 한 대형 그로서리 체인을 공략할 때는 바이어를 만나기기 쉽지 않아 새벽 6시부터 베어네이키드 티셔츠를 입고 무턱대고 사무실을 찾았다가 우연히 이 회사의 오너인 스튜 레오나드 주니어를 만나서 납품을 간신히 성사시킬 수 있었다.
그들은 창업 초창기 2년 동안 봉급도 없이 일했으며 자동차 페이먼트, 모기지, 양육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고 2003년이 되어서야 20만달러의 라인 오브 크레딧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전국 소매체인에 전시되고 유명체인에 매각
두 사람의 사업이 정작 궤도에 오른 것은 미국과 캐나다의 대형 식품 할인매장을 통해 판매 납품계약이 이뤄지고 나서부터였다. 2006년 코네티컷의 한 대형마켓 납품을 계기로 2007년에는 샘스클럽, 타겟, 월마트 등을 포함해 1만여개 소매업소에 이들의 제품이 선보이게 됐으며 2008년에는 켈로그에 6,000여만달러에 매각했지만 두 사람은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주된 성공 요인은 주변의 부정적인 견해를 일축하고 젊음의 재산인 열정과 패기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싱글인데다가 부모와 같이 사는 입장이어서 설사 비즈니스가 망해도 잃어버릴 것이 없다는 것도 큰 보탬이 됐다.
또한 레서피를 건강식에 맞게 잘 개발했다. 베어네이키드의 제품들은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유기농 납작귀리와 쌀, 꿀이 혼합된 시리얼로, 알맞게 물기가 있는 레서피가 비법이다. 건포도와 크랜베리, 아몬드, 피칸, 호도가 주를 이루는데도 지나치게 달지 않고 담백·깔끔한 맛이 건강식 아침식사로 더없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사업가 정신이 투철했다는 점이 이들의 성공을 이끌었다. 즉 사업가는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고 수행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언제 어디서든 전화 상담, 거래처 모임, 업소 진열대 정리, 고객 관리, 장거리 출장, 육체노동, 프로모션을 위한 지역 행사는 물론 사무실 청소까지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누비면서 열심히 일했다. 회사 웹사이트(www.bearnaked.com)
귀리·견과류·말린 과일
설탕·시럽 버무려 구워
■그라놀라
미국인들이 많이 즐기는 그라놀라(Granola)는 껍질을 벗겨서 찐 다음에 으깬 납작귀리와 견과류에 살구, 포도 등 말린 과일을 황설탕이나 메이플 시럽으로 버무려 오븐에 바삭할 정도로 구운 식품으로 우유, 요거트와 함께 아침 식사용으로 애용된다. 팝가수 비욘세는 다이어트 비결로 시리얼을 즐기는데 특히 그라놀라 시리얼의 맛에 흠뻑 빠졌다고 고백한 일도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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