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사는 지난 주 중국 상하이에서 44억 달러 규모 리조트 공사를 시작했다. ‘메인 스트릿’이 있는 전통적 디즈니랜드와는 다르지만 이는 서구적 오락 시설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디즈니 측은 이것이 70년대 올란도에 세워진 디즈니월드 같은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픽사와 디즈니 장난감 같은 디즈니 상품을 13억의 중국인들이 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다국적 기업과 같이 디즈니도 중국 소비자들의 증가와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는 상하이의 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애도 있다. 디즈니는 2005년 홍콩에 디즈니랜드를 지은 후 중국 진출이 느렸다.
올란도 디즈니월드 규모로 캐슬은 사상 최대
미 주요 테마 공원 중 첫 중국 본토 입성 성공
중국 설날 같은 명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고객들을 화나게 했으며 언론으로도 비판을 받았다. 디즈니 브랜드는 다른 나라에서만큼 중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은 디즈니 상품 소개의 주 수단인 디즈니 채널이 없는 유일한 주요 국가다. 중국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개념도 별로 없어 하룻밤 사이 짝퉁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중국 투자 프로젝트의 하나인 상하이 리조트 1단계는 225 에이커 규모의 ‘매직 킹덤’ 건립이다. 이것 건설에만 37억달러가 들 전망이다. 2개의 호텔과 샤핑 구역, 호수까지 합치면 총 면적은 963에이커로 늘어난다. 디즈니는 2015년까지 이를 완공할 계획인데 다소 벅찬 감이 있다.
이 리조트 건설은 오래 전부터 예상돼 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비밀에 부쳐져 왔다. 디즈니는 모든 단계가 끝나면 다운타운 남동쪽 푸동 지역에 1,730 에이커 규모의 리조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언론은 교통망까지 포함 이 리조트 총 공사비가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규모의 리조트는 매년 4,5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디즈니월드 수준의 고객을 수용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넓이로 보면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홍콩보다 훨씬 넓다.
디즈니는 이 리조트에 ‘스페이스 마운틴’ ‘작은 세계’ ‘카리브 해의 해적’ 등 전통적인 시설 중 어떤 라이드를 개설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 이유는 홍콩 디즈니랜드를 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자 더 싼 짝퉁 테마 공원이 아시아 곳곳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20년 동안의 협상 끝에 이를 승인한 중국 정부와도 조심스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디즈니랜드와는 크게 달라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미키 마우스에 쿵푸 의상을 입히는 정도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디즈니 최고 책임자인 로버트 아이거는 “진정한 디즈니지만 중국적인 특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친숙한 디즈니 요소들이 들어 있지만 들어서는 순간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메인 스트릿’ 같은 전통적인 거리는 없다. 이것은 월트 디즈니가 어린 시절을 보낸 20세기 초 미주리의 한 동네를 본 딴 것이다. 그 대신 손님들은 11에이커 규모의 호수와 나무가 있는 공원에서 캐릭터들의 인사를 받게 될 것이다. 여기 세워질 디즈니 캐슬은 세계 최대 규모다.
디즈니가 공사비의 43%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공기업 컨소시엄인 상하이 센디 그룹이 맡는다. 이것은 이 프로젝트 지분 구조이기도 하다. 그러나 운영은 디즈니가 지분 70%를 갖고 있는 별도 회사가 맡게 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다른 회사들도 중국 소비자 시장을 뚫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즈니는 상하이에서 파트너를 구하는 바람에 먼저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는 2,000만 인구에 중국 최대 주식 시장과 가장 호화로운 샤핑 몰, 2개의 공항을 갖고 있다. 3억3,000만명이 3시간 운전 거리 안에 살고 있다. 한 가지 단점은 겨울에는 춥다는 것이다.
다른 중국 도시들도 테마 공원을 짓고 있다. 중국 개발업자들로부터 용역을 맡은 LA의 라이드 전문 제작업소인 ‘수퍼 78’의 최고 책임자 다이나 베나던은 “중산층 증가와 함께 늘어나고 있는 오락 수요를 맞추기 위한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상하이 진출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황보 강 맞은 편 디즈니가 세워질 곳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이주업체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항의했다. 중국에서 이주는 땅값과 함께 아파트 값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에 쉬운 문제가 아니다. 보상비는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많은 주민들이 강제로 이주 당했다.
일부 관리들은 중앙 정부가 디즈니와 좀 더 유리한 협상을 하라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홍콩 디즈니랜드 개장 결과 신통치 않았다는 것이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문을 열면서 숱한 문제를 일으켰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지금 14에이커 확장 공사 중이며 오는 2014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관람객 수도 현저히 늘어 2010년에는 사상 최고를, 손실액도 45%가 준 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 측은 원래 테마 공원이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홍콩에서의 경험이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 하나는 음식과 관련된 것이다. 디즈니 측은 디즈니월드나 파리 디즈니랜드에서처럼 사람들이 밥을 먹는데 20분이면 될 줄 알았으나 실제로 홍콩에서는 40분이 걸렸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긴 줄을 서야 했다. 그 후 식당 좌석 수를 늘렸지만 상하이에서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식당 규모를 처음부터 크게 잡을 계획이다. 아이거는 “전 세계에서 테마 공원을 운영하며 배운 것을 모두 이번 기회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미키와 미니가 디즈니랜드 선전을 하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상상도. 디즈니 성 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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