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와 공동3위…선두 맥킬로이 3타차 추격
’Here comes Tiger!’
우즈 매스터스서 부활하나
‘황제의 귀환’인가. 노던 아일랜드의 21세 골프천재 로리 맥킬로이가 이틀 연속으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키고 최경주와 양용은, ‘코리안 투톱’이 이틀 연속으로 우승도전을 이어간 ‘명인열전’ 제75회 매스터스에서 ‘추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즈는 6언더파 66타의 ‘황제샷’을 뿜어내 최경주와 함께 맥킬로이를 3타차로 쫓는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최경주는 이날도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 꾸준한 라운드로 공동 3위를 지키며 숙원인 매스터스 우승의 꿈을 이어갔으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양용은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는 제자리걸음으로 선두에 5타차 공동 7위로 밀려 다소 주춤했다.
맥킬로이와 함께 라운딩한 또 다른 영건 제이슨 데이(23·호주)는 이번 대회 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터뜨리며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맥킬로이에 2타차 단독 2위로 솟구쳐 올랐다. 이번 매스터스 주말은 재기를 노리는 추락한 황제와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무서운 신예들, 그리고 새 역사를 꿈꾸는 두 코리안 베테랑이 어울려 그린재킷을 놓고 경합하게 돼 뜨거운 열전과 명승부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버디를 9개나 쓸어 담고 보기 3개를 범해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이틀 합계 7언더파 137타가 된 우즈는 이날 3타를 더 줄여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자리를 지킨 맥킬로이를 3타차로 추격했다.
이날 첫 홀에서 보기로 출발한 우즈는 2번홀 버디 후 3번홀 보기, 6번홀 버디 후 7번홀 보기 등 계속 오락가락하는 플레이를 이어가 여전히 제 리듬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이후 그는 어느덧 예전의 황제로 돌아가 있었다. 9, 10번홀까지 3연속 줄버디를 낚아 올린 우즈는 아멘코너의 마지막홀인 13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또 다시 3연속 버디행진을 펼치며 맹렬한 기세로 리더보드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5피트 옆에 붙이고도 버디펏이 홀컵을 스쳐지나가 4연속 버디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황제의 귀환을 선언했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진 뒤 앞쪽 나무에 가려 온그린도 어려운 위치에서 우즈는 8번 아이언으로 나무를 돌아가 핀 6피트 지점에 멈춰서는 신기의 어프로치샷을 뿜어냈고 곧이어 버디퍼팅을 홀컵에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거스타 내셔널 코스에 ‘타이거의 포효’가 울려 퍼진 순간이었다.
먼저 경기한 양용은은 첫 홀 보기 후 2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뽑아낸 뒤 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한때 선두로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버디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하며 출발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특히 파3 16번홀에서 완벽한 티샷으로 6피트 거리의 버디찬스를 잡고도 허탈하게 스리펏으로 보기를 범한 것이 너무도 뼈아팠다.
뒤이어 경기한 최경주도 2, 4,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한때 공동선두로 올라섰으나 역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11번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13번홀에서 버디로 이를 만회했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7피트 버디펏이 홀컵을 스쳐지나간 뒤 컴백 파 펏마저 홀컵을 돌고 나와 역시 뼈아픈 스리퍼팅 보기를 범하며 아쉬움 속에 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즈와 4일 연속 동반 라운딩을 했던 최경주는 이날 우즈와 공동 3위가 되는 바람에 9일 3라운드에서 다시 우즈를 라운딩 파트너로 맞게 됐다. 이들은 LA시간으로 오전 11시35분에 3라운드를 티오프한다.
숲속(Woods)의 호랑이(Tiger)가 드디어 사냥을 재개했다. 18번홀에서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마지막 버디를 셋업한 타이거 우즈가 숲속의 호랑이 같은 모습으로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최경주가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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