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성분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이 억제되면 호르몬에 의한 성인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피임약을 정기적으로 먹고 있는데, 혹시 피임약이 살이 찌는 원인이 되나요?” 결혼 후 경제적인 이유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임신 시기를 늦추고 피임을 선택하는 신혼부부들이 많다. 그렇지만 피임약을 먹으면 무조건 살이 찐다고만 알고 있거나 피임약이 불임의 원인이 되지 않나 걱정하기도 한다.
피임약은 정말 살찌게 만드는 것일까? 많은 여성들이 피임약이 체중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믿지만 여러 연구나 의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최근 LA 타임스 건강섹션에서는 피임약과 체중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은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피임약에 대한 효과가 여성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도 일반화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임약과 체중증가에 대해 알아본다.
식생활·운동부족 인한 자연스런 체중증가 오해
호르몬 불균형·식욕증가 성분 전문의와 상담을
■피임약 먹으면 정말 살찔까
많은 여성들이 피임약을 먹으면 먹는 기간에 5~10파운드 정도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여성들에게는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공포보다는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때문에 아예 경구용 피임약 복용을 꺼려하기도 한다.
텍사스대 의대 산하 여성건강연구소 디렉터 애비 버렌슨 산부인과 교수는 “경구용 피임약은 수십년 간 사용돼 왔으며 임신을 사전에 방지하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이라 지적했다.
UCLA 의대 산부인과 래디카 리블 임상 부교수는 “여성은 삶이 변화하면서 살이 찌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 여성이 대학에 가고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결혼을 하면서 식생활이나 운동 패턴도 달라지는 등 여러 가지 삶의 변화는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해 생기는 체중증가와도 관련성이 있다는 것.
또한 조지아 보건과학대학 총장 리카르도 아지즈 내분비 장애 및 산부인과학 박사는 “경구용 피임약은 여성의 체중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차이가 있다. 일반화하거나 평균적인 관점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또한 여성의 호르몬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와 여성의 입장차이 이유
많은 연구들이 평균 데이터를 가지고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이 피임약 때문에 체중이 늘지는 않는다. 여성에 따라 다르다. 피임약 복용 후 살이 찌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여성도 있다. 여성의 10%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갖고 있는데, 이 경우는 피임약을 복용하면 체중이 감소한다.
아지즈 박사는 “경험상 80%는 체중에 변화가 없었으며, 15%는 3~5파운드 정도 체중이 증가했고, 5% 정도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갖고 있어 체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반화 시키거나 평균 자료만 가지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일반화시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살이 찐다고 해서 무조건 피임약이 범인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버렌슨 산부인과교수는 “피임약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가임기의 여성은 10년간 평균 10파운드는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여성들이 피임약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들에 따르면 피임약의 체중 증가 영향은 매우 적다.
부작용·성분 꼼꼼히 체크
자신에게 맞는 약 선택을
일반화 시키거나 평균 자료만 가지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일반화시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살이 찐다고 해서 무조건 피임약이 범인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버렌슨 산부인과 교수는 “피임약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가임기의 여성은 10년간 평균 10파운드는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연구가 충분치 못하다?
많은 여성들이 체중증가 때문에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다. 여성의 경우 자신의 체중변화를 증거로 내밀 수 있지만 의사들은 연구들을 토대로 진단을 내린다.
피임약과 체중증가 같은 부작용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불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코크란 리뷰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해 의학논문들의 과학적 근거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 자료로 연구진들이 피임약과 부작용에 관한 595개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연구의 질이 떨어지거나 너무 적은 사례연구, 불충분한 자료나 개인적 경험에 너무 의존한 연구들은 모두 걸러냈더니 47개 연구만이 채택될 수 있었다.
그 결과 2008년 발표된 연구보고서에서 경구용 피임약, 피임법 등이 체중증가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체중증가의 원인이 되는 증거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경구용 피임약이 체중증가의 원인이 아니라는 얘기는 또 아니다. 그러나 많은 의사들이 경구용 피임약이 체중증가의 원인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피임약 복용 후 체중 증가한다면
피임약 성분인 프로게스테론은 식욕을 증가시킨다. 에스트로겐은 체액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체중이 증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에스트로겐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 수 있는데, 체내 세포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해지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살이 찔 수 있다.
에스트로겐이 갑상선에 쌓이면 인체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을 더 만들어내게 되고 체중이 증가한다. 피임약 성분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이 억제되면 호르몬에 의한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에스트로겐은 체성분(body composition)을 변화시킨다.
연구들에 따르면 경구용 피임약이 체중을 변화시키지 않지만 체성분에 의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경구용 피임약은 지방을 증가시키며, 근육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피임약을 선택할 때는 부작용이나 함량, 성분, 장점 등을 꼼꼼히 따지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피임약 중에 자신의 몸에 가장 적합하고 부작용이 없는 약을 찾아야 한다.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테라피는
체중증가와 관련 없어
폐경기에 들어가는 여성 역시 호르몬 대체요법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지 걱정한다. 하지만 폐경기에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는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보다는 체중증가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여성의 호르몬 대체요법 때의 용량이 피임약보다는 더 적기 때문. 호르몬 대체요법의 용량은 피임약의 10~25% 정도에 해당된다.
■피임약 장기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질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자궁경부암과 간암 발병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난소암과 자궁 내막암은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연구보고들도 발표됐다.
유방암 관련은 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도 보고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데포-프로베라 주사피임법, 체중변화 요인 될 수도
피임약보다는 피임주사 요법이 더 살이 찌기 쉽다. 한 달에 한번 주사를 맞는 데포-프로베라(Depo-Provera, DMPA) 피임법은 미국 내 2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데, 체중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텍사스 의대 연구팀이 2009년 미국 산부인과학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16~33세 사이 703명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DMPA 피임법을 사용한 여성은 비호르몬 제제 피임법이나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2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DMPA 피임법을 사용한 여성은 3년간 평균 11.2파운드나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구용 피임약을 사용한 그룹은 비호르몬 제제를 사용한 그룹보다 체중증가율이 낮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