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딩스쿨도 대학처럼 명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디어필드 아카데미>
지난 3월10일 전국의 보딩스쿨은 신학년도 합격자를 발표했다. 공식 수치는 아니지만, 몇몇 학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도 지원자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한다. 지난 3년간의 추세로 볼 때 보딩스쿨은 공립학교, 데이 스쿨과 더불어 고교 진학의 하나의 옵션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따라서 저학년 때부터 보딩스쿨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명문 보딩스쿨에 진학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백 번을 지지 않는다”라는 교훈이 있다. 각 보딩스쿨에서 어떠한 학생을 선호하는지, 우리 아이는 어느 학교에 가야 더 잘 발달할 수 있을지를 알고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표준시험성적·과외, 특기사항 등 정리
학교분위기·시설 점검 꼭 직접방문을
1. Resume 작성
지원할 학교를 정하기 전에 먼저 자녀의 준비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 참고로, 9학년 과정을 지원하는 경우 모든 기록은 6학년 이후의 것만 인정된다.
입학원서에 필요한 내용으로 기록할 주요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업 관련 내용을 정리한다.
CST, ERB, 또는 IOWA Test 등 표준시험 성적을 기록하고, 학교 성적과 코스 레벨 특히 수학과 제2 외국어 레벨을 기록한다. 아울러, 자신이 속한 프로그램 레벨을 적는다. 예컨대 ‘기프티드’ ‘하일리 기프티드’ ‘아너스’ 등을 표기한다. 아울러 학교와 학교 밖에서 공부에 관련된 활동이나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기록이나 영예를 얻은 경우도 적어둔다.
둘째, extra-curricular activities 즉 방과 후 활동내역을 학교와 학교 밖의 것으로 구별하여 종목 별로 기록한다. 스포츠, 음악, 미술,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때 활동 연도 수, 주 당 시간, 그리고 상을 받거나 영예로운 위치에 오른 내용도 기록한다. 특정 종목에서 입상한 기록이 많다면 수상 기록과 경기 기록 등을 별도의 표로 작성한다.
셋째, 6학년 이후 여름방학 동안 참가한 프로그램이나 활동한 내역을 기록한다. 단체와 이벤트 또는 프로그램 이름, 장소 및 기간을 포함한다.
넷째, 지원자의 취미나 특기사항을 별도로 추가한다.
다섯째, 전체적으로 보아 자녀의 최대 강점이 무엇인지 예를 들어 적어본다. 스포츠, 음악, 미술, 그리고 아카데믹 영역이 아니라도 좋다. 예를 들면, 자녀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리 크다거나, 집중력이 좋아 목표를 한 가지 세우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실천한다거나, 그룹 활동을 좋아하여 여러 단체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좋다.
2. 학교 선정
Resume를 작성한 뒤 자녀의 성취도로 볼 때 학교 수준을 넘어서 특별한 사항이 있는지, 아니면 학교 차원 또는 학급에서 우수한 학생에 속하는지 구분한다.
첫째, 명문 학교를 지원하는 다수의 학생의 성적은 상위권에 해당하므로, 학점보다 표준시험 결과와 아카데믹 레벨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게 좋다. 전국 대비 96% 안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85퍼센트 미만인지 살펴본다. 아울러 7학년 수학 레벨이 지오메트리 단계 이상인지 아닌지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특히 AMC와 같은 전국 단위 수학경시대회 성적은 지원자의 능력을 재는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된다.
둘째, 방과 후 활동을 항목별로 검토한다. 기록을 중시하는 스포츠 종목에 활동하는 선수는 입상 경력과 더불어 대회 기록을 아울러 적어둔다. 대회 입상 성적도 중요하지만, 기록이야말로 보딩스쿨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다.
셋째, 대부분의 학교는 미술에 재능 있는 학생을 특기자로 분류하여 입학에 우선권을 주지는 않지만, 아트 역시 보딩스쿨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한 부문이므로 입상 경력이 있거나 뛰어난 작품을 제시한 지원자들은 그만큼 좋은 평점을 받는다.
넷째, 점수나 기록으로 판단할 수 없는 영역으로 중요한 것이 영어구사 능력이다. 적지 않은 한인 학생들이 영어구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정과정에서 탈락한다. 학교 성적이나 입학시험성적은 높더라도, 작문 능력이나 대화 능력이 떨어진다면 학업을 수행하기도 힘이 들고 동료 학생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학교 측은 우려한다.
3. 입학시험 준비
보딩스쿨마다 다른 형태의 입학시험을 요구하지만, 대부분 명문 학교는 9, 10학년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SSAT 성적을 요구한다. 일반 사립학교도 지원하는 학생은 학교 입학시험인 ISEE로 대체할 수 있다.
입학시험을 일찍 준비하기 시작하면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만, 시험을 위해 일 년 이상 투자하는 것은 현명한 대책이 아니다.
SSAT 시험은 5월을 제외하고, 10월부터 6월까지 시행한다.
7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 때 준비하여 10월에 시험을 치러 좋은 성적이 나오면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 보강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입학시험에 치중한다면 다른 것들을 강화할 여유가 없다. 혹 시험성적이 나쁘면 12월에 다시 치르고 그래도 좋지 않으면 1월에 한 번의 기회를 더 갖는다.
4. 학교 방문
인터뷰는 대체로 9월부터 가능하며 1월까지 마치면 된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지원할 학교를 방문하지 않고 거주지 근처에서 인터뷰를 치르고 있다. 여행 경비 부담 때문에, 또는 아이가 결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등등 이유를 내세워 학교를 방문하지 않는다.
학교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보딩스쿨에 합격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3~4년 동안 공부하고 생활할 곳을 직접 가서 확인해 보고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합격이 된 뒤에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 수의 크기가 위압감을 줄 수도 있고, 너무 학생 수가 작거나 학교 규모가 작아 쉽게 지루해 할지도 모른다. 재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해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들과 대화해 보는 게 좋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른 바 명문 학교일수록 학생이나 부모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명문 학교에 들어간 학생이나 가족들은 기대치가 그만큼 높기 때문에 공부 성적이 뛰어나지 않으면 늘 불안해하고 대학 입시를 미리 걱정한다. 문제는 자신의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라 어디든 가면 잘 적응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데 있다.
다시 말해, 공부든 운동이든 아트든 모든 프로그램이 강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자녀에게 학교를 대표할 만한 위치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이 가장 좋다. 만일, 운동이나 음악 보다 그나마 공부를 제일 잘하는 학생이라면, 성적으로 상위권 즉 10% 안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라고 말할 수 있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
(213)381-340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