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집 정원에 꽃이나 묘목, 채소를 가꾸는 사람들이 많다. 싹이 트고 꽃봉오리가 피는 봄을 맞아 겨울철 버려뒀던 정원 또는 뒷마당을 짬을 내 가꾸다 보면 자연과 흙 냄새를 가까이 느낄 수 있고 어린이들에게도 훌륭한 자연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버려뒀던 뒷마당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보자.
■돌, 잔가지, 낙엽 제거
먼저 겨울 내내 방치해 둔 정원을 깨끗이 정리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아니라 습도가 적고 햇빛이 비치는 날, 청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죽어서 땅에 떨어진 식물, 시든 잎, 돌, 잔가지 등을 제거해준다. 갈퀴나 서까래를 이용하면 손쉽게 끝낼 수 있다. 겨우내 잔디가 방치됐었다면 습도가 낮은 날을 선택해 잔디를 정돈한다. 물기가 없을 때 망가진 잔디나 죽은 식물을 제거한다. 잔디가 망가져서 땅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이 있다면 흙과 잔디씨앗을 섞어 그 부분을 다시 잘 덮어준다.
이처럼 정리를 해주면 땅에 신선한 공기가 통하고 햇볕이 잘 들게 돼 땅이 비옥해지는데 도움을 준다. 겨울에 덮어두었던 뿌리 덮개가 있다면 치워준다. 라벤더와 같은 다년생 식물들은 땅의 찬 서리에 의해 땅 위로 들여 올려진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새집도 그냥 방치돼 있었다면 새집 내부를 깔끔하게 청소한다. 버려진 새집은 겨울을 나려는 쥐, 벌레 등이 앉아 오물과 세균이 들끓는다. 1%의 블리치 용액을 손수건이나 걸레에 잘 적셔서 닦아두면 봄을 맞아 돌아오는 새들의 보금자리로 꾸며질 수 있다.
■장소 찾기
식물을 어디다 심을지 장소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6시간이상은 햇볕이 비치는 곳이어야 한다. 너무 태양이 강한 곳도 좋지 않다. 물을 수시로 주면서 돌보기에도 편리하면 좋다. 장소가 선정되면 흙 상태를 파악한다. 흙에 수분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만약 흙을 만졌을 때 뭉치면서 부드럽다면 흙의 상태는 좋은 것으로 판단해도 된다. 바람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장소는 땅이 비옥하더라도 바람이 세게 불어 좋지 않다. 비료를 구입해서 뿌려놓을 수도 있다. 5-20달러면 오개닉 비료를 구할 수 있지만 집에서 야채나 과일 껍질을 이용해 오개닉 비료로 사용해도 된다. 잡초가 있다면 보는 즉시 뽑아준다. 플라워 베드는 봄볕에 땅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파는 것이 좋다.
■심는 요령
인근 한인마켓이나 대형 스토어, 달러샵에 가면 씨앗과 작은 묘목을 구할 수 있다. 가격은 10달러 이하로 저렴하다. 묘목의 잎이 누렇게 떴다면 구입하지 않는다. 물을 너무 많이 먹었거나 관리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묘목을 심거나 씨를 뿌릴 때는 식물과 식물이 너무 가깝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줘야 뿌리와 잎사귀가 잘 뻗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잘 자랄 수 있다. 야채를 가꿀 경우에는 민트과의 허브는 함께 키우지 않도록 한다. 번식력이 강하므로 다른 작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심었던 묘목을 다시 옮기고 싶다면 잎을 틔우기 전에 옮겨야 한다.
국화의 경우에는 다년생 식물이긴 하지만 해마다 새로 뿌리가 난 것을 심는 것이 가장 좋다. 한해가 지나고 덩어리로 새 순이 올라 올 때 전체를 들어 올려 살펴본다. 지난해부터 있던 오래된 부분은 잘라버리고 건강한 새 순을 골라 한두 뿌리를 다시 심어 새 식물로 키워야 건강하게 자라고 꽃도 크고 아름답게 핀다. 뿌리 가르기를 하지 않고 그냥 두면 수많은 순이 나오면서 식물과 꽃 모두가 볼품이 없게 된다.
■해충 방지
해충은 살포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손으로 잡아내는 것이 좋다. 봄에는 아직 묘목이 어리기 때문에 해충의 공격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자주 나가서 관찰하고 해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알이 보이면 미리 제거해 준다. 살포제 사용은 해충 뿐 아니라 해충을 막아주는 유익한 곤충까지 죽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만일 손으로 잡지 못할 경우에는 물을 뿌려 해충을 식물에서 떨어지게 한다. 비눗물이나 버터밀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비눗물이나 버터밀크는 독성은 낮지만 살포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충의 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마늘을 다져서 물에 섞어 놓아도 살포제 역할을 한다. 밀가루를 물에 타서 뿌리면 나방 애벌레를 죽일 수 있다. 잎을 갉아먹는 해충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면 기계유(dormant oil)를 뿌린다. 그러나 이 경우, 어린잎이나 줄기에는 사용하지 말고 새눈이 나오기 직전에 쓰는 것이 좋다. 성장에 방해를 할 수 있기 떄문이다. 사용시 온도는 40-70도를 맞춘다.
■씨앗이나 묘목을 구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기후에 알맞은 식물의 씨앗과 묘목을 구할 수 있다.
*gurneys.com- 콩, 감자, 체리토마토 등 재배가 편하고 땅에 잘 적응하는 식물들이 많다.
*Johnnysseeds.com-오개닉 씨앗 전문 웹사이트로 정원을 꾸밀 때 필요한 다양한 기기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companionplants.com-식용허브 전문 사이트다.
*Superseed.com-아시아, 유럽 등에서 재배되는 씨앗들을 판매하는 전문 사이트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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