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 압축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첫 주말 리뷰
남서부 VCU-리치몬드 파란의 행진곡 주도
동 부 11번 마켓이 유일한 두자리 시드팀
서 부 이변 바람 무풍지대…상위시드 순항
남동부 탑시드 피츠버그 16강 좌절이 눈길
지난해 준우승팀인 버틀러는 32강전에서 남동부 탑시드 피츠버그와 접전 끝에 극적인 1점차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AP)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가 첫 주말을 통해 ‘달콤한 16강(Sweet 16)’을 가려냈다. 4개 리저널 탑시드 가운데 남동부 리저널의 1번시드 피츠버그가 32강전에서 8번시드 버틀러에 1점차로 덜미를 잡혀 4개 탑시드 가운데 유일하게 ‘16강’ 진입에 실패하는 등 상당히 많은 ‘이변’이 쏟아져 나왔으나 예년과 비교할 때 예상됐던 정도였고 ‘광란’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각 지구별로 지난 주말 경기 결과와 16강 진출 현황을 살펴본다.
◎동부지구(East Regional)
32강에서 11번시드 마켓이 3번시드 시라큐스를 잡은 것이 동부지역의 유일한 이변이었다. 마켓은 2라운드(64강전)에서 6번시드 제이비어를 66-55로 물리친 데 이어 3라운드에서 시라큐스를 66-62로 따돌리고 지구 준결승에 올라 2번시드 노스캐롤라이나와 지구결승(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또 다른 지구 준결승은 탑시드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 4번시드 켄터키의 대결로 펼쳐진다.
동부지구는 지금까지 벌어진 12경기 가운데 하위시드가 상위시드를 꺾은 것은 마켓이 거둔 2승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상위시드가 승리했다. 사실 마켓의 승리도 ‘시드’라는 숫자로 보면 이변이지만 실제론 특별한 결과가 아니다. 마켓이 이미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시라큐스를 꺾은 바 있기 때문이다. 결국 크게 보면 모든 것이 ‘공식대로’ 진행되고 있는 리저널이다.
◎서부지구(West Regional)
동부지구보다 오히려 더 ‘조용’했던 리저널이다. 64강에선 상위시드가 100% 승리를 거뒀고 32강전에서도 사실상 같은 시드라고 봐도 무방한 5번시드 애리조나가 4번시드 텍사스에 1점차(70-69)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한 하위시드의 승리였다. 사실상 이변의 바람이 전혀 불지 않은 ‘무풍지대’였다.
대신 이변이 없었던 덕에 지구 준결승의 매치업은 팬들의 군침을 돌고 하는 탑들의 매치업으로 치러지게 됐다. 전통강호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탑시드 듀크와 5번시드 애리조나가 한 준결승에서 맞붙고 2번시드 샌디에고 스테이트는 3번시드 코네티컷와 지구결승(8강) 티켓을 다투게 된 것. 지구 준결승과 결승이 모두 애나하임에서 펼쳐지게 돼 가장 홈코트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된 샌디에고 스테이트가 기세를 타고 파이널 4 티켓을 따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동부지구(Southeast Regional)
역시 상위시드들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공식대로 진행중인 리저널이다. 탑시드 피츠버그가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눈에 확 들어오지만 그들을 침몰시킨 버틀러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팀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역시 ‘엄청난 이변’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이 경기를 빼면 64강전에서 11번시드 곤자가가 6번시드 세인트잔스를 꺾은 것이 이 지구에서 하나 더 있었던 하위시드의 승리였지만 곤자가는 이 토너먼트에서 워낙 화려한 명성을 날려 온 팀이어서 그들의 1라운드 승리를 이변이라고 부르기는 무색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이변이 나오지 않은 것이 이변”이었다고 봐야 할 지구다. 지구 준결승은 2번시드 플로리다 대 3번시드 브리검 영, 4번시드 위스콘신 대 8번시드 버틀러의 대결로 펼쳐진다.
◎남서부지구(Southwest Regional)
올해 토너먼트에서 진짜 ‘이변’이라고 불릴만한 결과들은 모두 이 지역에서 쏟아져 나왔다. 탑시드 캔사스만 지구 준결승(16강)에 무난히 순항했을 뿐 나머지 3팀은 모두 두자리수 시드를 받은 팀이 올라왔다. 대회 첫날 13번시드 모어헤드 스테이트가 4번시드의 강호 루이빌을 쓰러뜨리면서 시작된 이변의 돌풍은 지난 주말 쉴새 없이 남서부지역에 몰아쳤다. 남서부지구가 아니었다면 이번 토너먼트는 근래 가장 이변 없는 대회로 기록될 뻔 했다.
이변의 진원지로는 버지니아주 리치몬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리치몬드에 위치한 두 학교인 11번시드 버지니아 커먼웰스(VCU)와 12번시드 리치몬드가 이번 대회 돌풍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라운드 게임을 치러야 했던 8팀 중 하나인 VCU는 ‘퍼스트4’ 게임에서 USC를 59-46으로 제압하고 메인 브라켓(64강)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 6번시드 조지타운을 74-56, 3라운드에선 3번시드 퍼듀를 94-76으로 완파하는 등 상위시드 팀들을 잇달아 18점차로 꺾는 맹렬한 기세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3년 연속 16강 진출이 좌절된 퍼듀의 맷 페인터 감독은 “VCU는 중립코트에선 전국 누구라도 이길 수 있는 팀”이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VCU는 10번시드 플로리다 스테이트와 격돌한다.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2라운드에서 7번시드 텍사스 A&M, 2라운드에서 2번시드 노터데임을 연파하고 지구 준결승에 올랐다.
한편 또 다른 지구 준결승은 탑시드 캔사스와 12번시드 리치몬드의 대결로 펼쳐진다. 리치몬드는 2라운드에서 5번시드 밴더빌트와 13번시드 모어헤드 스테이트를 꺾고 캔사스와 맞붙게 됐다. 사실 리치몬드가 16강까지 오른 것은 VCU에 비하면 이변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탑시드 캔사스를 무너뜨릴 경우에나 진짜 돌풍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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