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시기이다. 원하던 대학의 합격과 불합격에 따라 차분하게 다음 순서를 준비하도록 한다.
3월은 입시생인 12학년 학생들에게 기쁨과 실망이 교차하는 달이다. 지난해 말 지원서를 제출한 뒤 기다려 온 대학들의 정시전형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합격 통보와 함께 며칠 뒤 학비보조 지원 내용이 담긴 두툼한 봉투가 배달되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합격자 발표의 달을 맞아 학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다뤘다.
합격통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여기에 복수의 대학들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다면 즐거운 선택의 순간만 남아있다. 하지만 최종 선택을 해야 하는 5월1일까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1. 학비보조를 비교한다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지만, 곧바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다름 아닌 학비에 관한 것이다. 요즘은 돈이 없으면 대학에 다니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대학에서 보내온 내용들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합격한 대학들이 비슷한 밸류라면 당연히 가장 적은 학비를 부담하는 곳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쉽게 풀이하면 나중에 갚을 필요가 없는 그랜트나 장학금, 근로 장학금 등의 비율이 높을수록 일단 재정보조에서는 좋은 것이란 뜻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패키지에 들어 있는 보조내용은 일종의 제안이다. 확정된 액수가 아니란 점이다.
때문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적다면 대학 담당부서에 연락해 보거나, 메일을 통해 가정의 형편을 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해 조정을 요구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은 전체 학비보조 예산의 10~15%를 남겨 둔다.
재정보조·학비부담 곰꼼하게 대조
북수합격 최종선택 리서치 충분히
2. 추가 리서치를 한다
아카데믹한 면에서도 저울질을 해봐야 한다.
교수진과 대학 환경 등에서부터 대학원 진학률 등을 모두 살펴보도록 한다. 그동안 여러 번 강조됐지만, 현대사회는 이제 대학 학위가 아닌 대학원 학위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합격한 대학들 가운데는 한인 부모들이 익숙하지 않은 대학들이 있을 수 있다. 사실 대학의 명성에 집착하는 것이 한인 등 아시안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잘 모르는 대학들 가운데는 알찬 곳들이 제법 많다. 특히 리버럴 아츠 칼리지 같은 곳들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리가 뛰어나고, 교수 일인당 학생의 비율이 종합대학에 비해 훨씬 적어 수업환경이 뛰어나다.
유에스 에듀콘 수 양 수석 컨설턴트는 “중상위권 이상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의 대학원 진학률이 매우 높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합격한 대학들에 대한 마지막 철저한 검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 복수 대학에 디파짓은 위험
시간을 끌어도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입학의사를 전달하는 디파짓을 복수의 대하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비윤리적인 행위로 간주돼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등 선택 차선책 잘 활용
불합격 통보
이 상황은 크게 두 갈래로 예상할 수 있다.
하나는 드림대학에는 불합격했지만, 다른 대학들에 합격한 경우와 아예 합격한 대학이 없는 경우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연중 입학제를 진행하는 대학들에 추가 원서를 제출하거나,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편입하는 플랜을 세워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라면 실망만 할 것이 아니라 합격한 대학들 가운데 최상의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이다. 유명 인사들 가운데는 입시생 시절 원했던 대학에 불합격했던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한결 같이 그때의 고비를 잘 극복한 것이 오늘의 영광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게다가 각 대학마다 대기자들의 추가 합격 가능성이 큰 차이가 있고, 이 역시 매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결과를 추측하기가 정말 어렵다. 한 명도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고, 예상 외로 많은 인원을 충원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다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대학과 접촉해 대기자 상황에 대해 문의해 보고, 혹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추가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신속하게 보내주도록 한다.
이와 함께 대기자에서 합격했을 경우 학비지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교는 금물’대화와 격려로 용기를
■ 불합격 자녀를 위한 부모 역할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면 수험생 본인과 학부모 모두 큰 실망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지난 시간을 후회하거나, 자녀를 구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
1. 자녀가 가장 힘들다
부모의 마음도 상하겠지만, 그래도 당사자가 더욱 힘든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럴 때 부모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녀를 위로하는 것이다.
대화와 격려는 자녀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2. 비교는 금물
부모의 입장에서 남부럽지 않게 지원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감정적인 언행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평소 못마땅했던 것들을 들춰 내거나, 다른 집 아이의 합격을 비교하는 것은 반드시 피하도록 한다. 10대 자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것이다.
인생이 장기전이란 점은 부모가 더 잘 알고 있다.
3. 최선을 찾아라
원하는 대학에 떨어졌어도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첫 실패가 모든 것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일단 12학년 마지막 과정을 성실하게 임하면서,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보도록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대학이지만, 장기적으로 대학원 과정까지 플랜을 세워 진행할 수도 있고, 편입을 통한 우회 전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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