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Greatest Father: ‘My Best Friend’ 당신은 해내셨어요! 당신은 어느 누구도 본적이 없고 누구나가 부러워하리만큼 가장 사랑스럽고 건강하고 또 최고로 행복한 그런 가정을 일구어 내셨어요. 당신은 다른 여러 사람들을 비롯해 특히 우리 가족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주 멋진 분이세요. 어른으로 성장해 가면서 나는, DANIEL H. PARK이 내 아빠라서 이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당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 자신이 얼마나 당신을 존경하고 또 당신처럼 되기를 원하는지 깨닫고 있습니다. 당신을 정말 사랑합니다. 당신도 아실 거라 생각해요... 신이 내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은... 내 최고의 친구, 아빠입니다. ‘사랑해요 우리 압빠... 하나뿐인 유일한 아빠.’ 아버지의 날에.”
이 글은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2세 매튜(Mathew Park, 박민규)군이 아버지에게 보낸 짧은 내용의 편지이다. 영어로 된 편지 내용 중 한국말로 ‘사랑해요 우리 압빠’라고 적혀 있는 부분이 시선을 끌어 나머지 내용도 궁금해 우리말로 번역해 보았다.
매튜 군을 처음 본 것은 알라메다(Alameda)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그의 부모님과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가 부모님을 모시러 그곳에 들렸을 때였다. 한눈에 봐도 예의 바르고 가정교육이 잘된 아주 멋진 청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에 자기 관리를 잘하는지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몸짱이었다. 호기심에 필자는 알통이 밴 그의 팔 근육을 이리 저리 만져보았는데, 이것이 미국에서 실례가 되는 줄은 몰랐다. 그 일이 있은 후 매튜 군의 부모님을 만날 때마다 그에 대해 물어보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얼마 전 그의 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집 안에 들어서자 모든 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특히 책장에 놓여 있는 사진 하나가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 매튜 군이 타이거 우즈(Tiger Woods)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필자도 골프에 관심이 있던 터라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네 살 때 골프를 시작한 매튜 군은 일곱 살 때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그리고 열 살이 되던 해,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세계 주니어 골프 토너먼트(Junior World Golf Tournament)에서 150명 중 6위에 올랐는데, 당시 그는 17세의 타이거 우즈와도 그곳에서 연습을 같이 했다고 한다. 주니어 시절 그의 골프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고 특히 13세가 되던 해 전 미국을 통틀어 주니어 랭킹 3위에 올랐다. 당시 미국언론도 전도유망한 매튜 군에 대하여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매튜 군이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부모님의 지극한 정성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어린 시절 그가 골프에 재능을 보이자 아버지는 그동안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직접 아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매일 골프연습장에 데려 가는 등 아들이 미국에서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모든 것을 뒷바라지했다. 아버지의 헌신 덕분에 그는 1년 동안 25-30개의 토너먼트에 참석할 수 있었고 특히 여름철 3개월 동안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골프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아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과 관련하여 그의 아버지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아들이 나의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예요”라고 언급하였다.
현재 매튜 군은 자신의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스포츠 심리학 박사과정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가 PGA 투어 프로 대신 학문의 길을 선택했을 때 어쩌면 그의 아버지의 마음 한 구석엔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들이 미국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가정 헌법 만들기’라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운동은 쉽게 말해 “21세기형 가훈(家訓)”을 만드는 것인데,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가훈을 정할 때 자녀들의 요구 사항도 상당부분 수용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소통’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다음으로 사랑, 화목, 건강 등이 뒤를 이었다.
필자는 요즘 한국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화목한 한국 가정의 모습을 매튜 군의 가족에서 본다. 미국에서 한국인 1세인 아버지와 2세인 아들이 가장 절친한 친구처럼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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