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했었다. 로마가 이스라엘을 통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예수가 특별한 선지자로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어떤 변화와 개혁을 이루기를 간절히 고대했었다. 배고픈 사람들은 빵을, 억압받는 사람들은 자유를 원했다. 그야말로 그들에게 예수는 정치 경제를 이끄는 희망이요 영웅이었다.
예수님은 3년 동안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와 유다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가뭄에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무엇인가 쾅 터뜨리는 사건을 터뜨릴 줄 알았다. 그런 군중들에게 입을 열어 가르치는 첫 마디는 이것이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생선을 달라고 하는 이에게 돌을 주는 식으로 이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람을 말한다. 고향이 같거나 학교가 같으면 마치 세포가 같고, 피가 같은 것처럼 여긴다. 짧은 시간에 함께 만나서 차를 마시고 나서는 마치 그 사람을 마치 자기의 친구처럼 생각한다. 참 좋은 일이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마음을 열어 가까이 하려는 친화력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만나서 알려고 했던 것은 그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를 알기를 원하셨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만나실 때마다 물으신 것이 있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믿음이었다. 그가 부자이든, 그가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이든, 앉은뱅이든, 그리고 그가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예수님은 그의 신분을 생각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그의 마음을 원하셨다.
개구리가 오리의 다리를 입으로 물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개구리가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연못에 있던 개구리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개구리를 보고 기가 막혀 놀랐다. 어떻게 그렇게 높이 날 수 있을까? 모두가 부러워했다. 그래서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높이, 멋있게 날 수 있니?” 날고 있던 개구리는 으쓱해 하며 오리의 다리를 물고 있던 입을 활짝 열고 말했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어?” 그렇게 말하자 결국 개구리는 오리의 다리에서 떨어져 저 멀리 땅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믿은 후부터 그가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 로라(고전15:10).”
믿는 사람들이 어찌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인 줄 모르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고백은 단지 한 번의 신앙고백이 아니라 날마다 입에서, 마음으로, 그리고 온 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인생이 그렇게 위대하다고 하지만 바람 앞에 촛불이요, 태양빛 앞에 얼음에 불과하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그리고 그렇게 과거에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시간의 그림자 뒤로 사라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이집트의 대통령 무바라크가 시민들의 민주화 혁명으로 인해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 나이 83세인데도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모양이다. 30년 동안 대통령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권력의 혜택을 보았을까? 하기는 숨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꿈과 소망과 욕심이 언제나 공존하는 것이 인간이니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동안 한평생 살아온 80년간의 인생이 결국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가며 역사의 뒤로 살아져야 하는 것 자체가 처량하기만 하다. 예수님께서 가롯 유다를 향하여 “차라리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했던 것처럼 역사가 어떻게 무바라크를 평가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권력에서 내려와야 한다면 그 때에 정말 잘했어야 했을 것이다. 권력의 고도(高度)를 즐기기 보다는 권력 앞에 낮아지는 태도(態度)를 가졌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평가는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가 어떤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았느냐가 더 평가받아야 한다. 이민 생활 속에서 어떤 일에 성공했느냐하는 평가가 단지 고도(高度)에 의해서 판단받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사람의 마음의 태도(態度)가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이해해 주는 모습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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