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인구 많은 지역 자리없어 렌트 못줘”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의 렌트비는 1층과 2층이 크게 차이난다. 2층은 사무실은 스퀘어피트당 30~35달러, 리테일 업소는 50~70달러.
한인 밀집지역의 상가 렌트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아직은 맨하탄 32가와 플러싱 등 주요 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렌트 가격이 불경기속에서도 예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씩 오르고 있다. 불경기속에서도 여전히 핫(hot)한 한인타운 상권을 살펴본다.
■맨하탄
맨하탄 32가의 한인타운은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다.
이 지역의 1층 렌트 가격은 스퀘어피트 당 150~200달러 수준이다. 2층의 경우 사무실은 30~35달러, 리테일 업소는 50~7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개점하려면 권리금까지 부담해야해야 하지만 자리가 없어 렌트를 못주는 실정이다. 킹스톤리얼티의 김승환 대표는 “3,000스퀘어피트 기준으로 권리금이 100만~150만달러 정도”라며 “비싼 렌트와 권리금에도 불구하고 32가로 여전히 몰린다"고 말했다.이 지역은 타인종들 사이에 ‘먹자골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매상의 50%를 타인종 고객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식당이 1층 렌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식당외 다른 업종이 발을 붙이기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31가나 렉싱턴 애비뉴쪽으로 앵커 테넌트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어야 조금씩 상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퀸즈
퀸즈에서 상용 렌트로 가장 인기가 뜨거운 지역은 베이사이드의 벨 블러버드 선상이다.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37~47애비뉴 사이는 이미 포화상태다. 1층의 경우 스퀘어피트 당 30~50달러로, 인근 번화가인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의 40~50달러, 메인스트릿~노던블러버드 164가의 40~70달러에 비해 10~20% 정도 저렴한 수준이어서 인기가 높다. 한인들의 주거지가 학군이 좋은 베이사이드, 롱아일랜드까지 확대되면서 학원, 은행, 식당 등이 몰려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는다. 골든브릿지부동산 이영복 사장은 “이 지역은 120개 한인 업소들이 몰려 있으며 1층 렌트는 1,000스퀘어피트 기준으로 3,000~5000달러, 2층의 경우에는 이 가격의 3분의 2수준”이라며 “주차장이 완비돼, 차량을 위한 공간이 확보돼 있고 걸어 다니는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앞으로 이 지역외에도 더글라스톤, 롱아일랜드 힉스빌 등
학군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상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저지
한인상인들이 가장 몰리는 지역은 여전히 팰리세이즈팍 브로드애비뉴다.
불경기의 타격으로 소상인들이 폐점과 개점을 반복하고 있지만 상가 렌트 시장에서는 이 지역은 불경기에도 여전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퀘어피트 당 렌트 가격은 평균 30~40달러 수준이다. 탑부동산의 장상태 사장은 “브로드 애비뉴를 따라 1층은 비어 있는 건물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장사가 잘 되고 안되고에 상관없이 렌트는 여전히 꾸준한 상태”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브로드 애비뉴 선상이라도 렌트는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가격이 비싼 지역은 센트럴블러버드와 엣셀 애비뉴 사이로 최고 50달러를 육박한다. 또 킹사우나가 위치한 커머셜 애비뉴 인근도 렌트를 찾는 문의가 잦은 자리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렌트가 내리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이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렌트 부담이 너무 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잉글우드 클립스 실반 애비뉴는 여전히 병원, 사무실 용도로, 에지워터의 리버로드는 한인 유학생과 직장인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지역이다. 리버로드 선상의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평균 27~30달러, 2층은 25달러~30달러다. 한편 과거 스퀘어피트당 3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포트리 메인스트릿은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아 현재 렌트 가격은 20달러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기타
기타 인기를 끄는 지역으로는 브룩클린 플랫부시 애비뉴와 노스트랜드 애비뉴, 처치 애비뉴 사이, 코로나의 정션 블러버드와 루즈벨트 애비뉴다. 이 지역은 99센트 잡화가게, 옷가게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밀집돼 있고 대중교통과 바로 연결돼 있어 유동인구가 몰리는 곳이다. 노스트랜드 애비뉴와 처치 애비뉴가 만나는 자리의 한 업소는 800스퀘어피트, 4,000달러로 최근 렌트가 나갔다. 프라머스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안들어 올 수가 없는 지역”이라며 “워낙 걸어다니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퀸즈 코로나도 리스트가 나오면 한달만에 문의 전화가 100통이 올 정도로 인기가 뜨거운 지역”이라며 “경기 회복을 앞둔 지금이 렌트를 네고하기가 좋은 시기로 1,000달러라도 싸게 얻으면 10년이면 10만 달러가 넘게 절약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퀸즈 릿지우드의 니커보커 애비뉴와 머틀 애비뉴가 만나는 지역도 유동인구가 많아 인기가 뜨거운 지역으로 중국인 투자가들이 몰리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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