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인 로리 맥킬로이는 모든 시선이 ‘빅3’ 맞대결에 맞춰진 사이에 7언더파 65타를 치며 첫날 2타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탑 3’레이더 밑으로
#1 웨스트우드-#2 카이머 공동 10위
#3 우즈는 1언더로 6타차 공동 27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R
노승열, 우즈와 같은 27위
세계랭킹 1, 2, 3위가 한 조로 샷 대결을 펼친 유럽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첫날 경기에서 이들을 모두 제치고 세계 7위인 유럽의 탑 영건 로리 맥킬로이(21)가 단독선두로 나섰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자신의 유일한 유럽투어 우승을 따낸바 있는 맥킬로이는 10일 두바이 에미레이츠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시종 강한 사막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는 맹타를 휘둘러 서지오 가르시아와 토마스 에이켄(이상 5언더파 67타)에 2타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세계 1위인 리 웨스트우드와 2위 마틴 카이머는 맥킬로이에 4타 뒤진 3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를 달렸고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친 3위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홀 이글에도 불구, 맥킬로이에 6타 처진 1언더파 71타에 그쳐 공동 27위로 출발했다.
지난달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맥킬로이는 “빅3가 한 조로 묶인 사이에 나는 레이더 밑으로 침투했다”면서 “초반에 좋은 라운드를 챙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9년 이 대회와 PGA투어 퀘일할로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이 없는 맥킬로이는 이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면서 “오프시즌 스윙교정을 한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맥킬로이의 말처럼 이날 모든 시선은 세계 탑3 골퍼가 모인 우즈-웨스트우드-카이머 조에 모아졌다. 하루 종일 부진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250야드를 쳐 2타만에 그린에 올리며 이글을 잡아 1언더파로 내려가며 체면치레를 한 우즈는 경기 후 “볼의 궤적을 맞추는 것 때문에 애먹었다.
바람이 이렇게 강하게 부는 날 볼의 탄도(Trajectory)가 좋지 않아 볼을 핀 높이에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고 힘겹게 라운드를 이어가던 우즈는 후반 첫 두 홀인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이븐파로 돌아왔으나 12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심한 훅을 내 더블보기를 범하며 전 두 홀에서 벌었던 타수를 한꺼번에 까먹고 말았다. 13번홀에서는 버디를 잡고도 이글펏이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깊은 한숨을 내쉰 우즈는 17번홀에서도 80야드 칩샷을 그린 뒤쪽까지 날려버려 버디 찬스를 놓치고 또 한 번 탄식했다.
그는 경기 후 “정말 끔찍했다. 끔찍했다”면서 “아직 연습중인 테크닉이긴 하지만 느낌으로 치지 못하고 테크닉에만 신경썼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홀에서 3번우드로 친 250야드 세컨샷을 홀컵 3피트 옆에 붙이는 ‘황제샷’을 터뜨리며 이글을 낚아 여전의 실력이 완전히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한편 넘버 1 웨스트우드는 안정된 퍼팅을 앞세워 버디 4개를 잡았으나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스리퍼팅을 범해 버디를 놓친 데 이어 18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짧아 유일한 보기를 범하는 등 마지막 2홀에서 고전, 공동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웨스트우드는 “큰 실수 없이 잘 했다고 본다. 마지막 2홀에서 1언더를 칠 수 있었는데 1오버를 친 것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69타는 괜찮은 스코어”라고 라운드를 평했다.
2위 카이머는 전후반 각 3개씩 6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해 역시 3타를 줄였다. 특히 9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스탠드에 맞고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그는 “괜찮은 라운드였다. 좋은 샷을 많이 쳤다. 9번홀에선 다소 불운했다”고 말했다. 카이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웨스트우드가 2위 밑으로 마치거나, 2위를 하고 웨스트우드가 36위 밖으로 밀리면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우즈는 우승을 하고 카이머가 5위 밖으로 밀리면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한인선수들 가운데는 유망주 노승열이 1언더파 71타로 우즈와 같은 공동 27위에 올랐으나 김도훈과 대니 리는 공동 83위(2오버파 74타), 앤소니 강은 공동 92위(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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