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가 부진으로 주택 매매 대신 리모델링을 통한 재투자 효과를 노리는 주택소유주가 늘고 있다. 인건비 및 건축 자재비 하락으로 리모델링 비용이 불과 2~3년 전에 비해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주택소유주들은 당장 비용 회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주택가치 하락으로 리모델링 비용 회수율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통한 장기적인 투자효과를 노리는 편이다. 리모델링 실시 후 거주하는 동안 편리하고 이후 주택가치가 오르면 리모델링 비용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주택가격이 바닥권이어서 더 이상 주택가치 하락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투자가 유리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최근이 주택 리모델링 실시에 적기인 이유를 소개한다.
건축자재·인건비 크게 줄어
홈에퀴티 여유 있으면 적기
■공사비 인하
주택시장 침체로 관련 건설 업계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주택건설 업계가 조금 살아났다고 하지만 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한편 문을 닫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들 간 공사비 인하경쟁이 만만치 않은데 리모델링을 실시하려는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오히려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버나드 마크스타인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주택 리모델링 공사비가 주택 시장 활황기에 비해 약 최고 20%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업체 선정 때 공사 수주를 담당하는 ‘세일즈 맨’이 낀 대형 업체보다는 소규모 ‘맘앤팝’업체의 공사비가 대체적으로 저렴하다고 조언한다.
하버드 주택공동연구소에 따르면 작업라인이 간소하고 인건비 등 비용부담이 적은 ‘맘앤팝’ 리모델링 업체의 공사비가 대형 업체에 비해 약 5%에서 최고 20%까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자재비 하락
최근 건축 자재비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리모델링 실시에 유리한 점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주택 건축 및 리모델링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합판(plywood)의 가격은 2000년대 중반보다 약 23% 하락했고 석고보드(drywall)와 구조재(framing lumber)의 하락률은 각각 약 29%와 35%으로 조사됐다.
이밖의 기타 건축 자재비도 하락추세다. 아스팔트 지붕자재의 경우 약 7%, 단열재의 경우 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열재의 경우 최근 친환경 리모델링 공사 급증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하락폭이 기타 자재보다 낮았다.
■낮은 이자율
낮은 이자율로 리모델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도 리모델링 실시에 유리한 점이다. 최근 발급되는 홈에퀴티 융자의 이자율은 약 4~ 5%대로 일반 주택융자 이자율에 비해 낮다. 만약 2~3년 전에 대출된 홈에퀴티 융자의 경우 3%대 이자율이 많아 이자 비용이 더욱 저렴하다.
홈에퀴티에 여유가 있는 소유주라면 낮은 이자율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시중은행 예금 이자율이 1%대 내외로 일반 예금에 자금을 묵히는 것보다 그간 필요했던 주택 리모델링에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모기지 시장 분석가 키스 검빙어는 “연방 정부가 시중에 자금이 원활히 유통되도록 당분간 낮은 금리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싼 자금’을 이용한 리모델링 적기임을 강조했다.
■에너지 비용 절감
리모델링을 통해 최근 상승하는 에너지 비용에 대한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오래된 주방시설을 새 것으로 교체할 경우 연간 약 400달러의 에너지 비용이 절약되고 단열재 보충, 이중창 설치, 냉난방 시설 보수, 태양열 에너지 패널 설치 등 친환경 리모델링을 실시할 경우 절감되는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친환경 리모델링의 경우 공사비가 비싼 대신 주택 처분때 공사비 회수 비율이 비교적 높아 리모델링 투자 효과가 높다.
■리모델링비 < 주택 구입비
리모델링이 이미 실시된 주택을 구입할 경우 직접 리모델링을 할 때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선 새 집을 구입하려면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데 최근 주택 사정상 제값에 주택을 처분하는 일이 쉽지 않다. 설사 원하는 가격에 주택을 팔아도 주택 처분 때 소요되는 중개 수수료 등 기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주택 처분 후 자신의 취향과 일치하는 디자인을 갖춘 주택을 찾는 일도 어려운 과정이고 이사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이 비용으로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리모델링하는 편이 주택가치를 높여 주고 투자 효과도 높다고 조언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
만약 수년 후에 주택을 팔 계획이라면 지금이 바로 리모델링에 나서야 할 때다. 주택판매를 위해 어차피 실시해야 할 리모델링이라면 관련 비용이 저렴한 지금이 바로 적기라는 것이다.
리모델링 후 새 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 좋고 주택 판매를 코 앞에 두고 급하게 리모델링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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