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필하모닉 2011~2012 시즌 프로그램 공개
9월에 오프닝 갈라… 조지 거쉰의 3개 곡 선보여
말러 전 교향곡 연주·‘돈지오반니’ 특별 무대도
이날 발표된 LA필의 새로운 시즌 프로그램은 음악팬들을 한껏 설레게 할 음악회들로 넘쳐난다. 구스타보 두다멜의 세 번째 시즌이 될 2011-12년에 주목할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와 작곡가 존 애덤스의 새 오라토리오의 세계 초연, 쇼스타코비치의 새로 발견한 오페라 서곡의 세계초연, 사이먼 래틀 경(베를린 필하모닉)의 객원지휘 등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오는 9월27일 시작돼 내년 6월3일까지 계속되는 다음 시즌에 LA필은 7개 작품을 세계 초연하고, 3개작의 미국 초연, 5개작을 미서부 초연한다.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내년 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찾는다. 7일 발표된 LA필하모닉의 2011-12 시즌 프로그램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2012년 4월19일 디즈니홀에서 라벨의 ‘라 발스’, 드뷔시의 ‘라 메르’, 차이코프스키의 심포니 6번 ‘비창’을 연주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이 LA에서 콘서트를 갖기는 지난 1980년대 이후 거의 30년만이다.
▲오프닝 갈라(9월27일): 두다멜 지휘로 거쉰의 3개곡(쿠바 서곡, 파리의 미국인, 랩소디 인 블루)이 연주된다.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의 즉흥 연주가 하이라이트.
▲‘오랑고’ 세계초연(12월2-4일): 쇼스타코비치가 볼쇼이극장의 위촉으로 1932년에 쓴 미완성 오페라 ‘오랑고’는 반 인간 반 유인원에 대한 작품으로, 그동안 악보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4년 작곡가의 미망인이 찾아내 오케스트라 작업을 거쳐 이번에 세계초연하게 됐다. 40분짜리 서곡을 에사 페카 살로넨 LA필 계관지휘자가 지휘하고 피터 셀라스가 감독하는 특별한 공연이다.
▲말러 프로젝트(2012년 1월13일-2월4일): 말러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진 두다멜이 말러의 9개 교향곡을 모두 지휘한다. 두다멜은 16세때 처음 지휘봉을 잡으면서 말러 교향곡 1번을 지휘했고 2004년 구스타브 말러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유명해졌으며 재작년 LA필에 부임할 때 디즈니홀에서 처음 연주한 곡도 말러 1번이었다.
이번 말러 프로젝트에는 특별히 두다멜이 12여년째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네주엘라의 시몬 볼리바 심포니(Simon Bolivar Symphony)가 초청돼 LA필과 반씩 나누어 연주한다. LA필이 1, 4, 6, 9번을 연주하고 시몬 볼리바는 2, 3, 5, 7번을 연주한 다음 ‘천인교향곡’으로 불리는 대곡 8번을 두 오케스트라가 LA 매스터코랄과 칠드런스 코러스와 함께 연주함으로써 전곡 사이클을 마친다. 그리고 두다멜과 LA필은 베네주엘라로 건너가 그곳에서 또 다시 말러 프로젝트 전곡을 연주한다.
▲‘돈지오반니’ 특별무대(2012년 5월18-26일): 디즈니 홀을 건축한 프랭크 게리와 유명 패션디자이너(미정)의 합작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무대를 꾸미는 특별한 공연이다. ‘돈지오반니’를 시작으로 모차르트가 로렌조 다 폰테의 극본으로 쓴 3부작(‘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을 모두 건축가와 디자이너 합작 무대로 2013년과 2014년에 하나씩 올릴 예정.
▲존 애덤스의 오라토리오(2012년 5월31-6월3일):
존 애덤스
LA필의 크리에이티브 체어인 작곡가 애덤스의 90분짜리 ‘다른 마리아가 전한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the Other Mary)이 세계 초연된다. 애덤스는 이 외에도 4월5일과 7일 필립 글래스의 교향곡 9번을 서부지역 초연을 지휘한다.
▲사이먼 래틀 객원지휘(2012년 5월3-6일): 지난 시즌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고 디즈니홀을 방문, LA음악팬들을 열광시킨 래틀 경이 다시 찾아와 LA필을 객원지휘한다. 리게티, 바그너, 말러, 부르크너의 곡들이 레퍼토리.
이 외에도 다음 시즌 LA필과 협연하거나 디즈니홀에서 연주할 뮤지션들은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 랑랑,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자매, 장 이브 티보데, 안드레 와츠, 유자 왕 등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조슈아 벨, 레일라 요세포비치가 있고, 지휘자로는 이번 시즌 훌륭한 연주를 청중을 사로잡은 바 있는 샤를 뒤투아와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가 다시 온다. 또 객원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서울시향 외에도 보스턴 심포니(12월10일)와 뉴욕 필하모닉(2012년 5월9일)가 예정돼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www.laphil.com
프랭크 게리
시즌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두다멜이 지휘하는 거쉰의 곡들을 허비 행콕(오른쪽)의 즉흥 피아노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