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건강상태를 첵업하기 위해 받게 되는 기본적인 검사가 바로 혈액검사다.
우리 몸에서 혈액은 온 몸을 돌아다니며 영양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우리 몸 곳곳에서 생길 수 있는 이상 징후를 혈액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현재 당뇨병 전 단계인지, 빈혈은 아닌지, 간염의 여부와 나아가 암의 징후까지도 체크할 수 있다.
물론 의사들은 피검사만으로 모든 병의 진위를 다 체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혈액검사는 검사의 일부이며 혈액검사 한 가지만으로는 암을 진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많은 한인들이 피검사를 받으면 이런 수치는 정상범위인데, 이 수치는 좀 낮게 나왔다든지, 병원마다 검사 수치가 다르다든지, 얼마나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 것인지 궁금해 한다. 가장 기본적인 혈액검사에 대해 최청원 내과전문의, 하태준 내과전문의, 아태 간센터 미미 장 디렉터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았다.
단백질·간기능 각종수치 이상 징후
추가 혈액검사·CT 등 통해 확인
40세 이상은 매년 정기검사 바람직
■기본적인 혈액검사
기본적인 건강검진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하게 된다. 이 두 가지 검사만으로도 콜레스테롤의 건강 여부, 당뇨병, 간기능, 빈혈, 갑상선 문제 등을 체크해 보게 된다.
성별과 나이에 따라서도 조금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하태준 전문의는 “여성은 폐경기 나이가 되면 피검사를 통해 호르몬 쪽으로 검사를 더 할 수도 있으며 남성도 전립선 문제를 검사해 보기 위해 호르몬 검사를 더 해 보기도 하며 환자의 병력이나 지병에 따라 피검사 범위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검사와 암
일반적인 혈액검사에서 암을 예견하게 되면 더 자세한 피검사와 CT 검사, 초음파 검사, 암 전문의의 조직검사 등을 추가로 하게 된다. 암세포가 있을 때 혈액에서 측정되는 단백질을 통해 암 여부를 알아내는 검사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CA-125(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이 있을 때 수치가 늘어나는 종양 표지자), AFP 등이 있다.
PSA 검사는 전립선암 검사 때 필요한 검사다. 물론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있어도 PSA 수치는 올라간다. 수치에 따라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 CT검사를 더 받는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중년 남성의 전체 암 25%를 차지하는 암이다. 50세에 피검사를 통해 PSA 검사를 보통 하는데, 예방진료 특별심의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USPSTF)에 따르면 75세 이상 넘는 사람은 전립선암 PSA 검사를 권유하지 않는다.
최청원 전문의는 “80세 넘는 사람에게 굳이 필요한 검사가 아닌 이유는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린 암 중 하나로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다면 대부분 10년 생존율이 75~95% 정도이기 때문”이라며 “암 수술 때 사망률은 2%나 되는데, 환자에게 혜택이 가는 여부를 정해 검사 여부를 주치의와 함께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협회마다 PSA 검사 가이드라인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는 먼저 주치의와 PSA 검사에 대해 상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미국 비뇨기과협회(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AUA)에 따르면 PSA 검사를 희망하는 경우 40세부터 검사해도 된다. 향후 적어도 10년 이상 생존 가능성이 있는 나이의 경우 환자에게 PSA 검사의 장점과 단점을 상의해 환자에게 혜택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검사한다. 또한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에서는 50세부터 검사하는 것이 기본 가이드라인이다. 하지만 가족병력에 전립선암이 일찍 발병했거나 발병 위험성이 높은 경우 40세 또는 45세부터 주치의와 상의해 검사해 볼 수 있다.
■혈액검사 꼭 공복에 해야 할까?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대개 혈액검사 9~12시간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공복으로 가는 것이 권고된다. 술이나 너무 지방이 높은 음식은 검사 전에는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에 관해서도 주치의에게 사전에 꼭 말해 두는 것이 좋다.
연령·질병 따라 진단 달라져
■ 정상 벗어난 수치 해석은
예를 들어 피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검사 후 총 콜레스롤과 LDL은 정상으로 나왔는데 HDL이 너무 낮은 경우 환자의 나이, 지병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같은 결과를 놓고도 20대 건강한 청년인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70세가 넘어서 심장수술을 한 경력이 있었거나, 당뇨 합병증이 있는 경우는 치료가 달라진다. 또한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이 정상범위로 나왔다 하더라도 환자에 따라 더 낮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 전문의는 “수치가 정상범위를 다소 벗어났어도 젊고 건강한 사람은 괜찮은 경우도 있지만 평생 정상이었다가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수치가 정상범위에서 벗어났다든지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는 수치가 조금만 높거나 낮아도 다른 문제는 없는지 진단을 위해 정밀검사가 필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혈액검사는 기본검사 중 하나이므로 완벽하게 질병 여부를 판독하기는 어렵다. 하태준 내과병원에서 검사를 위해 혈액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
75세 이상 PSA검사는 선택
간염 검사는 별도로 받아야
■혈액검사는 얼마나 자주 해야 될까?
자기가 갖고 있는 병력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병 환자, 심장질환, 갑상선 환자는 경우에 따라 자주 혈액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 먹는 약이 환자에게 잘 맞는 경우는 1년에 2회 정도 혈액검사를 한다.
갑상선에 혹이 생겼거나 이상이 있어 혈액검사를 했다가 정상인 경우는 굳이 6개월마다 또 검사할 필요는 없다. 또한 갑상선 약을 처음 새로 시작한 경우 매달 검사하기도 하며, 전반적으로 약 복용 후 안정이 되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기도 한다.
또한 하 전문의는 “심장판막 수술 환자나 혈전 때문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피를 묽게 하는 와파린을 복용하는데 이 경우는 기본적으로 2주~한 달에 한번 꼴로 피검사를 하게 된다”며 “당, 고혈압, 신장질환, 간 문제가 있는 경우 다른 장기로의 문제예방을 위해 한 달에 한번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최 전문의는 “일반적인 혈액검사는 20세 이상부터는 3년에 한번 정도, 40세 이상은 매년 검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A1C 검사는
혈액 내 적혈구 안에는 헤모글로빈이란 표층이 있는데 여기에 당이 붙는다. 적혈구는 우리 몸 속에서 3개월을 살아있는데, A1C 검사는 지난 3개월 동안의 평균 당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다. 당이 있어도 공복에는 정상으로 나온다. 당뇨병이 진단되면 이미 최소 2~3년 전부터 당뇨병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데, A1C 검사는 초기 당뇨병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검사다.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혈액검사는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카디오 CRP(Cardio CRP) 검사는 수치가 높게 나왔을 경우 심장검사를 더 정밀하게 한다.
또한 혈액검사 중 호모시스테인 검사는 뇌졸중 발병 여부를 예측해 보는 검사로 혈압문제가 있고 당이 있다든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치가 높은 경우 아스피린을 처방하거나 뇌졸중 예방을 위해 주치의가 조언을 하기도 한다.
■B형 간염검사는 간기능 검사와 별도
세인트 빈센트 병원 산하 아태 간센터(Asian Pacific Liver Center)의 한인 담당 디렉터 미미 장 너스 프랙티셔너(NP)는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간기능 검사는 간염검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 디렉터는 “간은 조용한 장기로 거의 80~90%가 망가지지 않으면 간 기능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온다”며 “정상이라고 해서 간이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데, 대부분 환자들은 간기능 검사만 믿고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AST, ALT 등 간수치가 높아지면 간 손상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B형, C형 간염. 또한 C형 간염 역시 요주의 대상이다.
장 디렉터는 “C형 간염도 아시안은 비 아시안계보다는 발병률이 낫다고 하지만 타인종과 같이 1.5%를 차지하는데, 100명 중 1~2명은 C형 간염 발병비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B형 간염은 아시안에서 100명 중 10명꼴로 발병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 검사 및 간염검사를 다 할 수 있으면 좋지만 보험이 커버를 안 하는 경우도 있다. 간검사를 위해 혈액검사를 할 때는 간기능 검사와는 별도로 간염검사에 대해 문의하는 것이 좋다.
한편 아태 간 터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한 B형 항체검사를 정기적으로 검진해 주고 있다. 오는 27일 오전 9~오후 1시 웨스트민스터 커뮤니티 서비스 레크리에이션 빌딩에서 항체검사를 실시한다. B형 간염 백신도 저렴한 가격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공급하고 있다.
항체검사가 음성으로 나올 경우 백신을 맞을 것이 권고된다. 백신은 총 3회 맞는데, 첫 번째 접종 후 2달 후 2회 접종, 2회 접종 후 5개월 후 3회째 접종을 한다. 일반 병원에서의 B형 간염 백신은 100달러 정도 선. 아태 간센터에서는 1회 17달러 선에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아태 간센터에서는 정기적으로 건강 세미나를 열고 있다. 오는 11일 오후 7시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건강 세미나를 개최하며, 배호섭 간 위장내과 및 간이식 전문의, 오필수 간 위장내과 전문의가 간, 위암 등에 관해 강연한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헬렌 영양학 박사가 강사로 참석해 간에 좋은 음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 강연한다.
문의 www.asianpacificlivercenter.org, (213)207-5793
혈액형 판별검사는 불필요
응급시 반드시 재검사
사실 혈액형 판별검사는 불필요한 검사 중 하나다. 비용도 따로 청구된다.
하 전문의는 “한인 환자들의 피검사 쪽 문의가 가장 많은 것 중 하나는 바로 혈액형 검사”라며 “하지만 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실에 가면 환자가 자신의 혈액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법적으로 다시 검사하게 돼 있으므로 혈액형 판별검사는 꼭 필요한 검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혈액검사 후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거나 낮은 경우 걱정되게 마련이지만 병력이나 나이에 따라 같은 결과를 놓고도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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