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를 울리는 선량들의 뒷모습이 처량하다. 한국 선량들의 정치 ‘쇼’와 해외 유람에 제동이 걸렸다. 재외공관서 장차 국회의원들의 동포간담회 주선 관행이 사라진다. 한국 선거에 앞서 1년 후의 동포 참정권 행사에 대비한 시책이다. 공관 직원이 정치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금지된다.
외교 통상부는 총선 날인 내년 4월20일의 재외국민 선거에 정당, 개별 국회의원의 동포 간담회 주선 요청에 대한 내부지침을 정했다. 올 상반기 중에 각 재외공관에 이 지침서가 전달될 계획이다. 해외동포 700만 명은 쌍수(雙手)를 들어 환영한다.
한국 선량들은 미주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하면서도 동포사회에 줄을 서고 있다. 그동안 동포들은 선거를 앞둔 선량들의 ‘영양가 없는’ 선심성 거짓말에 시달려 왔다. 그 결과 미주 동포들의 순수한 조국애가 변질되고 정치적 혼선과 중립에 상처만 생겼다. 동포사회를 방문한 선량들의 정치적 무용담(武勇談)과 변명, 좌향 진보책 협력 모색 등은 여야 의원들 모두 비슷하다.
이민생활에 고단한 동포들의 생활은 불청객들로 인해 시간, 성금, 안내, 경비 손해까지 가중돼 온 게 사실이다. 웃고 만나 울고 헤어지는 뒷모습뿐이다. 지난 두 달간 DC에는 00시장, 00의원, 00대표 등 10여명의 VIP(?)가 방문했다. 예외 없이 이들도 동포 좌담회, 지지조직 구성, 간담회, 정책설명 등으로 신문, 방송, TV에 얼굴 들이대기로 분주했고 현직 미국대표들과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한국 국적의 영주권 소지자들은 힘들지만 열심히 살고 있다. 미국에 사는 소수계인 한인 동포는 미국의 안전, 복지, 성숙한 시민사회, 삶의 질 향상 이슈 등에 관심이 더 많다. 대다수의 시민권자들과 같이 젊은 군 입대상태와 경기 회복세에 마음을 쏟고 있다. 듣고 싶어 하는 소식은 유가 상승의 재현, 이집트 정변과 장차 이스라엘의 이란 핵 공격, 올라가는 환율 방어벽, 중국과 주변국의 마찰, 그리고 다변화된 테러공격에 화두가 모아지고 있다.
한인 동포들은 새 꿈을 갖고 조국을 떠나 온 사람들이다. 참정권에 대해 감사한 마음보다는 ‘조잡한 조작’ 우려의 마음이 더 크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拜金主義), 비교 습성, 죽기 살기식의 경쟁, 끝없는 탐욕과 물질 만능주의를 혐오한다. 국회 회의장에서 주먹다짐을 벌이는 살벌한 정치를 거부하며 부정부패, 국제투명성(CPI) 조사에서 39위, 전직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관련된 일, 대통령의 자살 등을 수치스럽게 바라본다.
서울서 발행된 통일백서(2010)는 햇볕정책을 실패로 규정했고 ‘원칙 있는 남북관계’로 지향하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폭탄까지 가질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동포들에게 한국 귀빈과 ‘식사’를 권하면 대부분 거절한다. 세계적 수도인 DC에서 한명숙, 유시민, 오세훈, 박근혜, 이회창, 손학규, 정동영씨 와의 오찬자리가 제안된다 해도 선뜻 나설 동포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유는 한국 정치인 대다수가 애국심에 상처를 주었고 국익(國益)에 위배된 잘못된 정치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건국 이래 최대 국제정치를 한다지만 국민 신뢰를 잃었고 인식평가도 최하로 떨어진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모국과 동포사회는 호혜적 발전을 필요로 한다. 빈말만 떠드는 것(空論)과 정치적 계산을 깔고 있는 바람 잡는 선동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친북 좌파나 진보 선동은 조총련(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섬찍하다. ‘풍차가 바람에 의지하듯, 진흙이 도기장 손에 달렸듯’ 동포들은 본능적으로 조국을 사랑한다. 동포들은 핫바지 신세가 되고 싶지 않다. ‘꺼내는 칼’보다 ‘칼집 속 칼’이 더 무서운 법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누에는 뽕잎을 먹으며, 동포는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면 된다.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장닭 소리는 우듬지 새순에서 나오며, 세상에 가장 오래된 꿀은 막 피어나는 꽃 속에 숨어 있다. 한민족을 향한 비전으로 정재은 회장(신세계)의 ‘녹색혁명’ 미래 전략을 기대한다. 녹색산업에 성패가 보이니 말이다. 동포를 해외자산이라고도 한다. 동포는 필요한 곳에 꿀 같이, 새벽을 알리는 장닭 소리로, 비단색의 누에 마냥 잘 살고 있으니 공연히 찾아와 흔들어 놓지 말기를 바란다. 동포사회에서는 지키지도 못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빈말’만 남발하는 사람들을 천대한다. 동포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코리안’을 대표하는 귀한 명품 대표들이다. 이들을 얕보지 말라.
(newchallenge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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