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는 그동안 AT&T에서만 독점 공급하던 아이폰이 미 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을 통해서도 판매된다. 아이폰 구입을 염두에 뒀던 소비자들은 어느 회사의 아이폰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됐다. 비즈니스위크 등이 AT&T와 버라이즌의 아이폰을 가격, 성능, 서비스 부문 등에서 꼼꼼히 비교해봤다.
버라이즌 월30달러 무제한·AT&T는 종량제
AT&T 속도 업그레이드 버라이즌의 3배
■가격·요금
전화기 가격은 양사가 비슷하다. 버라이즌이 출시하는 아이폰 가격은 AT&T와 같이 199.99달러(2년 약정·16GB). 32GB는 299.99달러로 책정됐다. 2년 약정을 하지 않을 경우 각각 649.99달러와 749.99달러를 주고 전화기를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버라이즌이 월 30달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치고 나오면서 AT&T와의 요금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버라이즌의 이번 요금은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제공되던 것으로 아이폰 고객의 경우 대체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즉 기존 AT&T 아이폰 고객을 빼내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6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계층적 종량제로 바꾼 AT&T의 경우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AT&T의 경우 현재 월 250MB 이하 사용자에게는 15달러, 2GB 이하 사용자는 25달러, 2GB를 초과 때 1GB당 10달러를 추가로 더 받는 계층적 종량제를 도입했다.
요금 측면에서 이동통신업체 선택은 데이터 사용량에 따르는 것이 게 현명하다. 통화와 데이터를 포함한 최저요금은 AT&T는 월 54.99달러, 버라이즌은 69.99달러. 즉 데이터를 거의 안 쓰는 사람은 AT&T의 250MB 요금이 15달러 싸다. 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2GB를 초과한 경우 버라이즌이 69.99달러로 변함이 없는 반면 AT&T는 74.99달러로 오르게 된다. 동영상 이용이 잦은 소비자들의 경우 2GB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2GB는 보통 동영상을 6~12시간 보면 초과할 수 있는 분량이다.
■통화 품질
AT&T의 경우 통화 품질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AT&T가 이동통신 인프라 투자액을 20억달러 이상 늘렸다는 점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리서치업체 ‘체인지웨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통화 중 전화가 끊어지는 확률은 AT&T의 경우 5.8%로 버라이즌(2%)의 2배를 상회했다.
소비자 정보지 ‘컨수머리포츠’도 최근 이동통신 평가에서 AT&T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평가에 따르면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빌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AT&T의 경우 무려 10개 항목에 대해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데이터, 음성, 고객 서비스도 기대에 못 미쳤다.
■성능
비즈니스 위크는 양사의 아이폰이 거의 쌍둥이 모델에 가깝지만 다른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성능에 있어서는 AT&T가 우위다. 버라이즌 아이폰의 경우 음성 통화와 인터넷 통신을 다른 경로로 전송하는 CDMA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통화 중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는 반면 AT&T 아이폰은 통화 중 인터넷 검색이나 앱 사용이 가능하다. AT&T에 따르면 동영상을 보거나 GPS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보다 통화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는 이용자가 많다.
하지만 버라이즌의 경우 추가 비용을 내면 와이파이 핫 스팟에서 아이폰을 개인 인터넷 라우터로 사용, 최대 5대의 기기가 공유할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2.2(프로요) 버전부터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AP’와 유사한 기능이다. 이에 반해 AT&T 아이폰은 블루투스 테크놀러지를 이용해 1대의 단말기만 접속이 가능하다. 거기다 블루투스 접속은 제약이 많다.
또 버라이즌 아이폰은 그동안 일부 문제가 발생했던 전화기의 안테나 디자인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지 ‘아스 테크니카’는 버라이즌 아이폰은 귀퉁이를 손으로 직접 잡아도 안테나 신호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피드
AT&T가 특별히 내세우는 것은 통신 속도다. AT&T는 최근 초당 6MB의 속도로 통신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한 상태다. 즉 노래 한곡을 4~5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 버라이즌 가입자들이 이용하는 스피드에 비해 거의 3배나 빠른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초고속 서비스는 AT&T가 인프라 설비를 교체한 지역에 한정된다. 전역의 설비가 교체되는 시기는 빨라야 2013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구입 시기
초여름께 새모델 출시
몇달새 ‘구식’될수도
아이폰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소비자라면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비즈니스 위크는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하는 아이폰 인기가 조만간 시들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의 경우 매년 초여름 아이폰 새 모델을 공개했다는 점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변이 없는 한 애플이 6~7월에 아이폰5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2월에 선보이는 버라이즌 아이폰을 구입할 경우 몇 개월 후에는 구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4세대(4G)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분석가들은 애플이 연내 4G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T&T와 버라이즌 양사가 4G 이동통신기술 롱텀에볼루션(LTE)에 대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버라이즌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 38개 도시에서 4G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는 4G 통신망 정비는 버라이즌이 AT&T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고 전했다. 4G 서비스를 한발 앞서 이용하고 싶다면 버라이즌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게 비즈니스 위크의 조언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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