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는 수퍼보울 XL에서 이미 큰 경기에 강한 체질을 입증했다.
수퍼보울 XLV 카운트다운
D-4
2.3번째 우승 +명예의 전당 노리는 하인스 워드
“하인스 워드는 과연 NFL 역사에 어떤 선수로 남을 것인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3차례 수퍼보울 우승에 기여한 ‘A급’ 와이드리시버(WR)일까, 아니면 그의 스틸러스 선배 린 스완과 잔 스터워스처럼 당연히 명예의 전당 회원이 돼야할 역대 최고 ‘특급’ WR 중에 한 명일까.”
수퍼보울 XLV(45)를 앞두고 스틸러스의 한국계 WR 하인스 워드(34)의 명예의 전당 회원 자격을 거론한 CBS스포츠라인 풋볼 전문가 클라크 저지의 1월 마지막 날 칼럼이 눈길을 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놀라겠지만 통산 리셉션, 야디지, 터치다운 등 기록에서는 이미 워드가 스완과 스터워스 앞섰다. 비슷하지도 않다. 워드가 지금까지 받아낸 패스가 954개나 되는 반면 스터워스는 그 절반 수준인 537개에 불과하다. 또 워드가 1만1,702야드를 전진한 반면 스터워스는 거의 3,000야드나 뒤진 8,723야드로 은퇴했고, 터치다운에서도 워드가 스터워스에 80-63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
그렇다면 스완과 스터워스가 이미 들어가 있는 명예의 전당에 워드가 못 들어갈 이유는 또 무엇인가.
답은 수퍼보울 우승 반지라고 할 수 있다. 수퍼보울 역사에 남은 환상적인 캐치로 유명한 스완과 스터워스는 4개씩 끼고 있기에 워드는 오는 6일 3번째 수퍼보울 링을 따내는 게 명예의 전당 입성 예약의 필수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워드가 패스를 훨씬 많이 던지는 시대에 뛰고 있어 기록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워드는 완벽한 WR이다. 공이 척척 달라붙는 끈적끈적한 손에 충돌을 꺼리지 않는 용기를 겸한 승부사로 결정적인 순간에 날아온 패스는 절대로 안 놓친다. 그리고 그는 앞만 보고 달리는 수비수들의 턱을 나가게 만드는 리그 최고 블로킹 WR로 유명하다. 그래서 리그 최고 ‘더티 플레이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 것.
하지만 이기는데 꼭 필요한 선수임은 틀림없다. 스틸러스의 디비전 라이벌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수퍼보울 정상으로 끌어올렸던 브라이언 빌릭 전 감독(현 폭스스포츠 해설가)은 “내게 11명의 하인스 워드를 준다면 어떤 게임을 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워드는 기록으로만 평가해서는 절대 안 되는 선수다. 스틸러스를 생각하면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와 워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또 스틸러스와 맞붙는 상대가 가장 경계해야 할 WR는 현재 마이크 월래스라고 하지만 AFC 결승에서 뉴욕 제츠가 NFL 최고 코너백이라는 대럴 리버스를 월래스가 아닌 워드에 붙인데도 이유가 있다.
전 스틸러스 쿼터백 마크 말론은 이에 대해 “그게 워드의 실력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해야 알아들을지 모르겠다”며 “NFL 감독들은 다 안다. 워드는 웬만한 WR이 안 하는 일들을 다 한다. 패스를 받지 않을 때 블로킹으로 더 큰 활약을 하는 풋볼팀의 심장이기에 내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그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라고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워드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현재 50/50으로 보인다. 워드를 틀림없는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평가한 사람은 아직 한 명밖에 만나보지 못했다. 몇 사람은 “명예의 전당 회원권은 그 시대의 탑2~3 WR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며 “워드가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워드가 올스타팀 1진에 뽑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지적이다.
하지만 워드는 10년 연속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받아냈고, 11년째는 공동 1위였다. 112차례 패스를 받아 구단 싱글시즌 최다 리셉션 기록을 갈아치운 적도 있고, 수퍼보울 XL에서 MVP로 뽑힌 경력도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실력을 검증받았고,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 기질도 입증했다. 손색없는 이력서로 그는 이번 기회에 우승 반지만 하나 더하면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하는 셈이다.
한편 워드는 이번 수퍼보울을 앞두고 은퇴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고 있는 중이다.
<이규태 기자>
하인스 워드가 카우보이 복장으로 수퍼보울 XLV(45)의 격전지인 카우보이스 스테디엄를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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