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요셉·성토마스·성마태오 등
3년새 3곳 새 성전 완공
어바인 평화의모후 성당은
건축허가 받고 기금 모금
최근 몇 년 새 한인 가톨릭 신앙 공동체의 성전 건축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남가주에 한인천주교회가 22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부족한 미사공간과 2세들 위한 교육 공간을 확충한다는 점에서 가톨릭의 미래를 밝게 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최근 3년간 성전을 건축한 한인천주교회는 3개에 달하며, 어바인의 평화의모후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하알렉스·14010 Remington)의 경우 앞으로 4년 내 건축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가장 최근에는 밸리 카노가팍의 성요셉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손제라드·20124 Saticoy St.)가 착공 2년4개월여만인 지난해 말 새 성전 공사를 마쳤다. 1,600여 신자들이 소속돼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이 교회는 400만달러를 투입, 주차장 자리에 2층 규모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 성전을 모던풍으로 지었다. 새 성전에는 발코니가 있는 성당, 성체조배실, 11개 교실, 도서실, 탁아실, 사무실, 부제실, 수녀 사무실 등이 들어섰다. 약 6년간 ‘묵주기도 백만단 바치기’를 하면서 정성을 다한 이 교회 신자들은 새 성전 건축을 기념해 성경공부, 미술전시회, 장기자랑, 글짓기대회, 축하파티, 성경퀴즈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6일(일) 오후 1시에는 축하음악회를 개최한다. 또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제리 윌커슨 샌퍼낸도 주교가 참석하는 축성식도 열린다.
1,500여 가정이 등록돼 있는 애나하임의 성토마스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김기현·412 N. Crescent Way)는 약 1년반 전인 지난 2009년 8월 새 성전을 봉헌했다. 보기 드물게 1.5세와 2세 한인이 주임신부와 보좌신부를 맡고 있는 이 교회 역시 주차장이 있던 자리에 새 성전을 세웠다. 5번 프리웨이 바로 옆 5에이커 부지에 들어선 1만5,500스퀘어피트 규모 성전은 한복 저고리 소매 같은 아름다운 처마선을 연출하고 성전 내부에 배냇저고리를 입은 아기 예수상과 한복 차림의 성모상을 세우는 등 한국적인 멋을 한껏 낸 것이 특징이다. 한인 1.5세들과 2세들이 세월이 흐른 뒤에도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에서다. 하지만 75피트 높이 셀틱 십자가를 세우는 등 전통적인 양식도 가미했다. 성전 건립위원회 구성 후 약 5년8개월, 기공 후 15개월만에 지어졌으며, 약 1,050만달러의 공사비가 들었다.
터헝가의 성마태오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정브라이언·7245 Valmont St.)은 2008년 봄 새 성전을 봉헌했다. 글렌데일 성삼성당에서 분가해 글렌데일에서 모이기 시작한 이 성당은 라크레센타를 거쳐 다시 글렌데일로 옮겨 ‘인카네이션’ 미국 성당의 부속건물을 빌려 미사를 갖던 중 자체 성전을 마련했다.
이 교회의 경우 1955년에 건축된 개신교 예배당을 270만달러에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성전으로 쓰고 있는 사례. 4만1,000여스퀘어피트 대지에 자리 잡은 2개 동으로 되어 있는 성전 건물은 연 면적 7,054스퀘어피트 크기다. 이 교회 신자들은 자체 성전이 없어 4년을 떠돌아다니면서 미사를 갖던 끝에 자체 성전을 마련해 큰 기쁨을 맛보았다.
작년 초부터 미국 성당을 임시로 쓰고 있는 평화의모후 한인천주교회의 경우 오렌지 교구로부터 성전 건축을 허락받았다. 남부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웨스트민스터의 순교자 한인천주교회에서 분가해 나온 후 15년간 어바인 터틀락 지역의 타인종 성당을 사용하다 지난해 초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교회 측은 지난 연말 성전건축 기금모금 음악회를 사목회 주관으로 열어 2만5,000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등 착실하게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어디에 성전을 짓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이 교회 관계자는 “현재의 위치보다 조금 남쪽으로 더 내려간 곳에 한인은 물론 히스패닉, 베트남인, 중국인 등까지 위한 성전을 짓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모든 것은 오렌지 교구에 달렸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개신교 예배당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성마태오 한인천주교회의 성전(위). 한국적인 미를 살린 디자인으로 2009년 8월 건축된 성토마스 한인천주교회의 성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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