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라팔마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6세 아들 때문에 걱정이다. 아이는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감기에 자주 걸리고, 감기에 걸리면 어김없이 열과 함께 목도 아파하고, 평소 자주 코도 막히는데다가 잘 때는 코를 많이 골고 입으로 숨을 쉰다.
병원에서는 아데노이드 비대증과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전신마취에 대한 고민 때문에 과연 아이에게 수술을 해 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어린이의 코막힘, 입호흡, 코골이 등의 원인으로 편도나 아데노이드의 비대, 앨러지성 비염, 코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며 코의 인두를 거의 다 막게 돼 코를 통한 호흡을 방해하며, 귀에서 코로 통하는 유스타키오관을 막아 귀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물론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하다고 해서 다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과 편도선 수술에 대해 이동준 소아과 전문의, 이태량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알아보았다.
인체 면역반응 관여 임파조직, 감염 막는 파수꾼
만성적 염증 반복 코 막히고 수면무호흡증까지
코를 심하게 골거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성장발달 및 학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코를 고는 아이라고 해서 다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편도선 떼내면 면역력 저하?
잦은 병균감염이 더 문제
전문의 상담 조언 받도록
편도선이 면역을 담당하는 임파 조직이기 때문에 편도를 떼어내면 인체 저항력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감염에 너무 자주 걸리면 편도와 아데노이드 자체가 병균을 보균해 감염성이 된다.
또한 수술의 장점이 높거나 전문의가 권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본다.
이동준 전문의는 “엄마가 아이를 잘 관찰해 보고, 필요하면 비디오 등을 찍어 주치의와 상의하며, 종합적인 검사를 받고 수술을 권유 받게 되면 전문의의 판단과 조언에 따라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편도선은 육안으로 들여다봤을 때 목젖 양 옆의 타원형의 조직을 말한다. 아데노이드는 코와 목 뒤쪽 사이에 위치해 있다.
중이염 등 잦고 항생제
잘 안들으면 수술 고려
■문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일명 코골이, 즉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이 나타나면 편도,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로 코를 골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잠을 자다 깨다 하게 되고 몸 속 산소량은 떨어지게 된다. 체내 산소량이 떨어지면 심장 이상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잠을 깊게 못자 잘 자라지 못한다. 학교에서는 졸기 쉽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과잉행동이 심해지며 분주한 성격으로 노출된다.
이동준 전문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아데노이드 수술을 고려할 경우 수면 다원화 검사(Nocturnal polysomnography)를 통해 아이가 잠을 자는 동안 호흡 및 수면 패턴, 다리 움직임, 체내 산소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등 종합적으로 검사해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는 심하게 코를 골던 증상,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없어지며 학교생활이 좋아지기도 한다.
물론 코를 곤다고 해서 다 편도선이 비대한 아이는 아니다. 이동준 전문의는 “100명 중 2명 정도가 편도, 아데노이드가 커서 호흡장애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수술을 치료법으로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편도 비대증이 있는 아이들 중에서 40%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도선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단순히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크다고 해서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경우도 환자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편도 비대증으로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이 자주 발생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편도 때문에 부정교합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잦은 편도선염으로 인해 성장발달에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 등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편도선염이 일 년에 6회 이상 고열을 동반하며 너무 자주 나타나며, 만성적인 편도선염인 경우, 편도선염으로 신장, 심장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박테리아에 의한 편도선 감염으로 항생제 치료가 효과 없을 때 치료로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입으로 호흡 자다깨다 반복 산도 결핍
전신마취 필요 3~4세 전 수술 피해야
감기증상으로 편도선이 많이 부어 있고 염증 사인이 있으면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보통 항생제 치료로 스트렙 박테리아(strep bacteria)는 치료되지만 계속 자주 앓고 테스트에서 스트렙 A의 양성반응이 나오면 아이의 증상은 사라졌어도 균은 계속 목에 남아 있을 수 있어 편도선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편도선염이 심해 편도선 뒤에 종양이 생길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먼저 한 뒤 경과를 보아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어린이 환자의 경우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같이 제거하거나, 코에서 귀로 통하는 기관을 막아 자주 중이염에 걸리면 아데노이드만 제거하기도 한다.
이태량 전문의는 “예전에는 편도선 수술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약물치료로 좋아지기도 해서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꼭 필요할 경우 하게 된다”며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대개 3~4세 전에는 수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라면서 아데노이드가 작아지기도 하고, 인후부분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수술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수술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다. 하루 정도 입원하기도 하는데 대개 입원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성장기 어린이는 수술을 해도 회복이 빠르다.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4~5일에서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어른도 편도선 수술을 할까?
어른도 편도선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코골이), 심한 호흡장애, 편도염 때문에 심장, 신장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물론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수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다.
아데노이드는 청소년기 전후에 작아지거나 사라지기 때문에 어른이 하는 경우는 없다.
■편도선 수술 후에는
편도선 수술 후에도 폐혈성 인두염(strep throat), 편도선염에 걸릴 수도 있지만 심하지 않다. 수술 후에는 의사가 처방해 준 통증약이나 항생제를 지시대로 먹인다. 특히 수술 후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물, 아이스크림, 아이스바 등이 추천된다. 수술 후 첫 24시간 동안에는 우유는 피한다. 삼키기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주지 않는다.
수술 후 출혈이나 열이 난다든지, 탈수현상이 나거나 호흡문제가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다.
아이가 자주 감기에 걸리고 편도선염이나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리는 경우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검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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