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모라는 지인을 만났다. 그의 말인즉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헛소문이 교포사회에 돌았다면서 그런데 정말 김정일이 죽으면, 대 혼란이 와서 남한이 북한에 가서 사태수습과 통일로 가거나 중국이 군을 파견을 하는 것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인가를 나에게 물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모범 답안은 박정희와 전두환이겠지요. 박 대통령이 급서하자, 미국은 말랑말랑한 전두환씨를 대통령으로 도장 찍어주고 경제적 원조도 미국 일본이 해주도록 하는 대신 박 대통령이 개발 중이던 미사일은 탄도 거리를 300킬로 이상은 안 한다 또 핵 개발도 안 한다는 약속을 받아 냈지요. 여기에 미국 대신 중국, 전두환 대신 김정은, 김정철, 또는 우리가 모르는 군 장성쯤으로 바꾸면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한 답이 되겠지요.”
사실 미국 중국 정상회담이다, 새해를 맞아 6자 회담 재개다 어쩐다 하면서 북한 연구로 생업을 삼는 교수, 정치 정책 연구원, 정치 논객들의 글들이 난무하다. 그러나 아주 간단하고 명확한 사실, 즉 중국이 해양 세력인 미국, 일본으로부터 북한을 완충지대로 삼고 지키는 한, 절대로 남북한 통일은 있을 수 없다고 나는 단언한다.
식량 달라, 기름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국경을 넘어서 몰려와 만주 땅의 사회를 혼란스럽게도 하고, 유엔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려는 시도를 세계로부터 비난을 감수하면서 막아 내느라고 체면도 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귀찮고, 성가시고, 그러면서 돈을 쏟아 넣고 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바로 완충지대의 중요성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현실에서 ‘통일’이란 말은 아무런 실현성도 없으면서 오히려 북한을 자극하여 남북한이 뒷골목에서 싸움질이나 하자는 것 이외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당분간(?), 또는 얼마간 ‘통일’이란 단어를 쓰지 말자고 나는 호소한다. 그렇다면 남북한 통일은 영원히 물 건너 간 것이냐? 아니다. 통일은 반드시 된다.
나는 미래학자가 아니다. 그러나 글쟁이로서 상상의 나래를 펴서 2020년 북경의 하루를 그려 보자. 이미 신문이란 것은 없어지고 소위 트위터, SNS가 사회를 지배하는 매개체가 된지 오래다.
정치를 클릭한다. 헤드라인은 하와이 근처에서 미국과 항공모함 2대, 스텔스 비행기 40대 그리고 스텔스 핵 잠수함 2대 각각 똑 같은 숫자로 합동 훈련을 했었다. 이 훈련을 시작할 때 네티즌들은 도대체 미국과 중국이 누구를 가상의 적으로 하고 합동훈련을 하느냐 외계인이라도 온다더냐 했는데 오늘은 미국과 중국 비행기 조종사 몇 명이 모여서 중국 스텔스 비행기에 장착된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서 미 항공모함 여승무원들이 샤워하는 것을 찍어낸 영상물을 낄낄거리고 보고 있는 것이 떴다. 거의 5천만의 네티즌들이 50개의 대형병원 일 년 쓸 돈을 미 여자 승무원 나체들이나 보자고 훈련을 했느냐부터, 국방 장관을 포함 모두 파면하라고 하는 등 온갖 댓글이 뜨고 있다.
비즈니스를 클릭한다. 미국과 중국의 항공사들이 가격 덤핑이 시작됐다는 기사다. 북경과 뉴욕를 한 시간에 주행하는 탄도비행기가 유나이티드 항공이 왕복 8,999달러로 내려갔고, 차이나 항공은 내달부터 8,888달러로 한다는 내용이다.
사회면을 클릭한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뉴욕 메이시 백화점의 여류 드레스가 50% 더 팔렸는데 이는 전적으로 북경 여인들이 인터넷으로 고르고 영상으로 입고하면서 샀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미국인들이 이제 터어키보다 오리고기를 더 좋아하는지 북경의 오리고기로 유명한 ‘띵호아’ 식당이 미국으로부터 주문이 너무 많아 화물 비행기 한대를 더 전세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바로 그날 저녁 비밀리 초대 받은 한국의 국무총리가 중국의 진 주석과 왕 수상하고 은밀한 만남을 하고 있다
“이 총리님 세상은 변했소, 비밀이란 것도 불가능해졌소. 지난 봄 북한에 아동교육 지원 자금 명목으로 천오백만 불 준 것 말이요. 또 그 놈의 김정은이가 삼백만 불을 빼 돌려 스포츠카 10대를 사서 기쁨조 여자 애들에게 준 것, 이 총리도 이미 알고 있지 않소. 그 간 몇 년 동안 그놈의 망나니가 저지른 것들 사과와 변명도 해 왔지만 이젠 지쳤소. 김정은이가 기쁨조 애하고 웃으며 차에 앉은 사진이 오늘 떴으니, 내일쯤 총리를 비롯해서 관계자들 사퇴 요구하는 댓글이 최소한 몇 천만 개 뜰꺼요. 오로지 해결책으로 내일 나와 왕 총리가 공동으로 사과와 북한과 단교를 발표하겠소. 남한이 흡수해 주시요. 사실 이제 완충지대라는 20세기 정치 역학이 무슨 뜻이 있겠소. 사실 그간 몇 년간 쓸데없이 북한에 돈만 준다는 비난만 받기에는 너무 지쳤단 말이요. 남한만 믿겠으니 제발 북한을 맡아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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