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L 플레이오프 프리뷰 2 AFC 결승
뉴욕 제츠(13승5패) 대 피츠버그 스틸러스(13승4패)
23일 일요일 오후 3시30분- 채널 2
수퍼보울 XLV(45)로 가는 마지막 일전은 NFL 최고의 ‘Road warriors(원정 전사들)’로 떠오른 뉴욕 제츠와 전통의 ‘스틸 커튼’ 디펜스를 자랑하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AFC 결승에 오른 제츠는 무려 42년간 이어온 수퍼보울 가뭄을 해소할 것을 꿈꾸고 있고 수퍼보울 ‘단골손님’ 스틸러스는 지난 7년 만에 4번째 AFC 결승에 올라 그 기간 중에만 3번째 수퍼보울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사실 스틸러스는 이번이 구단 역사상 15번째 AFC 결승이며 홈경기로는 11번째다. 하지만 마지막 10번의 AFC 결승에서 5승5패로 반타작에 그치고 있고 특히 마지막 4번의 AFC 결승 홈경기에서 3번이나 져 수퍼보울 티켓을 놓친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홈필드에 대한 자신감은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지난 2005년 우승할 때는 AFC 6번시드로 출발, 원정 3연승을 거두고 수퍼보울까지 진출, 롬바디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는데 NFL 역사상 6번시드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것은 그해 스틸러스가 유일하다. 바로 그 기록에 올 시즌 6번시드 제츠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제츠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인디애나폴리스에 쳐들어가 페이튼 매닝이 이끄는 디펜딩 AFC 챔피언 콜츠를 17-16으로 쓰러뜨렸고 이어 탑시드로 우승후보 0순위였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팍스보로에서 28-21로 무릎 꿇린 ‘Road warrior’ 들이다.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5번시드로 출발, 2연승으로 AFC 결승에 나섰다가 콜츠에 패해 수퍼보울 일보직전에 물러섰던 제츠는 올 시즌에도 원정 플레이오프 2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으로 원정 플레이오프에서 2승씩을 거둔 최초의 팀이 됐다.
렉스 라이언 감독이 이끈 지난 2년간 원정플레이오프에서 전적이 4승1패이고 모든 원정경기 성적은 15승6패인 제츠에게 상대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전혀 두렵지 않다. 더구나 제츠는 이미 지난 12월19일 피츠버그 하인스필드에서 스틸러스를 22-17로 꺾은 기억까지 있다.
양팀의 경기는 역시 쿼터백 대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제츠 쿼터백 마크 산체스는 패이트리어츠와의 경기에서 25개의 패스 중 16개를 성공시켜 194야드 패싱과 3개 TD 패스를 기록하며 현 NFL 최고의 빅게임 쿼터백이라는 탐 브레이디를 압도했고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만 4승(1패)째를 올렸다.
이미 수퍼보울 타이틀 벨트 2개를 허리에 두르고 있는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커리어 플레이오프 9승2패의 전적을 자랑하며 지난 주말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철벽 디펜스를 상대로 3쿼터 TD패스 2개로 전반 7-21 열세를 넘어선 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8야드 롱패스를 성공시켜 결승 TD를 셋업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 빅게임 쿼터백의 진가를 과시했다. 쉽사리 우열을 가릴 분위기가 아니다.
로슬리스버거는 제츠 디펜스에 대해 “그들은 리그 최고의 쿼터백 2명(매닝 & 브레이디)을 적지에서 꺾었다. 내가 도대체 어떻게 그들을 공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스틸러스의 베테랑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는 로슬리스버거가 매닝과 브레이디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그들과 벤의 차이는 벤이 상대 블리츠를 피해 플레이를 연장시킨다는 것이다. 결국 상대 세컨더리들은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리시버들을 커버해야 하는데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로슬리스버거의 능력이 제츠 디펜스에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라는 말이다.
로슬리스버거는 또 스틸러스 역사상 최다 리시빙야드 기록을 보유한 워드 외에도 전광석화같은 스피드의 리시버 마이크 월러스와 2명의 루키 리서버 이매뉴얼 샌더스와 안토니오 브라운 등 다양한 무기들이 있고 지난달 제츠전에서 뛰지 못했던 타이트엔드 히스 밀러도 이번에 경기에 나선다. 특히 디펜스에선 지난달 맞대결에서 뛰지 못했던 올프로 세이프티 트로이 폴라말루가 후방을 순찰하며 USC 후배인 산체스를 노려보고 있다.
제츠가 스틸러스마저 꺾고 3연속 원정승으로 수퍼보울에 진출한다면 욱일승천의 기세를 타고 롬바디 트로피를 치켜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과연 마지막 관문인 ‘스틸 커튼’을 뚫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예상 스틸러스>
<김동우 기자>
제츠 쿼터백 마크 산체스는 지난 2년간 원정 플레이오프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이미 수퍼보울 챔피언 링 2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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