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한다.

독서는 글이란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뜻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독서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적·정서적 발달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아이폰, 아이패드, 노트북 컴퓨터, 스마트 TV 등 첨단기술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은 책 없이 살 수가 없다. 요즘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유치원에 입학하기도 전에 책을 잘 읽도록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칫 방심하다간 다른 아이들보다 리딩 실력이 뒤쳐질까 봐 불안하기 짝이 없다. 책을 잘 읽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평생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도록 어릴 적부터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이다. 교육의 시작과 끝인 독서 지도법에 대해 알아보자.

소리내어 읽어주고 대화로 연결
유익한 TV 프로그램 잘 활용
도서관 자주 찾아 그룹리딩 참여

■책과 더불어 사는 환경을 만들자

거의 모든 어린이들은 자라면서 책을 읽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나 책을 유창하게 읽을 것인지는 부모 하기에 달려 있다. 책을 잘 읽는 아이가 사는 가정은 환경부터 다르다.

집안 곳곳에 책과 잡지, 신문들이 널려 있고 부모, 형제 할 것 없이 누구나 독서를 즐기고 또 자주 한다. 독서를 잘 하는 아이들의 부모는 ▲항상 자녀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고 ▲자녀가 가진 아이디어와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녀를 여러 장소에 데려가고 ▲TV 시청시간을 제한하고 ▲자녀의 독서 진전 상황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유창한 리더 만들기 위한 지도법

1.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준다: 자녀를 유창한 리더로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혼자 책을 읽을 줄 알아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을 중단하면 안 된다. 가능하면 갓난아기 때부터 책을 읽어준다. 아이가 단어의 뜻과 올바른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또렷한 발음으로 읽어주는 것이 좋다.

2. 내용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한다: 아이의 사고력 발달을 위해 책을 읽어주면서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스토리에 대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물어본다. 이 과정에서 여러 단어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등장하는 여러 글자들을 알아보는지 확인한다. 가급적이면 ‘예스’(yes)나 ‘노‘(no)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피한다.

예를 들면 아이에게 개를 좋아하는지 물어보지 말고 어떤 개를 좋아하며 왜 좋아하는지 물어본다.

3. 실생활과 연결고리를 형성 한다: 책을 읽어주면서 책에 나오는 내용과 아이의 생활을 연관지어 본다. 주인공이 하루 종일 베이비시터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아이에게 베이비시터와 함께 한 시간이 어떠했는지 물어보고 함께 무엇을 했고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질문한다.

경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개념 형성과 어휘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4. 알파벳을 가르친다: 알파벳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가 어려도 절대 빠르지 않다. 과자박스, 업소간판, 음식메뉴, 그림책 등 여기저기 등장하는 글자를 가리키며 발음해 준다.

책에서 발견한 ‘T’를 한번 가리키며 발음해 주고 같은 글자를 다른 곳(잡지, 신문, 장난감 등)에서 찾아보도록 유도한다.

5. 편한 독서 장소를 고른다: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집중할 수 있도록 편하고 조용하며 조명이 밝은 곳을 리딩 장소로 선택한다.

6. 교육 자료를 비치해 둔다: 연필, 색연필, 크레용, 분필, 종이 등 필기 및 그림 그리는데 필요한 도구들을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 마련해 둔다. 쓰기는 아이들이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익히는데 도움을 준다. 나이가 어려 글 쓰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석판과 글자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TV를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TV를 현명하게 활용하면 아이가 책을 읽는데 더욱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아이가 ‘세서미 스트릿’이나 ‘미스터 로저스’ 같은 아동 교육프로를 즐겨 보면 프로의 레슨을 교육 재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예를 들면 ‘세서미 스트릿’ 프로의 주제가 알파벳 ‘B’라면 ‘B’로 시작되는 단어들은 뭐가 있는지 아이에게 예를 들어보라고 한다. 또 공(ball)이나 곰 인형(bear doll)처럼 ‘B’로 시작되는 물건을 가져오라고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TV를 시청하면 독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전문가들은 TV 보는 시간을 일주일에 10시간 이하로 제한하면 오히려 아이의 학습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말한다.

8.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기회 있을 때마다 자녀를 데리고 로컬 도서관을 방문한다. 도서관 방문이야말로 책을 벗 삼아 지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취미, 동식물, 스포츠, 유명 인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책들을 보여주며 독서를 권장하고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그룹 리딩 타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