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긴급진단 / AP과목 커리큘럼-시험 변경
AP과목은 대학에서 배울 과목을 미리 이수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대학 지원자의 학업능력을 파악하는 중요한 입학사정 판단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명문 사립대 지원자들은 AP과목 이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최근 이 AP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가 암기위주 중심에서 분석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바꾸고, 시험 역시 새로운 유형으로 출제할 것임을 밝혔다. <본보 11일자 A2면> 입시에서 AP과목의 비중을 잘 알고 있는 예비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이같은 소식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 될 수 있다.
대학입학 카운슬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와 양민 유에스 에드콘 대표를 통해 개편 배경과 예비 수험생들이 생각해야 할 준비법을 알아봤다.
“고교 학업형태 큰 변화 없을것”
■이정석 대표
일단 알려진 내용으로만 보면 암기 중심에서 이해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공부해야 하는 양이 현재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개편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생물은 대다수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과목이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기보다는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많았다는 게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변화를 시도하게 됐는지가 궁금하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일단 AP과목에 대한 일부 사립 고등학교 및 명문 대학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고등학교에 AP를 배웠으면, 대학에서 당연히 그 과목을 인정해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 이런 학생들에 대학에 들어왔을 때 학점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항상 문제가 돼 왔다.
또 다른 면은 SAT I 시험의 지난 역사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어와 수학으로 돼 있던 시험에 몇 년 전 작문을 포함시키더니, 이 시험에 대한 문제점들이 계속 제기되자 결국은 ‘스코어 초이스’란 제도까지 도입했다. 때문에 이번 변화 추진은 AP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잠재우기 위한 칼리지 보드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의 축인 ‘비판적 사고력’을 고교과정에서 얼마나 가르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커리큘럼과 시험 유형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변화가 생길 때마다 가장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다. 하지만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 생각에는 어떤 변화가 있어도 결국 전략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란 점이다. 즉 현재 수험생들이 밟고 있는 학업형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AP를 공부하는 이유는 대학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 AP신뢰도 하락이 원인”
■양민 대표
그동안 주요 대학에서의 AP과목 신뢰지수는 계속 떨어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 하나의 예지만 생물의 경우 너무 많이 바뀌었고, 이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양도 크게 늘어났다.
이번에 칼리지 보드가 이같은 플랜을 공개하게 된 배경에는 AP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능력문제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점수가 계속 하락하는 추세인데다, 일부 공립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과목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현상으로 인해 주요 대학들이 이 점수에 대한 인정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거꾸로 보면 어떻게 질을 높일 수가 있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물론 AP과목과 시험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일단 알려진 것들만을 추려본다면 암기 중심에서 분석과 이해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다. 선다형에서 주관식 비중이 늘고 계산기 사용을 허용한다는 내용은 그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런 변화에 대비해 몇 가지 조언을 한다면, 우선 과목별 시험점수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인 학생들과 부모들은 거의 무조건 개수를 중시한다. 최대한 많이 듣고 3점 이상만 받으면 패스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과목 수가 적더라도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것은 요즘 각 고등학교들의 성적(GPA) 인플레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는 입시에서 결코 유리한 것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AP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AP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리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또 학업과 시험이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최소 중학교 때부터 생각하고 결론을 추론해 내는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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