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러스의 한인혼혈스타 하인스 워드가 3쿼터 동점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전반 14점차 열세 뒤집고 레이븐스 격파
탑시드 패이트리어츠-팰콘스 안방서 침몰
높이 날던 새들이 줄줄이 떨어진 주말이었다. NFL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AFC와 NFC의 탑시드 팀들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콘스가 모두 안방에서 덜미를 잡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팰콘스 외에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시애틀 시혹스 등 새 이름을 팀 명칭으로 갖고 있는 3팀이 모두 시즌의 종말을 맞았다. 이로써 수퍼보울 XLV(45)를 향한 레이스는 제츠 대 스틸러스(AFC), 베어스 대 패커스(NFC)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4강 확정
패커스-베어스(NFC) VS 제츠-스틸러스(AFC)
스틸러스 31-24 레이븐스
제츠 28-21 패이트리어츠
◎AFC
스틸러스가 디비전 라이벌 레이븐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AFC 결승에 진출, 뉴욕 제츠를 꺾은 탑시드 패이트리어츠와 수퍼보울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스틸러스 구단 최다 리시빙 기록 보유자인 한인혼혈 스타 리시버인 하인스 워드는 이날 3쿼터에 21-21, 동점을 만드는 8야드 터치다운(TD) 패스를 잡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제공했다. 스틸러스(13승4패)는 지난 7년간 4번째 AFC 결승에 진출했고 6년만에 3번째 수퍼보울 진출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15일 피츠버그 하인스필드에서 벌어진 AFC 디비전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2번시드 스틸러스는 4쿼터 종료 1분33초를 남기고 러닝백 마샤드 맨델홀의 2야드 TD 런으로 결승점을 뽑아 레이븐스에 31-24로 승리했다. 스틸러스는 이날 전반을 7-21로 뒤진 채 마쳐 패색이 짙었으나 디펜스가 후반 레이븐스 오펜스를 단 28야드로 꽁꽁 묶고 3쿼터 레이븐스의 잇단 턴오버에 편승, 21-2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쿼터 필드골을 주고받아 24-24가 된 뒤 스틸러스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3rd & 19’ 상황에서 루키 리시버 앤토니오 브라운에게 58야드 롱 패스를 성공시켜 레이븐스 4야드 라인까지 전진했고 맨델홀의 2야드 런으로 결승 TD를 뽑아냈다.
스틸러스는 이날 첫 공격에서 상대방의 37야드짜리 패스 방해 페널티에 힘입어 멘델홀의 1야드 TD 런으로 7-0 리드를 잡았으나 레이븐스는 곧바로 스틸러스의 33야드짜리 패스 방해 페널티 덕에 스틸러스 진영 깊숙이 진입한 뒤 레이 라이스의 14야드 TD 런으로 응수,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스틸러스 공격에서 레이븐스는 쿼터백 로슬리스버거의 펌블을 라인맨 코리 레딩이 픽업, 13야드 리턴 TD를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라인배커 터렐 석스가 로슬리스버거를 태클하면서 볼을 펌블시켰으나 양팀 선수 모두 순간적으로 이를 실패한 패스라고 생각, 펌블된 볼을 픽업하지 않다가 약 3초 이상이 지난 뒤에야 심판이 아직도 휘슬을 불지 않은 사실을 깨달은 레딩이 재빨리 볼을 주워 엔드존으로 뛰어들어 역전 TD를 뽑아냈다.
불과 27초 간격을 두고 2개의 TD를 내준 스틸러스는 충격을 받은 듯 다음 공격에서도 멘델홀의 펌블로 공격권을 뺏겼고 레이븐스는 이를 TD로 연결, 전반을 21-7로 앞서며 확실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스틸러스는 저력의 팀이었다. 3쿼터에서만 레이븐스의 턴오버 3개를 뽑아내며 TD 2개를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스틸러스는 4쿼터 로슬리스버거가 마지막 공격에서 58야드짜리 ‘장거리 미사일’을 레이븐스 진영 깊숙한 곳에 명중시켜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TD를 뽑아냈다. 후반 단 28야드 전진에 그친 레이븐스 오펜스로선 더 이상 컴백이 불가능했다.
한편 제츠는 팍스보로에 쳐들어가 탑시드 패이트리어츠를 28-21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2년 연속으로 AFC 결승에 진출했다. 16일 벌어진 경기에서 제츠는 디펜스가 올 시즌 MVP가 확정적인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이끄는 패이트리어츠 오펜스를 무력화시키며 2쿼터 이후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쇼킹한 승리를 따내 올 시즌 같은 장소에서 당한 45-3 참패의 빚을 화끈하게 되갚았다.
제츠 디펜스는 이날 경기 내내 브레이디를 압박, 5개의 색(sack)을 뽑아내고 인터셉션도 하나 뽑아냈는데 브레이디가 마지막으로 인터셉션을 당한 것은 시즌 6주째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패이트리어츠는 이날 1쿼터에 필드골로 3-0 리드를 잡았으나 제츠는 2쿼터 초반 쿼터백 마크 산체스가 라대니언 탐린슨에 7야드 TD패스를 성공시켜 7-3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전반 종료직전 산체스가 브레일런 에드워즈에 15야드 TD 패스를 연결, 리드를 14-3으로 벌린 뒤 한 번도 패이트리어츠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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