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MVP를 예약한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운데)가 이끄는 패이트리어츠가 안방에서 무너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AFC의 파이널 4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대 뉴욕 제츠, 그리고 피츠버그 스틸러스 대 볼티보어 레이븐스의 대결로 짜여졌다. 디비전 라이벌들 간의 격돌이며 정규시즌에서 모두 1승1패를 기록해 이 경기가 올 시즌 라이벌전 최후 승자를 가리는 일전이다.
탑시드 패이트리어츠와 2번시드 스틸러스는 지난주를 쉬며 몸과 마음이 재충전된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반면 제츠와 레이븐스는 지난주 경기로 심신은 지쳤지만 승리의 모멘텀을 타고 2연속 원정승에 도전한다.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경기들이다.
레이븐스 상승세, 스틸러스에도 통할까
◎볼티모어 레이븐스(13승4패) VS. 피츠버그 스틸러스(12승4패)
<15일 오후 1시30분- 채널 2>
두 팀은 올 시즌 서로 상대방 구장에서 막판 필드골로 3점차 승리를 따냈다. 블루칼라 스타일 팀들답게 만날 때마다 격렬한 태클이 난무하고 점수도 별로 나지 않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으며 이번 대결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시즌 전적은 같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와일드카드로 밀린 레이븐스는 지난 주 캔사스시티에서 칩스를 30-7로 완파하고 스틸러스와 시즌 3번째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와 터렐 석스가 이끄는 레이븐스 철벽 디펜스는 무려 5개의 턴오버를 챙기며 칩스 오펜스를 161야드로 꽁꽁 묶는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스틸러스 오펜스는 그런 레이븐스 디펜스를 뚫을 수 있는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이미 두 번이나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고 레이븐스를 상대로 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레이븐스와 시즌 첫 경기에는 징계로 뛰지 못했다. 마이크 월러스는 NFL에서 가장 빠른 리시버 중 하나로 언제라도 ‘홈런’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며 한인혼혈인 베테랑 리시버 하인스 워드는 큰 경기에 강한 ‘클러치 히터’로 ‘홈런 타자’ 월러스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고 있다. 라사드 멘델홀이 이끄는 러싱게임은 레이븐스 철벽 디펜스 앞에서 고생 좀 하겠지만 패싱게임을 뒷받침할 능력은 충분하다.
레이븐스는 지난주 안정된 플레이를 보인 쿼터백 조 플랙코가 2주 연속으로 뛰어난 활약을 해줘야만 승산이 있다. 하지만 스틸러스가 라마 우들리와 제임스 해리슨 등 걸출한 패스 러서들은 물론 NFL 최고의 세이프티 트로이 폴라말루를 보유하고 있어 쉽지 않은 과제다. 여러 면에서 스틸러스가 적은 차지만 조금씩 앞서는 데다 홈필드 이점도 쥐고 있다.
<예상- 스틸러스>
제츠, 최고의 QB 브레이디 봉쇄가 관건
◎뉴욕 제츠(12승5패) VS.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4승2패)
<16일 오후 1시30분-채널 2>
제츠는 지난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쳐들어가 페이튼 매닝이 이끄는 콜츠를 디펜스와 러닝게임을 앞세워 17-16, 1점차로 따돌렸다. 러닝백 듀오 숀 그린과 래디니언 탐린스 콤비가 효과적인 합작 플레이를 펼쳤고 디펜스는 매닝의 콜츠 오펜스를 터치다운 1개로 차단했다.
하지만 쿼터백 마크 산체스는 역전 필드골로 이어진 그날 마지막 드라이브를 제외하곤 경기 내내 패스가 리시버들 머리 위로 날아가 문제점을 드러냈는데 제츠가 2연속 원정 이변을 일으키려면 지난주보다는 훨씬 더 잘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산체스는 브레일린 에드워즈와 산토니오 홈스, 제리코 코처리 등 좋은 리시버들을 갖고 있고 상대적으로 패이트리어츠의 패스디펜스는 NFL 최하위권이어서 제츠의 패싱공격이 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과연 NFL 탑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이끄는 패이트리어츠의 오펜스를 어떻게 막느냐 하는 것이다. 올해 3,900야드 패싱과 36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인터셉션은 단 4개에 그친 브레이디는 리그 MVP 트로피에 이미 이름을 새겨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즌 중간에 골칫거리였던 리시버 랜디 모스를 방출하면서 ‘홈런’ 위협은 잃었지만 주로 스크린 패스와 미디엄 레인지 패싱게임으로 5~6명의 리시버들에게 골고루 패스를 분배하며 마치 컴퓨터처럼 필드를 장악해 나가는 브레이디가 있는 한 패이트리어츠의 오펜스를 막을 디펜스는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플레이오프에서 명장 빌 벨리칙과 브레이디 콤비가 이끄는 팀이 안방에서 무너지는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힘들다.
<예상- 패이트리어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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