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여행의 진수
2만8,000명이 1년 중 단 이틀 공연을 위해 1년간 연습하고 퍼레이드만을 위해 설계된 900미터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지상최대의 퍼레이드가 바로 ‘삼바 퍼레이드’다.
세계에서 700만명이 참여하는 독일 뭔헨‘옥토버페스트 맥주축제’와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고 종합예술의 결정판이라 불리는 브라질 ‘리오 카니벌’의 하이라이트 ‘삼바 퍼레이드’. 화려한 장식으로 한껏 멋을 낸 삼바 무용수들이 현란한 춤을 추며 퍼레이드 하는 장면이 밤새 TV로 생중계되는 등 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 전국이 축제 열기에 빠져든다.
브라질 국민을 하나로 묶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세계인의 축제이다. 올 봄 특별한 여행계획을 하고 있다면 삼바의 나라 열정의 브라질 여행으로 전세계인과 함께 교감해 보자.
원시의 정글 아마존, 끝없이 펼쳐진 초원 팜파스, 만년설을 안고 있는 안데스 산맥과 정열의 삼바, 스위스의 탐험가 베르나르드 베버가 발표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거대 예수상’등 신비한 명소가 가득한 곳이 브라질이다.
아마존·안데스 원시의 산하
매력 넘치는 해변·야시장 낭만도
■ 리우데자이네이루
브라질여행은 ‘세계 3대 미항’ 중 으뜸이고 ‘1월의 강’이란 뜻을 가진 리우데자이네이루에서 시작된다. 이 도시에 최초로 도착한 포르투갈의 탐험가들이 큰 강의 입구로 착각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국제금융의 중심지이자 세계 최대의 항구도시인 이 도시에는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라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해변이 있다. 코파카바나는 오래된 아파트와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어 자유롭고 활기찬 반면 이파네마는 고급 아파트와 고급 브랜드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어 깔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파네마는 보사노바의 명곡인 ‘이파네마 아가씨’의 배경으로 유명하고 코파카바나는 저녁시간대에만 펼쳐지는 야시장으로 유명하다.
해변을 둘러봤다면 코르코도바 언덕의 예수상을 찾아가자.
언덕길을 오르면 리우데자이네이루의 상징이 된 예수상과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전경을 접하게 된다. 해발 2,339피트에 우뚝 서있는 예수상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브라질의 천재조각가 ‘다 실바 유스타’가 만든 작품으로 높이 98피트, 양팔의 길이가 1,100인치, 무게가 1,145톤에 이른다.
예수상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영화 007시리즈의 ‘문레이커’로 유명해진 슈가로프 돌산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이파네마 해변부터 리우항까지 도시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꼭 올라보기를 추천한다.
■ 이과수 폭포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장엄함과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이과수 폭포는 세계 3대 폭포 중 단연코 으뜸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개국에 걸쳐 흐르고, 275개의 폭포가 90피트의 낙차로 초당 1만3,000톤 이상의 물을 떨군다. 단 1초 만에 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7개나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이과수 폭포의 진면목을 만끽하려면 브라질 쪽 ‘포즈 두 이구아수(Foz do Iguacu, 거대한 물의 끝)와 아르헨티나 쪽 푸에르토 이구아수(Puerto Iguacu, 이과수 항구)를 이틀에 나눠서 구경해야 하는데, 브라질 쪽과 아르헨티나 쪽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반드시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도 함께 보자.
남미 지역의 유명관광지는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입출국 절차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관광 시 큰 불편은 없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유학생까지도 비자가 필요 없지만 입출국 때 확인도장을 꼭 챙기도록 하자. 종종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시민권자의 경우 브라질 방문을 위해 비자가 필요하고 한국국적 소지자는 비자면제이다.
여행의 시작은 브라질 쪽이다. 285개 폭포 중 270개가 아르헨티나에 속하지만 폭포 전체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은 브라질 쪽이다.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에 가까워지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멀리에서도 볼 수 있다. 하얀 포말이 이뤄내는 신비로운 전경은 여행객들을 폭포를 향해 내달음치게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커지는 지축을 흔드는 굉음은 뒷걸음치게 만든다.
수십 개의 폭포가 겹쳐 있는 절벽과 그 절벽을 따라 나있는 산책길을 거대한 포말을 맞으며 걷다 보면 275개의 폭포의 위용을 차례차례 접할 수 있는데, 순간순간 모습을 보였다 사라지는 무지개와 폭포수가 이루는 절묘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자.
■ 리우 카니벌(삼바축제)
브라질의 카니벌은 브라질 국민들의 낙천성, 창의력 및 자유분방함을 표현하고 있는 축제이다.
맑고 푸른 바다, 해안을 둘러싼 기묘한 바위산과 수백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리우데자이네이루를 떠올리면 그 처음은 리우 카니벌이다. 축제가 열리는 2~3월은 브라질 여름의 막바지로 1년 중 가장 더운 때인데 카니벌을 준비하는 이들의 열정은 그 큰 열기를 더한다.
전 세계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 리우 카니벌 하이라이트는 각 지역 삼바학교 출신 20여개 팀이 펼치는 퍼레이드이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출전 팀은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총동원한다. 삼바학교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일종의 동호회 성격을 지닌다.
축제를 보다 생생하게 경험하고 싶다면 오직 삼바 퍼레이드를 위해 만들어진 ‘삼보드로무’를 찾으면 된다. 7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공연장이다. 특히 탑클래스 그룹의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퍼레이드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가 하나가 된다. 늦은 저녁 시작돼 날이 샐 때까지 계속된다.
현란한 의상과 화려한 컬러가 넘치는 삼바 축제는 브라질의 뜨거운 열정을 담고 있다. 단 이틀의 공연을 위해 일 년을 준비하는 만큼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이과수 폭포의 위용은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장엄한 자연의 선물이다. 이를 제대로 보려면 브라질 쪽이 적격이다. <스트럭스 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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