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세계 인류를 전부 죽이고도 남을 만큼 많은 핵무기가 저장되어 있다. 핵무기에는 전략적(strategic) 핵무기와 전술적(tactical) 핵무기 두 종류가 있다. 전략적 핵무기는 일정한 위치에서 발사하여 적의 군사기지나 상업도시를 파괴하는 무기를 말하고, 전술적 핵무기는 전쟁 중에 적에게 발포하는 핵포탄, 지뢰, 어뢰 등을 말한다.
나라들이 저장하는 핵무기의 수는 비밀에 속하기 때문에 남들이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2010년 5월 16일에 발표한 핵무기 비축량 보고에 의하면 러시아에 12,000개(4,650개 작동), 미국에 9.600개(2,468개 작동), 불란서에 300개, 중국에 240개, 영국에 185개, 이스라엘에 80개, 파키스탄에 70~90개, 인도에 60~80개, 북한에 10개, 모두 합하여 22,500개가 있다고 추정한다.
핵무기의 폭발력은 TNT라는 단위로 표현한다. 제2차 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처음 투하한 ‘어린애(little boy)’라는 원자탄의 폭발력은 20킬로톤 TNT였다. ‘어린애’의 폭발로 10리 평방의 히로시마가 쑥밭이 되었고 30만 인구 중 10만은 즉시 죽고 10만은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10만은 방사선병에 걸려 고생하게 되었다.
지금은 핵무기의 폭발력을 킬로톤 TNT 단위만으로 설명하기가 불충분하여 그 천만 배 되는 메가톤 TNT 단위를 겸하여 사용한다. 1961년 10월 30일 옛 소련이 제작한 ‘황제폭탄’ (Tsar Boma)의 파괴력은 100메가톤이었다. 그때 소련 사람들이 자랑하기를 ‘황제폭탄’ 하나가 지구에 터지면 세상 인구의 반을 죽이고 반을 부상시킨다고 했다. 실제로 그 때에 소련과 미국이 핵무기 전쟁을 일으켜 피차 폭격을 가했다면 두 나라 사람들이 모두 죽었을 것이다.
그도 한 번만 죽었을 뿐 아니라 10번, 20번, 30번까지도 죽었을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세계에 축적되어 있는 22,500개 전략적 핵무기의 파괴력은 5,000메가톤 TNT에 달한다. 이에 더하여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술적 핵무기를 가산하면 그 파괴력은 사람의 상상력을 무색케 한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핵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고 핵의 평화적 사용을 장려하기 위하여 핵확산방지조약 NPT를 체결하고 있다. 핵확산방지조약에는 핵무기 소유 국가이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영구 회원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불란서, 중국, 다섯 나라가 주축이 되어 189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이 조약 아래서 다섯 핵보유국은 피차의 협의로 핵무기 확산을 억제하고, 핵무기를 타국에 전수하지 않고, 핵무기를 점차 파기하기로 협약하고 있다.
일반 회원국은 핵무기를 제작하거나 획득하지 않고 핵의 평화적인 사용에 주력하기로 약정하고 있다. 그리고 각국의 조약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IAEA라는 국제핵무기기관으로 하여금 수시로 각국의 핵개발 활동을 점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당면한 큰 문제는 핵확산방지조약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이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1985에 입회했다가 2003년에 탈퇴) 등이 그런 나라이다. 이런 나라들이 핵확산방지조약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핵무기를 개발하여 대량살상을 목표로 삼는 테러집단에게 전수, 혹은 판매하면 인간사회는 대공황에 빠질 것이다.
그런 가운데 2010년 4월,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의 대통령이 신 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에 합의하고, 미 연방 상원이 이를 2010년 12월 22일 비준했다. 이 조약은 1991에 발효하여 2009년에 종결된 핵확산방지조약(START)의 계속인데, 중요한 내용은 두 나라가 10년 동안에 전략적 핵무기를 25% 감축하고 7년 이내에 핵무기 발사 기지를 800으로 제한하며, 피차의 이행과정을 점검하여 감시한다는 것이다. 이 조약이 발효되면 두 나라는 뒤이어 전술적 핵무기의 감축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한다.
이 노력은 핵무기의 공포로부터 헤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인간사회에 희미하게 보여주는 한 가닥의 희망이다. 그래서 우리는 NEW START 전략무기감축협정이 러시아 의회의 비준을 거쳐 발효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우리는 이 일을 계기로 하여 지금까지 동포의 기대에 배반하며 국제사회의 권고를 묵살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광분해 온 북한정권이 우매한 자학행위를 지양하고 평화통일의 탄탄대로로 전향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김윤국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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