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의 인구 조사에 의하면, 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는 약 8만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거주하고있다고 한다. 비록 적은 한인 인구 수이지만 있을 것은 다있다. 320여개에 달하는 교회에다, 그보다 약간 많은 수의 한인 운영 식당도 있으며, 떡방아간에다 한인 운영 나이트 클럽까지있다. 한인 업소록을 뒤적여보면, 다양한 한인 계층들이 있어 한국의 축소판이다. 그러나, 이 적은 수의 한인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잡음은 본국에서 만큼이나 크다.
신묘년 새해에는 온순한 토끼처럼, 우리 모두 조용히 주류 사회 속에서 모범이 되는 한민족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조금씩 양보해서 서로 돕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꿀 수있다면, 다시 오는 연말에는 훈훈한 겨울을 맞이할 수있으리라. 미국 생활 36년째되는 지금까지 동포 사회에서 듣고 보아온 일들 중, 크게 아래의 세가지만 없어진다면 정말 일등 국민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첫째, 한인 단체의 갈등이다. 지금까지의 한인 단체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보면, 한치의 양보없는 기싸움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안보인다. 왜 나는 되고 남은 안되는지 설명도 없이 ‘그저 안된다’이다. 그 주위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 집단 이기주의에 도취된 것같다. 특히 작년 말에 시작된 상항 지역 한인회장 선거 문제를 둘러싸고 보도되는 것을 보면, 이성을 잃은 무리들의 기싸움이다. 누가 우리 한인들을 대표하는 한인회장인가? 우리의 무엇을 대표하겠다는 것인지, 왜 우리들을 대표하겠다는 것인지,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지 하는 설명은 하나없이 성실하게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포사회를 갈라놓고있다. 마치 본국의 여야가 국민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그저 너는 안된다는 것과 흡사하다. 미주 교민들이라 그래도 미국 물을 좀 먹어서 신사적일 것 같지만, 한국 정치판의 진흙탕을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다. 본국 국회와는 다르게, 한인 회관 자물통을 도끼로 내려치지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한인 단체는 어떤가? 장부 정리없이 공금이 다 내돈이고 네돈이다. 영수증만 있으면 되는 것 같지만, 무엇을 한 영수증인지 설명이 없으면 문제있는 영수증이 된다. 왜 우리가 하는 일은 된장찌개처럼 흐리기만할까? 북어국처럼 맑은 음식도 있는데… 새해엔, 한인 단체들이 새로운 다짐으로 갈등없이 상부상조하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단체장 이름만을 위한 무용지물의 단체가 된다.
둘째, 계 파동이 없는 새해이길 바란다. 먹고튀는 먹튀교민들이 많다는 것은 아직 성숙되지않은 교민 사회를 말한다. 남의 것을 탐내는 마음을 두고, 성경의 야고보서 1:15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말한다. 또한, 계나 남에게 돈을 빌려줄 때에는 못돌려받아도 마음편할만큼의 한도내에서 해야할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육신의 질병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친할수록 돈 거래는 삼가야한다. 특히,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못돌려 받은 돈은 배신감까지 더해서 견딜 수없도록 괴롭게 만든다. 그러므로 자신이 정한 범위 내에서 계를 하든지 돈을 빌려주든지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인 교회들이 잡음없는 새해를 이루길 바란다. 모든 크리스찬들은 각자 자신과 그리스도는 도르레의 반대쪽에 마주 서있음을 알아야한다. 즉, 내가 높아지면 그리스도가 낮아지고, 내가 낮아지면 그리스도가 높아진다. 작년 12월 14일자 미주 한국일보의 ‘건강 교회 포럼’에 관한 기사에 의하면, 대표적인 한인 교회의 문제점으로 “비리 및 분쟁의 빈발, 균형이 부족한 헌법, 지도자들의 부족한 의식, 목사의 제직 선출 관여, 재정관리 기법의 낙후성, 부실한 감사, 교회재산 사유화, 제직회 및 공동의회 유명무실화, 목사 우상화 등”을 꼽았다. 한때 잘 나가던 부흥사 짐 베이커의 신유 집회를 TV로 본 수많은 시청자들은 헌금을 쏟아부었다. 황금에 묻히게 된 이 부부는 곧 청지기의 길을 버리고, 타락의 길로 들어섰고, 짐 베이커는 헌금 불법 유용으로 감옥행이 되었으며, 그의 아내 태미는 이혼하고 전남편 밑에서 일하던 녀석과 재혼해서 살다가 유방암으로 타계했다.
또한, 기독일보에 의하면, 시카고의 가나안 장로 교회는 지금까지 끝없는 분쟁을 벌리고있으니, 하나님께보다는 변호사께 영광돌리는 일이 아닌가싶다. 타락한 크리스찬은 그리스도를 추락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올해에는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며 사탄이라 부르는 교회 내의 추한 분쟁은 없었으면 한다. 한인회, 계, 그리고 교회 파동없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인 사회의 2011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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