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또 아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신념과 확신을 가질 때 희망의 메세지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장애인일 경우 정상인에 비해 더욱 많은 노력과 의지가 뒤따라야 하기에 힘들고 어려움은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 어떤 정상인들보다 더 위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애인들을 볼 수 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그렇고, 몸, 머리, 발가락 두 개만으로 모든 것을 해 내는 닉부이치치가 그렇다. 또한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스티븐 호킹은 또 어떤가? 생후 19개월에 앓은 성홍열로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를 겪은 헬렌 켈러가 우리들에게 준 희망의 빛은 또 어떨까?
이처럼 수많은 인물들이 우리들에게 희망과 교훈을 함께 던져준다.
아직은 이들처럼 명성을 날리지는 않고 있으나 이들보다 더 인생을 즐기며 북가주 한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세지를 보내는 시각장애인 뮤지션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라는 멍에를 가졌으나 이를 멍에로 생각지 않고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켜 생각하는 긍정적 마인드의 소유자이며 클라리네티스트인 한형익(9학년)군이 그 장본인.
형익군이 처음 접한 악기는 피아노였다. 그러나 4학년 때 학교 밴드에 들어가 처음 들어본 클라리넷 소리에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악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뷰티플 마인드에서 클라리넷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악기이기에 클라리넷을 배우는 동안 힘들지 않았으며 항상 즐거움 속에서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조경진 교사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인해 형익군은 클라리넷에 대한 기초를 단단히 다질 수 있었다.
형익군은 이후 뷰티플 마인드 교사들은 물론 많은 자원봉사 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활동하게 됐으나 오히려 많은 이들이 형익군을 통해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뷰티플 마인드 앙상블의 백재은 첼리스트는 "많은 분들이 우리가 장애학생들에게 주는 것으로 아는데 실상은 그들로 인해 우리가 받는 것이 많다"면서 "유난히 클라리넷 교사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형익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감명을 받고 가치관을 바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굳이 백 디렉터의 말이 아니더라도 연주란 것을 통해 신앙적으로는 영혼을 치유하기도 하고 마음을 정화시키기도 하는 등 맑고 밝음을 느끼는데 그 어느 음악인들의 연주보다 더 감흥을 얻고 힘을 얻는 것이 바로 형익군의 연주라고 많은 이들이 얘기하고 있다.
연주 속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박자가 맞지 않을 수 있으나 형익군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연주가 바로 감동을 주고 관중을 압도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고 따뜻한 클라리넷 연주를 펼쳐 보이는 형익군은 컴퓨터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시각장애우들이 일반학생들처럼 자유롭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를 개발하고 싶은 것이다. 각종 게임은 물론 그 자신이 직접 게임을 만들기도 한다는 형익군은 또 다른 놀라운 일을 학교에서 하고 있다.
그는 쿠퍼티노 고등학교 레슬링부원이기도 하다. "가장 기뻤을 때가 언제였느냐?"라는 질문에 "레스링을 시작하게 된 때"였다는 의외의 대답이 나오기도 했다.
최고가 되기 보다는 즐기며 하는 것을 좋아하는 형익군은 다른 장애우들에게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있기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장애가 있다는 것을 너무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형익군은 또한 "일반 사람들은 보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잘 묻지 않지만 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묻고 도움을 받으며 친구를 더 잘 사귈 수 있다"며 장애를 약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승화시켜 나가기도 한다.
"어머니 왜 날 낳으셨나요"가 아닌 "낳아주고 키워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는 형익군에게 장애우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일반인들에게는 감명의 메시지를 줄 것을 더욱 기대해본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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