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RIM·LG 등 후발주자들 리베이트 통해 시장 탈환 나서
저렴해진 스마트폰, 어떤 모델을 살까.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200달러 안팎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제조업체들의 판촉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애플 아이폰 등에 시장을 뺏긴 노키아, 리서치인 모션(RIM), 모토롤라 등 주요 업체들은 스마트폰이 연말의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라는 판단에 따라 파격적 디스카운트를 내세우고 있으며 이동통신 업체들도 자체 리베이트를 통해 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셀폰 제조업체 노키아의 경우 저가 모델 ‘뉴론’이 전면에 나섰다. 당초 T-모빌의 선불 가입자를 대상으로 130달러를 받았지만 온라인을 통해 T-모빌에 약정 가입하면 공짜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올해 초만 해도 약정 가입자에게도 70달러를 받았었다.
RIM도 적극적이다. 아이폰, 갤럭시 S 등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약화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올 초 선보인 350달러짜리 ‘블랙베리 커브 3G 9330’을 온라인을 통해 버라이즌에 가입한 소비자들에게는 50달러에 판매한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는 AT&T와 약정할 경우 지난 6월 출시한 ‘아리아’를 130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중간급 스마트폰이 중요하다”는 게 HTC 측의 판단이다.
이동통신 업체들도 다양한 최신형 스마트폰들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AT&T를 통해 선보인 윈도폰7 운영체제가 탑재된 삼성 포커스도 주목 받는 모델 중 하나. 출시 가격은 200달러로 4인치 디스플레이의 터치스크린 방식이다. 5메가픽셀 카메라가 달려 있어 HD급(720p) 비디오 녹화가 가능하다. 윈도폰7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라이브와 연동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
지난달부터 AT&T를 통해 판매중인 퀀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약화된 LG전자의 전략 모델이다. 윈도폰7을 탑재했으며 3.5인치 풀 터치스크린 방식에 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쿼티(QWERTY) 자판을 얹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HD급 동영상, 음악, 사진 등 고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와이파이를 통해 TV, AV제품 등으로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는 ‘플레이 투’(Play to) 기능을 갖췄다. 윈도폰7의 장점인 멀티미디어, 멀티태스킹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판매가 200달러.
T모빌에서는 130달러 블랙베리 ‘볼드 9780’ 스마트폰이 나왔다. 블랙베리 운영체제의 최신버전인 ‘OS6’를 적용했으며 512MB 램을 탑재했다. 오토포커스와 플래시 기능이 있는 5메가픽셀 카메라가 장착됐다. 또 HTC의 윈도7폰인 HD7은 T-모빌에서 2년 계약으로 2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4.3인치 디스플레이, 1GHz 스냅 드래곤 프로세서, 5메가픽셀 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밖에 T-모빌은 2년 약정 때 100달러 미만에 제공되는 스마트폰들을 여러 종 선보였으며 버라이즌은 블랙베리 투어 같은 구형 모델의 경우 약정 때 최저 50달러에 제공한다. 또한 버라이즌과 AT&T는 크리스마스 시즌 일부 스마트폰에 대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이벤트도 실시중이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약정 가입할 때 아이폰4가 199달러부터 시작되며 이전 모델인 아이폰 3GS는 99달러다.
리서치 업체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2억8,000만대에서 2015년에는 6억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100~200달러 보급형 제품 시장이 올해 70억달러에서 2014년 280억달러로 늘어나는 반면 300달러 이상 ‘하이엔드폰’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56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왼쪽부터)아이폰4,최근 출시된 구글의 브랜드폰 삼성 넥서스S, HTC의 HTD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모토롤라 드로이드X (AP)
■ 내년도 인기제품은…
삼성 넥서스S·LG옵티머스2X
아이폰 내년중반 후속제품 주목
스마트폰 사용자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만든 구글의 두 번째 브랜드폰 ‘넥서스S’가 지난 16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데다 LG전자도 듀얼코어를 적용한 고성능 ‘옵티머스2X’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다 전 세계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한 애플의 차기 모델 아이폰 5가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 세계 통신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제품은 단연 넥서스S. 폭스 비즈니스 등 언론은 2011년 화제가 될 스마트폰으로 아이폰4와 함께 넥서스S를 꼽았을 정도다. 넥서스S는 4인치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5메가픽셀 카메라를 갖췄으며 근거리 무선통신 NFC 칩이 탑재됐다. 폭스 비즈니스는 HD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7시간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 NFC칩 탑재 등 하드웨어적인 면을 넥서스S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옵티머스2X’ 역시 처음으로 듀얼코어 스마트폰 시대를 연다.
옵티머스원 출시 이후 LG전자가 선보이는 야심작으로 엔비디아 듀얼코어 프로세서(1㎓), 4인치 화면, 8메가픽셀 카메라, 안드로이드 2.2 등이 적용돼 하이엔드급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제품보다 인터넷은 2배, 게임 처리 속도는 5배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중반 출시된 아이폰4가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내년 중 아이폰4의 차기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외신들은 화면 크기가 3.5인치에서 3.7인치로 확대되고 프로세서 성능 역시 향상된 아이폰5 또는 아이폰4 후속 모델이 내년 6월께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통상 애플이 매년 9월 아이팟터치 등의 신제품을 발표했고, 아이폰의 경우 2008년 이후 매년 6~7월에 출시됐다는 점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소니 에릭슨의 PSP폰(코드명 제우스)도 내년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퀄컴의 1㎓ 스냅 드래곤 프로세서가 적용되고 운용체제는 안드로이드 2.2 버전이 채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갈수록 스마트폰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에서 첫 출시된 애플 아이폰4를 구입한 고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AP)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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