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후 온가족 대화 습관화
봉사·배려 부모들 언행통해 배워
단체의 일원 의식 사회성 밑거름
‘리더십’(leadership)이란 개념이 한인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된 것은 자녀의 입시준비 때문일 것이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이해하는 정도였지만, 대학 입시에 들어서면 실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는 것이다. 특히 의미는 확실히 이해하는데, 과연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벽이 높아 보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을 통해 한인 학생들의 리더십 향상을 위한 문제점과 방법을 찾아봤다.
리더십은 단 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생활화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리더십의 요건
리더십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특별한 별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알고, 가정에서 생활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몸에 자연스럽게 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본 요소는 ▲대화 ▲창의적 사고 ▲협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해결이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함께 진행해 가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 가정 식탁이 출발점
저녁식사를 마친 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다양한 얘기를 주고받는 것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는 어릴 때부터 습관화, 생활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아이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 것이 부모의 자세이다. 아이가 얘기하는 것을 중간에 끊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아이가 얘기하는 것의 옳고 그름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끝까지 들은 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물어보면서 아이가 자신의 말을 스스로 정돈해 가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은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인위적으로 키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가정에서 부모가 어린 자녀들을 어떤 방식으로 키우느냐에 가장 중요하며, 그 시작은 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 부모의 행동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언행을 보면서 따라하게 된다. 다시 말해 부모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자녀가 클럽활동을 하는데 운전만 해주는 역할을 하거나 PTA에서 제대로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클럽에 부모도 참여해 코치를 돕고, PTA에서 적극적으로 봉사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두 가지 경우에서 자녀가 배우고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즉 공동체 속에서 조건 없는 봉사와 헌신이란 것을 직접 배우게 되고, 남을 배려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 자기중심에서 벗어난다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하지만 너무 거기에 얽매이다 보면 매사가 자녀 중심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결국 이는 자녀의 사회성을 발전시키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능력 역시 훗날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은 “단체의 일원으로 헌신한다는 마음의 자세, 그리고 개인의 목표에 앞서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자세를 어릴 때부터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 리더십 추천도서
스티븐 코비 ‘리더 인 미
초등학교 이전부터
교육방식 방향제시
자녀의 리더십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면 스티븐 코비 박사가 저술한 ‘리더 인 미’(The Leader in Me)를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올바른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초등학교 이전부터 어떻게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관해 세계 유명 학교들의 교육방식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리더가 장차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일반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적극 권장되고 있는 도서이다.
일반 서점이나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0달러 내외이다.
아이들 말 끝까지 경청, 위인전 통해 인격 함양
■ 초등학생 이하 자녀 교육
리더십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생활 속에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에서 자녀가 어릴 때부터 부모가 관심을 갖고 지도하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 동등한 대화
자녀가 어리다고 그 의견을 무시하거나, 귀담아 듣지 않으면 아이는 어느 순간 말문을 닫아 버릴 수 있다.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도록 한다. 잘못된 점은 그 후에 고치면 된다.
2. 독서
책은 지식만 얻는 것이 아니다. 풍부한 감성과 표현력, 그리고 논리력을 발전시킨다. 특히 리더십에 관심이 있다면 유명 인사들을 다룬 위인전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북클럽을 활용하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이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과정의 반복은 자녀의 인격과 자신감, 발표력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수지 오 교장은 “독서는 물론이고 자녀가 가까이 할 수 있는 곳에 신문이나 과학 및 시사 잡지 등을 놓아두는 것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비록 표지만 보더라도 단어나 세상의 흐름에 대한 인지능력을 자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3. 단체 활동
처음부터 리더가 될 수는 없다.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자신이 속한 클럽이나 그룹의 일을 익히며, 동료들과의 관계 등을 통해 남을 먼저 배려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면서 단계를 밟아 나가면 자연스럽게 그 그룹의 리더에 오를 수 있다. 즉 공동의 목표를 위한 헌신이 리더로 키워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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