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에게 ‘성탄’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성질나고 탄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이는 교회를 조금 다닌 사람인지 그래도 “성령이 탄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사람이 대답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성탄절에 성탄카드, 크리스마스트리, 선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있어도 예수님이 아니면 그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다. 비록 갓 태어난 어린 아이의 순결한 피부도 언젠가는 곧 시멘트콘크리트처럼 거칠게 변하기에 인간은 자랑하거나 교만한 수 없다. 결국 흙으로 왔다가 흙으로 가는 인생, 그 어느 누구가 살릴 수 있단 말인가? 조선시대 한 여인의 노래처럼 “오호 통재(嗚呼痛哉)”라고 땅을 치며 한탄하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사람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우리를 살리시니 이 어찌 아니 기뻐할 소냐? 그래서 성탄절은 기쁜 성탄절, 메리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할렐루야가 입에서 나와야 한다.
성탄절이 연말이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때에는 늘 몸과 마음이 바쁘게 된다. 마음도 바쁘니, 몸도 바쁘고, 이것저것 할 일은 많은데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서로가 인사를 나눌 때 “성탄절 준비하시느라 바쁘시죠? 새해 계획하시느라 바쁘시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말 바쁜 이유를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군과 페르시아군이 전쟁을 할 때 질 수밖에 없었던 아테네 군대가 승리하자 아테네로 승전보를 알려야 했다. 그때 그 전령은 승전의 기쁜 소식을 가지고 마라톤 전쟁터에서 아테네로 뛰었다고 한다. 그 마음과 몸이 얼마나 바빴을까?
우리가 바빠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을 들었기에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바빠야 한다. 복음은 바로 모든 사람이 들어서 기뻐할 소식이다. 헬라어로는 ‘유안겔리온(eυaγγeλιον), 영어로는 Evangelion이 된 것이다. 천사들이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소식을 알리자 목자들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으로 ‘빨리 갔다’고 했다(눅2:16).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고하니 듣는 자가 다 목자의 말하는 일을 기이히 여기되(누가복음2:16-18).”
복음을 들은 사람은 바빠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들은 사람은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그리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가서 전해야 한다. 위로와 격려, 그리고 사랑과 섬김을 통해 힘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바빠야 한다. 새벽송을 돌면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빨리 이른 새벽에 알리기 위해서이다.
좋은 일에 바쁘면 그 마음도 예쁘고, 몸도 예쁘고 그리고 그 자리도 예쁜 것이다. 아름답고 선한 것이다. 하나님이 그 만드신 모든 만물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신 것처럼 성탄은 예쁘고 아름답고 선해야 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트리가 예쁘고, 오고가는 사람이 예쁘고, 교회가 예쁘고, 선물주고 받는 마음이 예쁜 것이다. 동방의 박사들이 예수님께 준 선물들은 예쁜 선물들이었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沒藥,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을 드린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곳, 가정, 직장, 사회, 교회 그리고 우리의 워싱턴, 그리고 대한민국이 예뻐야 한다. 그러면 구태여 자기 얼굴관리 구태여 하지 않아도 다 미남 미녀가 되는 것이다.
예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 마을, 도시는 미쁘기 마련이다. 믿고 사는 사람, 신뢰할 수 있는 말,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지도자,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목사, 섬기는 성도가 되는 것이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있는 미쁜 사람,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구태여 신용조사를 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사도 바울이 “우리가 다시 자천하기를 시작하겠느냐(고린도후서 3:1)고 말씀한 것처럼 구태여 추천서나 이력서를 보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나를 당신의 마음에 이미 기록된 믿음, 미쁨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가오는 성탄절이 예수님 때문에 기쁘고,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바쁘고, 바쁜 삶이 예쁘고, 예쁜 사람들이기에 미쁜 그런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 아니 우리의 인생 끝까지 그런 삶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