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으라!
연말을 맞은 남가주는 지금 곳곳에 야외 크리스마스 불빛 장식이 한창이다.
그로브와 아메리카나 등 LA 곳곳의 아웃도어 샤핑몰과 디즈니랜드 등의 놀이공원은 온 세상에 크리스마스 스피릿을 전파하려는 양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들여놓고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불빛을 뿜어내고 있다.
베벌리힐스의 가로수들은 연말 분위기를 돋워주는 크리스마스 리스로 장식돼 있고, 로데오 드라이브의 샹들리에의 불빛은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전하고 있다.
뉴포트비치와 롱비치 등 남가주 곳곳의 바다에는 알록달록 오색 불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보트들이 넘실거리는 물살을 가르고 있다. 우드랜드힐스의 캔디 케인 레인과 알타디나의 크리스마스트리 레인의 주민들은 집 안팎에 크리스마스 전구로 장식하면서 이웃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온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불빛을 바라보며 한해를 마감하고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는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남가주를 밝히고 있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으로 초대한다.
온동네 동화의 나라로… 밤마다 구경인파 환성
한인타운과 인접한 그로브는 가족들을 위한 선물도 구입하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우드랜드힐스 캔디 케인 레인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은 물론 핼로윈 데이, 부활절 등 시즌마다 집 안팎 데코레이션을 바꾸는 가정이 많다. 정신없는 일상생활에서 우리 집을 직접 꾸밀 시간 혹은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마을을 방문해 보는 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샌퍼낸도밸리 서부에 위치한 우드랜드힐스의 캔디 케인 레인(Candy Cane Lane)은 LA 최고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주택가다.
1952년 몇몇 가정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면서 시작된 크리스마스 장식이 이제는 위네카 거리 전체를 밝게 비추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 지역의 집들은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동화에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장식과 조명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데, 엄청난 규모와 디테일이 상상 이상이다. 이 마을에 이사 올 때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제대로 참여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해야만 입주가 허락될 정도란다.
해마다 이맘때는 곳곳에서 찾아온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나친 교통체증과 소음 때문에 방문객들의 투어시간은 오후 7~9시, 주말에는 11시까지로 제한된다. 굳이 주차하고 걷지 않아도 워낙 많은 자동차가 줄을 지어 움직이기 때문에 차안에 앉아서 한 집씩 천천히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주차를 하고 직접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도 즐겁다. 올해는 내일(11일)부터 시작되며 2011년 1월2일까지 선보인다. 공식적인 투어시간 이외에도 보통 주중에는 밤 10시, 주말에는 11시까지 불을 밝혀둔다.
•홈페이지: www.candycanelane.ca
•찾아가는 길: LA에서는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을 타고 가다 위네카 애비뉴(Winnetka Ave.)에서 내린다. ‘피어스 주니어 칼리지’(Pierce Junior College)를 만나면 거의 다 도착 한 것이다.
LA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동네 중 하나가 캔디 케인 레인이다.
밤바다 일렁이는 오색불빛 ‘뷰티풀!’
■ 알타디나 크리스마스트리 레인
알타디나의 크리스마스트리 레인은 캔디 케인과 마찬가지로 LA에서 가장 유명한 주택가 크리스마스 라이트 행사 중 하나로 US 내셔널 레지스터 히스토릭 플레이스에 1990년 이름을 올렸으며, 캘리포니아 히스토리칼 랜드마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1920년에 시작된 크리스마스트리 레인은 올해로 90년째를 맞는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크리스마스 라이트닝 행사로 손꼽힌다. 알타디나의 주민들은 이 행사를 유지하기 위해 ‘크리스마스트리 레인 어소시에이션’(Christmas Tree Lane Association)을 운영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샌타로사 애비뉴의 세 블락에 걸쳐 펼쳐진 130여그루의 삼나무에 1만여개에 달하는 알록달록 색상의 전구로 장식을 해놓아 마치 다른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는데,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끄고 운전하면 동화 속 요정의 숲을 지나는 듯 환상적이다. 해마다 12월 둘째 토요일부터 이듬해 1월1일까지 펼쳐지며, 주중에는 오후 5시30분~9시30분, 주말에는 자정까지 불을 밝혀둔다.
알타디나의 또 다른 볼거리는 다색의 크리스마스 전구로 근사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밸리언 하우스(The Balian House)로, 알타디나의 유명한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자인 밸리언의 저택이다. 크리스마스트리 레인과 마찬가지로 1만여개의 알록달록한 전구가 저택 전체를 밝히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찾아가는 길: 210번 북쪽 방면에서 애로요 블러버드(Arroyo Blvd.)로 나간 뒤 윈저 애비뉴(Windsor Ave.)로 향한다. 좌회전해 노스 애로요 블러버드로 향하면 윈저 애비뉴로 변하는데 우드버리 로드(Woodbury Rd.)에서 우회전 한 뒤 샌타로사 애비뉴(Santa Rosa Ave.)에서 좌회전한다.
■ 뉴포트비치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
육지가 크리스마스 불빛으로 가득 채워지듯 남가주의 바닷가 역시 수십 척 때로는 수백 척의 배들이 오색 불빛으로 화려한 옷을 갈아입는다. 올해로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부 최대의 보트 퍼레이드인 ‘뉴포트비치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Newport Beach Christmas Boat Parade)는 해마다 100만명의 관람객이 미국 곳곳에서 몰려드는 대형 이벤트로, 올해는 15~19일 오후 6시30분~9시 베이 아일랜드에서 시작된다.
이 행사에는 수백만달러 상당의 요트, 카누, 카약 등의 소형보트 들 200여척이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뒤 베이 아일랜드에서 시작해 14마일 해안을 따라 2시간가량 행진한 뒤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축제에 맞춰 뉴포트비치 해안 인근에 있는 저택이나 상점들도 퍼레이드에 맞춰 아름답게 조명을 장식해 해안 전체가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 차게 된다.
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보트 퍼레이드는 아름다운 불꽃놀이와 크리스마스 캐롤이 함께 선보여 흥겨움을 더하는데 남가주에서는 뉴포트비치와 샌디에고 베이, 마리나 델레이 등 10여 곳에서 펼쳐진다. 관람이 무료라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특히 겨울 바다의 낭만을 즐기려는 젊은 연인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선사한다.
•찾아가는 길: LA에서 40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으로 가다 5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으로 갈아탄다. 뉴포트 블러버드에서 내려 직진하면 왼쪽으로 항구가 나온다.
•문의: (949)729-4400
•홈페이지: www.christmasboatparade.com
■ 로데오 드라이브
베벌리힐스의 윌셔와 로데오 드라이브 역시 거리 전체가 수천 개의 불빛과 함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 샹들리에, 빨간색 리번으로 한껏 멋을 부리며 크리스마스 원더랜드로 탈바꿈한다.
12월에는 요일별로 강아지 퍼레이드, 산타 웍샵 등 어린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한 거리 곳곳에서 캐롤이 흘러나와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이 외에도 베벌리힐스 방갈로와 리전드, 포 시즌, 러미타지, 크레센트, 럭스, 몬타지 등 최고급 호텔들이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2박을 머무는 손님에 한해 셋째 날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며, 무료 칵테일 행사도 진행한다.
•홈페이지: www.beverlyhillsbehere.com
■ 그로브와 아메리카나
가장 만만하게 찾기 좋은 곳은 LA 최대의 야외 샤핑몰인 그로브와 아메리카나. 거리가 가깝고 주차장도 용이하면서도 화려한 크리스마스 불빛을 즐길 수 있다.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불빛 장식, 산타클로스 하우스 등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할러데이 시즌에는 리테일 스토어들이 개장시간을 연장한다.
그로브와 아메리카나에 마련된 산타클로스 하우스는 마치 산타클로스가 실제로 거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석구석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꾸며놓았다.
그로브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매일 오후 7~8시에 분수대의 물줄기 들이 크리스마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선사하며, 아메리카나에서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불빛 장식, 산타클로스와 분수 쇼, 인공 눈이 함께 하는 윈터 원더랜드 축제가 펼쳐져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기쁨을 고조시킨다.
•홈페이지: www.thegrovela.com(그로브)
www.americanaatbrand.com(아메리카나)
■ 롱비치 곤돌라 라이드
좀 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크리스마스 불빛을 즐기고 싶다면 롱비치에서 운항하는 네이플스 롱비치 할러데이 보트 라이드(Naples Long Beach Holiday Boat Ride)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 장식과 불빛으로 치장한 보트 혹은 곤돌라를 타고 네이플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할 수도 있는데 배 위에서 바라보는 육지의 불빛은 정말 볼만하다. 곤돌라에서는 맛있는 프렌치 브레드와 치즈를 맛볼 수도 있는데 샴페인 한 병을 가져 와서 곁들이면 축제분위기가 더욱 고조 된다. 보트 라이드는 가족들에게, 곤돌라 라이드는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홈페이지: beachcalifornia.com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뉴포트비치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는 갖가지 요트들이 화려한 전등으로 장식하고 퍼레이드를 펼친다.
세계의 명품이 모여 있는 로데오 드라이브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더욱 화려하게 느껴진다.
<홍지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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