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간 아니 아직까지도 신문, TV 모두가 연평도 이야기뿐인 것 같아 보인다.
그러한 뉴스를 접하면서 나는 줄 곳 50년 전에 있었던 해프닝이 영화의 장면처럼 자꾸 떠올랐다.
1960년 초 4.19 민주화 이후, 그리고 5.16 혁명 전 사회는 어수선 했었다. 그 때 명동 거리에 몇 명의 거지들이 왼팔에는 깡통, 오른 손에는 아스팔트 껌댕이를 묻히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하이힐을 신은 젊은 여자들을 쫓아가서, 깡통으로 돈을 안 집어넣으면, 오른 손의 껌댕이를 옷에 묻히겠다고 위협하곤 했다. 그래서 명동 거리는 온통 젊은 멋쟁이 여성들의 비명소리, 쫓고 쫓기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었다. 아마도 나는 연평도 사건이 그때의 해프닝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면서 나는 그 동안 무심히 지나 쳤던 것 중에 나를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무슨 북한 문제 연구소, 모 대학, 대학원 북한학 교수 등등 상스러운 이야기로 말하자면 이렇게 북한 연구를 생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과 또 그 교수들과 연구원, 그 밑에 학생들과 연구생들, 이들을 모두 합치면 최소한 단위가 몇 백 명을 넘어 자릿수 하나 더해서 천대는 족히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분들 덕분에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학생들도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서 글을 쓰라면 모두 다 모범 답안이 나올 듯하다.
북한 내부의 불만, 김정은의 3대 세습에 대한 불만을 대외로 전환하기 위해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 도발은 계속 되겠지만 전면전은 없고 기타 등등 하면서 말이다.
어찌 되었든 그분들 덕분에 이제는 라면 사제기도 없어졌고, 환율, 주식 시장들도 별고 없고, 서울의 밤거리는 아무런 변함이 없는 듯하다.
그런대 나는 이분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고 싶다.
“그러니 어떻다는 이야기냐? 왜 연평도 포격 사건 같은 사건에 대해서 왜 미리 이야기를 안 했느냐? 또 앞으로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이 무엇이냐? 사후 약방문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예측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 이제는 지나간 사건마다 녹음 테이프처럼 똑 같은 해설은 이제 그 만 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
진정 이분들에게 이제 좁은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1950년 6.25 전쟁 때 김일성의 적화 통일, 이에 대응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 통일로 그 외쳐대는 구호 이후 남북 모두가 통일이란 주술에 걸려 버린 것 같다. 물론 통일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 목숨 바쳐도 통일 운운” 하는 노래 가사처럼 모든 것을 희생하고, 고통을 감수하면서, 어쩌면 많은 사람의 목숨까지 담보로 꼭 통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한번 생각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히려 남북한 두 나라가 함께 세계를 향하여 앞으로 50년 동안은 어떠한 사태가 발생해도 절대로 통일은 안 하겠다고 공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 할 수 있는 구속력을 연구하면 어떨까 싶다. 통일부는 (남북한 문화, 체육교류부) 정도로 바꾸고 말이다
다음은 한국 사람들 자기 도취했는지, 꽤나 잘났다고들 하는데 지구상에서 아직도 냉전의 산물인 분단국가이고 통일을 고사하고, 대포를 쏴대고, 전함끼리 박치기 하는 유일한 못난이 국가이다. 그러니 공연히 잘난 체 하지 말고 유엔에 평화군 파견을 요청하는 절차를 위한 방법에 나서라고 권하고 싶다. 내 개인 생각으로 휴전선 북측에는 미국, 일본, 인도, 브라질 등을 포함해서 5~7개 나라의 한 2만명 정도, 그리고 남측에는 중국, 러시아, 이란, 알제리 등의 5~7개국의 또한 2만명 정도의 군대를 교차 주둔 시켰으면 좋을 듯하다. 물론 남북한 군인들은 최소 20킬로 정도 휴전선에서 물러나는 조건이 필요 할 것이다.
끝으로 이렇게 되면 김정일, 김정은이 통일이란 장난감이 없어져 심심할 터이니 남한은 통 크게 쌀 2~3백만톤, 돈 100억 달러 쯤 주면 어떨까 한다.
정부는 맞대응, 응징하고 있고, 천명이 넘어 보이는 학자, 교수들은 해결책이라고 녹음 테이프만 돌리고 있어, 글쟁이답게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비록 엉터리 같은 이야기라도 좋으니 제발 발상의 전환을 좀 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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