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는 어떨까. 어느 해보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2010년을 보낸 소비자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새해에도 소비자들의 희망 섞인 전망과 달리 고용이나 부동산 등은 완전한 회복세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일자리, 임금, 주택시장, 예금 등 각 부문별 전망과 대처 요령을 살펴본다.
■고용 임금
고용 부진은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1%포인트 낮추기 위해서는 내년 성장률이 최소 5%는 되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가 2.7%로 완만한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비 지출 역시 2.5% 증가에 그쳐 실업률을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내년 말까지 9%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단체 NABE는 내년 실업률이 현재의 9.6%에서 다소 개선되겠지만 9.2%선이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보통 실업률이 리세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6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에서 최소한 2016년까지 실업률이 정상 수준으로 여겨지는 5.5~6.0%에 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봉급생활자들에게는 희소식도 있다. 리서치업체 ‘버서’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1년에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응답은 41%에 달했으며 36%는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NABE 설문조사에서도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응답은 2%에 불과, 2년 전인 2009년의 31%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실업률 9% 중반
임금상승 희소식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샐러리맨들은 감원 등 갑작스런 사태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비상 자금을 준비한다거나 실직시 건강보험 문제 등을 챙겨야 한다. 실직했다면 보다 철저하고 세심한 전략이 요구된다.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0여주에 달한다. 원하는 분야가 어렵다면 관련 업종까지 고려해보고 희망 임금의 눈높이도 낮춰본다.
예금이자율 바닥
카드선택폭 커져
■저축· 크레딧카드
예금 금리 상승폭은 소비자들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머니마켓 이자율이 새해에는 현재의 0.2%에서 0.6%로 상향되고 1년 만기 양도성 정기예금증서(CD) 금리도 0.5%에서 0.9%로 오를 전망이다. 세이빙스의 경우 이자율 샤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살리매뱅크’ 세이빙스 이자율은 1.40%로 평균 이자율 0.2%를 크게 상회한다.
새 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현재 6.5% 정도인 5년 새 차 융자 이자율이 새해에는 5.6%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좋은 크레딧을 가진 소비자라면 크레딧카드 선택의 폭이 더 넓다. ‘로카즈 닷컴’(LowCards.com)의 빌 하디코프는 “은행들이 양호한 크레딧을 갖고 있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베니핏이 좋은 리워드 카드 등 어느 때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체이스 프리덤카드는 가입 후 첫 3개월간 799달러를 지출하면 100달러를 환불해준다. 물론 이 카드의 경우 최소 크레딧 스코어가 730점은 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출이나 크레딧카드 등에서 좋은 이자율을 받기 위한 최소 크레딧스코어는 750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수록 경제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크레딧스코어 관리와 복구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가장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부채를 갚고 카드 밸런스를 크레딧 리밋의 2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 연 1회 무료 크레딧리포트를 받아 오류가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은행들의 각종 수수료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커뮤니티 뱅크나 크레딧유니온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들 금융기관의 경우 무료 체킹계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뱅크레잇 닷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50개 대형 크레딧유니온 중 39곳에서 무료 체킹계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압사태 이어져
가격도 소폭 변동
■주택
차압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데다 높은 실업률로 주택시장의 부진한 상태는 이어질 것같다.
2006년 피크 때와 비교 약 3분의1 가량 급락한 집값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시장은 여전히 침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무디스’는 그나마 주택시장을 견인했던 첫 주택구입 택스크레딧 등 인센티브가 사라지면서 2011년 말이나 2012년 초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추가로 5% 이상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국 384개 대도시 중 4분의1 지역의 집값이 내년 말까지 오르는 반면 절반 지역은 3% 미만의 하락이 예상된다.
모기지의 경우 4% 초반대인 현재 초저금리 상황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하반기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한다고 해도 5%를 웃돌 정도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예비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완벽한 타이밍’을 결정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주택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해도 이자율이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압이 많은 지역의 주택이라면 리스팅 가격 보다 10% 정도 낮춰 오퍼를 넣어보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원하는 지역의 주택이 복수오퍼가 많은 경우 셀러 제시가격에 가깝게 하라는 것이다. ‘센추리21’의 마크 포어맨 부사장은 “하지만 오퍼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해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