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속병에 고약을 주는” 말로 비난이 높다. 북한 방문을 마치고 서울에 온 미국대표 프리처드는 “북한이 워싱턴을 방문하려면 서울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0일 밝혔다. 북한 외무성 당국자 등을 만난(2일~6일) 한미경제 연구소(KEI) 소장은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의 초기 대북특사를 지낸 인물로 통일부 엄종식 차관에게 이 같이 천명했다.
일본 니혼 게이자이 신문은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이 연변에 핵탄두 8~10개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는 데니스 블레어의 말을 보도했다. 핵무기의 소유를 경고한 것이다. 그러나 국지전쟁(局地戰爭)에 핵무기를 사용되지 못하게 한 국제 불문율도 지난 반백년동안 무시 못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는 북경 정부의 간섭으로 방치되고 있다. 통수권을 계승 받은 영 제너럴(Young General), 청년 김정은은 부정적 인상을 주고 있다. 압록강 주변의 주민들은 그의 관상이 “호박잎에 고인 물에도 빠져 죽을 팔자”라고 빈정대고 있다. 사실 세습의 정통성이 생소한데다 ‘밥’을 해결할 능력이 없는 특수귀족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다. 북한에서는 “바람(선전) 먹고 구름 똥 싼다”는 말이 돌고 있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카리스마가 없는 신출내기라는 뜻이다.
‘밥’ 문제는 북한 정권에게는 필요악인 개방과 체제유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결정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선택에 따라 운명적인 파국과 분열은 불가피해 보인다. 절박한 딜레마는 인민의 불만노출을 원천봉쇄한 통제로는 불가피한 체제붕괴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김정은 대장에게는 모래로 쌀을 만들었다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신통력(공갈)마저 없다. 신의주에서는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간다”고 속삭인다.
최근 미 중앙정보부(CIA)의 정보 분석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은 존재 거론 가치가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그 근거는 북한이 정통성을 계승했다고 하는 조선(여기서 조선은 이씨 조선이 아닌 고구려 이전 조선)은 고구려 시대에 이미 역사적으로 사라졌고 조선 왕조의 정체성은 혈기뿐이다. ‘민주주의’라면서 민중은 공포에 떨고 공산당원만의 특수운영체제로 자유와 평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민’은 노예가 되어 정치수용소에서 짐승같이 연명하며 총살형이나 기다리고 있다. ‘공화국’은 제국주의적 주체사상으로 포장하여 군사적 고문정치를 자행하는 허상일 뿐이다. 여기에 삼대(三代)세습은 왕조도 아닌 이익조직집단이다. 국제적 여론은 경악과 조롱 일색이다. 지정학적 ‘고아’가 되고 말았다. 북한 주민은 “장닭(자본주의)이 맏아들(주체사상)보다 낫다”는 소리가 있다.
변수(變數)는 700여만 명에 달하는 재외한인동포들의 정치방향이 술렁이는 현실이다. 민족정기에 도취한 ‘숙명적 공산주의자’와 종북에 현혹된 ‘설마’파로 쌈짓돈 털어주는 후원자들이다. 사회민주주의 진보세력에 심취한 사업가나 종교적 광신 패거리가 혼란을 일으킨다.
종북자는 역사와 국제정치질서를 붕괴시키고 있다. 동토(凍土)의 비극현상이 권력세습, 경제파탄, 기아상습, 인권유린, 생명단축, 특수층의 노예화 등을 진보사상이나 사회주의자들로 미화할 수는 없다. 지구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
달은 차면 기운다. 주체사상은 사라졌다. ‘병정놀이’ 하는 20대 풋내기 대장의 호령이 먹힐 리 없다. 차라리 진솔한 자세로 글로벌화에 걸맞게 영어 습득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명함 돌리듯 김정은 초상화는 도당(道黨)과 시당(市黨), 보위부, 검찰소, 보안서 직원들에게 배포되었다(자유아시아 방송 RFA 12일 보도).
합리적 세계평화는 진실에서 우러나온다. 대화와 협상이 그 해결책이다. 지혜로운 설득력을 기대해 본다. 새로 알려진 클렙토크라시(Kleptocracy)는 도둑이 지배하는 클렙토(Klepto)와 체제(cracy)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로 ‘도둑 정치 체제’를 일컫고 있다. 평양의 대안은 서울과 아사(餓死)위기에 놓인 식량부족은 상론하고 워싱턴 DC로 향한 ‘오솔길’을 모색하는 성의에 달렸다. 우호작업이 우상공작보다 시급하다. 모스크바도 비아냥댄 우상화 작업을 언제까지 고집할 것인가. 민초(民草)들의 배부터 채워야 하지 않을까.
영변의 경수로가 위성사진으로 비추일 때(13일)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북한 인민들은 “닮(대장) 길러 족제비(독재) 좋은 일시킨다”며 조롱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아쉽다.
newchallenge7@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