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향한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은 본능처럼 느껴진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남자들은 말이나 소 등 가축을 타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마차나 수레 등을 생업에 이용하게 되면서 남자들의 DNA에 ‘타는 것’과 관련된 유전인자가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미국 그 중에서도 LA는 자동차의 천국이다. LA는 도시 자체가 애초부터 대중교통 계획을 배제하고 자동차를 기본 교통수단으로 설계됐다. LA에 산업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자동차’라는 신문명이 미국 사회에 보편화되던 시기와 맞물리면서 LA는 자동차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해 급속도로 발전해 나갔다.
옵티마 하이브리드 등 세계 첫 공개 20여종… 일반 테스트 드라이브 기회도
미국의 자동차 생산시설의 대부분이 중동부인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집중해 있는 까닭에 자동차 최대 소비지인 LA에는 별 다른 자동차 생산시설이 없다. 자동차 종주국 미국을 대표하는 오토쇼도 해마다 1월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오토쇼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LA에는 해마다 11월이면 오토쇼가 열린다. 디트로이트쇼와 시기적으로 겹치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지금껏 900종이 넘는 모델을 데뷔시키며 내실을 다져왔다.
LA오토쇼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LA오토쇼의 역사를 살펴보면 세계 자동차의 역사를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회째를 맞아 주최 측은 어느 대회보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관람객들에게 선택해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7~18일 이틀 동안의 ‘미디어 데이’를 마치고 오늘(19일)부터 LA오토쇼가 일반에게 공개된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20여종, 북미 지역 데뷔가 30여종 등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많은 모델들이 미국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다가간다.
한국 업체로는 현대가 신형 엘란트라를 북미 지역에 데뷔시키고, 기아는 중형 세단 ‘옵티마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전시회가 열리기도 전 스파이 샷이 인터넷에 공개되는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 엘란트라는 1,800cc 신형 누우 엔진을 채택해 동급 차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신형 엘란트라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8.2kg·m로 코롤라(134마력·17.8kg·m)와 시빅(142마력·17.7㎏·m)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비도 고속도로 주행 기준 40mpg로 높은 수준이다.
옵티마 하이브리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169마력의 2.4리터 세타 II 엔진과 30kW 전기모터를 병행 사용하며 연료 효율성은 환경보호국(EPA) 기준으로 도심 주행 시 39mpg를 확보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컨셉 차량도 15대나 된다. 기아의 미래형 자동차 컨셉트 차량인 ‘POP’와 마즈다의 ‘시나리’(Shinari), 재규어의 C-X75 등이 이번에 공개된다.
특히 향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가 다수 이번 행사를 통해 데뷔한다. 자동차 전문지 ‘모토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로 꼽힌 셰볼레의 볼트 전기 자동차와 닛산의 리프가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또 역대 어느 대회 때보다 관람객들이 직접 차를 운전할 수 있는 더 많은 테스트 드라이브의 기회를 마련했다. 야외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한 포드와 꾸불꾸불한 시골길을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랜드로버를 필두로 뷰익과 셰볼레, GMC와 도요타 등도 주말을 이용해 시범 운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새로운 자동차 모델 뿐 아니라 자동차 내부 인테리어와 액세서리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도 따로 마련됐다. 컨벤션 센터 내 ‘켄시아 홀’(Kentia Hall)에서는 각종 차량 튜닝 장비와 오디오 시스템 등이 한곳에 전시돼 튜닝 매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 동반 관람객들을 위해 닛산에서 ‘펀 존’(The Nissan Quest Kids’ Fun Zone)를 마련했다. 두 번의 주말과 추수감사절 등 5일 동안 개장하는 펀존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기구와 비디오 게임 등이 마련돼 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펀존의 입장은 무료이며 12세 이하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오토쇼는 28일까지 열흘 동안 계속되지만 날짜별로 개장시간이 달라 사전에 시간을 확인하는 게 좋다.
<정대용 기자>
■ 2010 LA오토쇼
▲일정 : 2010년 11월19~28일
▲장소 : LA컨벤션센터(1201 S. Figueroa St., LA, CA 90015)
▲입장료: 성인 12달러(홈페이지에서 2달러 할인 쿠폰 발행), 65세 이상 8달러, 어른 동반 12세 이하 무료
▲주차 : 12달러(밸릿 주차는 30달러)
▲개장시간
-11월19일, 22일, 23일, 24일
11:00AM~10:00PM
-20일, 26일, 27일
9:00AM~10:00PM
-21일, 25일, 28일
9:00AM~8:00PM
LA오토쇼가 열리는 LA 컨벤션센터.
기아 컵센트 ‘POP’
피아트 500
BMW 컨셉트 6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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