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서울에서 있었던 G20 정상회담으로 대학 입학 수능시험이 한주간 연기되었다. 따라서, 수능시험을 앞둔 본인은 물론이려니와 자녀들의 입학을 기원하는 부모들의 불공과 기도드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이야 자신의 자녀들이 합격하기를 바라겠지만, 입학 정원으로 인해 어찌보면 남의 자녀들은 떨어지고 자신의 자녀들이 합격하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드리는 불공이요 기도는 아닌지 생각해본다. 부모가 부처님 앞에서 만배의 절을 하고, 하나님 앞에서 금식 기도한다고 입학되는 대학이라면 모두 합격하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본다. 한국이나 미국의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의 대학 입학에 관한 한, 본인들보다 더 열을 올린다. 그래서 대입 준비 학원이 불황을 타지않고있다. 대입 세미나에는 부모들로 더 붐비고, 어느 학원장은 요트까지 살 정도가 되었다고하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에 탄복할만도하다.
때로는 그냥 대학만 들어가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젊어서 못이뤘던 꿈을 간접적으로 자녀를 통해 이루려고하는 부모들도 본다. 1998년 이 지역 한국일보에 자녀 교육에 관한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었다. “즉효약”이라는 제목의 첫회에서 모든 것을 “빨리빨리”라는 말로 속성을 좋아하는 우리네에게 즉효약이 없는 일이 있다면 자녀 교육이라고 썼었다. A.H. 암스트롱은 “하나님께서도 단단한 참나무를 기르시려면 백년이 걸리고, 호박을 키우시는데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시다”고했다. 그러므로 자녀 교육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야하는 게 자녀 교육이다.
당시 칼럼에 포스터 클라인 (Foster Cline)과 짐 페이 (Jim Fay)가 쓴 “사랑과 논리의 십대 양육 (Parenting Teens with Love & Logic)”의 일부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다시 소개해도 좋을 것같다. 이 책에는 세가지 유형의 부모들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가 헬리콥터형 부모로서 항상 자녀에 대해 염려하고 노심초사하며, 자녀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구조 헬리콥터로 자녀의 머리 위에서 항상 맴돌고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완전무결자인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결정할 능력을 기를 수없게된다. 항상 부모가 대신 결정해주므로 이런 경우를 마마보이들에게서 흔하게본다.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 자기 부모가 부자라는 소리를 한다. 나이들어서는 부모가 옆에서 돌봐주지않는 것을 원망하기도한다.
둘째 유형의 부모는 훈련소 김상사 (drill sergeant)형의 부모이다. 이러한 부모는 자녀의 양육을 군대 훈련처럼 명령으로만 이루고자한다. 때로는 매질도 가한다. 여기서 자란 자녀는 그저 규칙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면 즉각 새 규칙을 찾는다. 그러므로 나쁜 친구와 사귀게되면 그들의 규칙을 준수한다. 때로는 부모와 맞싸움을 걸기도한다. 부모가 본을 안보이면서 고함만치면 나중에 반항아로 변한다. 이러한 두 유형의 부모로부터 자란 자녀들은 대학을 가면 갑자기 바뀐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는데만 거의 세학기를 소모한다고 한다. 이상적인 부모는 컨설턴트형 부모인데, 항상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필요할 때 조언을 해준다. 결국 문제는 십대 자녀들의 문제인데 부모들이 자신의 문제로 만들어 성인의 사고방식으로 풀어나가려하고있다.
사실, 자녀들의 대학 입시 준비는 출생 때부터 이뤄져야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린 자녀와 함께 책을 계속 읽음으로써 독서를 좋아하도록 이끌어가야한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하는 부모들이 있는가하면, 교회에서나 이웃에서 은근히 경쟁적으로 자녀 대학 진학에 관한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도 있다. 이러한 부모를 둔 자녀들은 대학에 입학한다고 해도 졸업하기가 힘들다.
대학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가 어려서부터 남을 돕고 이끌 수있게 함께 사회봉사나 보이/ 걸 스카우트 등에 참여해서 지도자의 자질을 갖출 수있게 도와야한다. 그냥 사회 봉사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지도자가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며 이끌어나가는가하는 게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다. 흔히 신문에 실린 대입 학원 전면광고를 본다. 하바드, 예일, 스탠포드 등에 입학한 학생들의 명단이 실려있다. 갑자기 그 학원에 다녀서 합격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공부하는 동기, 습관, 흥미 등을 갖춘 학생들이었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로마 제국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이 자녀 교육에도 해당되는 것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