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명문 보딩스쿨 중 하나인 뉴햄프셔주의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 공립을 보내야 할지, 사립을 보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공립이 좋은지, 사립이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보는 게 무난할 것이다.
어떤 아이는 공립학교를 다녀도 적응을 잘 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해 별 문제없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가 하면 또 어떤 아이는 사립학교를 다녀도 성적이 좋지 못해 겨우 졸업만 하는 경우도 있다.
공립은 공립대로, 사립은 사립대로 장단점이 있다. 공립이냐, 사립이냐를 놓고 속앓이를 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한다.
이중언어·매그닛·특수교육 등 공립 장점
커리큘럼·교사진·진학률 등 사립 우수
거주지역·학비·학생성적 고려 최종 결정
■선택기준
공립 또는 사립 중 하나를 선택할 때 대부분 학부모들은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 대체적으로 그 기준들은 다음과 같다.
1. 학구적 명성과 대학 진학률
2. 학교 규모와 학급당 학생 수
3. 비용
4. 교사 중 석·박사 비율
5. 시설 수준
6. 위치
7. 특별 프로그램
학교를 선택할 때 부모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다름 아닌 학구적 명성이다. 공립학교의 경우 학교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공립학교가 수준이 높으면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사립학교 역시 학교에 따라 수준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립학교는 공립보다 우수한 커리큘럼과 교사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의 대학진학률 또한 공립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공립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체육 등으로 짜여 진 일반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해당 교육구와 주정부가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일일이 관여한다. 사립의 경우 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융통성을 가진다.
공립이라 할지라도 영재교육 전문학교, 특정과목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매그닛 스쿨에 다닐 경우 사립 못지않은 우수한 교육과정을 제공받으며 학생들의 대학진학률도 높은 편이다.
갓 이민 온 학생이라면 사립보다 공립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도 있다. 많은 공립학교들이 이중언어 교사나 이민자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프로그램, 특수교육 과정 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미국의 공교육은 현지 거주자들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해당지역에 거주하면서 세금을 내고 있다면 누구나 공립학교 등록이 가능하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공립학교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를 다니는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지역별로 학교 시설 및 수준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
반면에 사립학교는 학부모들이 내는 학비, 동문들로부터 받는 기부금, 그랜트 등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비가 비싼 편이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LA 지역 명문 사립학교(데이스쿨 기준)의 경우 초등학교(K~6) 학비는 2만5,000달러, 중·고등학교 학비는 3만달러에 달한다.
이와는 달리 학비가 1만달러 이하의 저렴한 사립학교도 있다. 하지만 미 동부의 명문 보딩스쿨은 연 학비가 4만달러를 훌쩍 넘는 곳도 있다.
대부분 사립학교들은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에게 장학금 또는 재정보조 혜택을 제공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일수록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려는 경향이 강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공립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입학
학교 관할지역에 거주하면 입학이 가능한 공립과는 달리 사립은 입학하기가 까다롭다. 학생들 간 입학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립학교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교성적, 표준시험 점수, 교사 및 교장 추천서, 학생 및 학부모 인터뷰, 과외활동, 특기, 리더십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한 뒤 합격자를 가려내는데 명문학교의 경우 웬만한 대학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우며 경쟁률은 10대1을 웃돈다.
공립인 경우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유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사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학군제는 공립만 채택해 시행하고 있으며 사립은 합격만 하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다닐 수 있다.
■교사진
공립학교의 경우 일반적으로 해당 주가 요구하는 교사자격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자를 교사로 채용한다. 반면에 사립학교는 주가 공인하는 자격증 프로그램을 요구하지는 않으며 특정과목에 대한 전문성이 있거나 학사학위만 있어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명문학교 일수록 교사진에 석·박사 소지자 비율이 높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관계로 사립학교 교사 월급은 공립학교보다 적은 편이다.
■규모
일반적으로 공립학교의 학생 수는 사립학교의 2~3배라고 생각하면 된다. 캠퍼스 규모는 학교에 따라 공립이 더 클 수도, 사립이 더 클 수도 있다. 시설을 따져보면 사립이 절대적 우위를 점한다. 최근 전반적인 불경기로 각급 정부의 교육예산이 축소되면서 많은 공립학교들이 학생 교육에 필요한 시설 또는 물품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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