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원서는 미리 계획을 세워 꼼꼼히 작성한 뒤 마감일보다 몇 주 전에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UC계열 대학 입학원서 마감일이 11월30일, 상당수 명문 사립대들의 입학원서 마감일이 1월1일로 다가오면서 많은 고교 12학년생들이 대입원서 작성에 한창이다. 최선을 다해 원서를 작성해 보냈지만 훗날 예상치 않게 학교로부터 입학원서에서 빠진 것이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을 경우 지원자는 크게 놀라고 당황하기 십상이다. 대학들이 왜 일부 지원자들에게 입학원서 작성 때 빼먹은 서류가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본다.
서류마다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해야
학교에서 온 메일 지우지 말고 세이브
■ 배경
미 전역의 4년제 대학들은 매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의 메일을 접수한다. 규모가 큰 공립대학의 경우 10만개가 넘는 신입생 입학원서를 접수, 처리해야 하며 일부 대학들은 입학원서의 과반수가 마감일이 임박해서 입학사정 사무실에 도착, 시간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원자의 테스트 스코어와 추천서를 지원자 본인이 아닌 제3자로부터 접수해야 하기 때문에 한 봉투에 담긴 입학원서 패키지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아무리 많은 직원들이 동원돼 지원자의 입학관련 서류와 씨름하더라도 학교의 사이즈에 따라 입학원서 처리에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4주가 걸린다.
학교로부터 ‘빼먹은 서류가 있다’는 편지를 받을 경우 대부분은 해당서류가 입학담당 사무실에 도착은 했지만 아직 지원자의 ‘개인 파일’(individual file)에 첨부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대입원서를 접수한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응시자수가 급증하면서 필요한 서류를 우편으로 접수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관련된 문제점들이 제거됐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한 새로운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 중 하나는 온라인으로 입학원서를 접수한 학생들이 온라인 접수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해 똑같은 원서를 우편 및 팩스로도 보낸다는 것. 이럴 경우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원서 검토를 이중, 삼중으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직면하게 된다.
■ 입학원서를 제대로 접수하려면
대입원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긴장하게 된다. 지원자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대입원서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은 다음과 같다.
1. 원서를 적절한 시기에 보낸다- ‘적절한 시기’에 원서를 보낸다는 것은 마감일보다 몇 주 앞서 제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원서를 보내면 입학사정관들이 복잡한 서류들을 여유 있게 검토할 수 있다. 온라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할 때도 이 원칙은 꼭 지키도록 한다.
2. 모든 서류는 사본을 만들어 보관한다- 지원자가 보낸 모든 대입관련 서류는 사본을 만들어 보관한다. 또한 학교에서 보내온 모든 편지와 이메일도 지우지 말고 언제든지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세이브 한다.
3. 반신용(self-addressed) 포스트카드를 보낸다- 일부 고등학교는 대학 입학원서와 함께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반신용 포스트카드를 제공한다. 학교에서 이를 배부하지 않더라도 지원하는 대학에 원서와 함께 우표가 부착된 반신용 포스트카드를 첨부해 보내도록 한다.
4. 하나의 이름만 사용한다- 많은 학생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대입 관련 서류에 하나의 이름만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한 서류에 미들네임을 써넣었으면 다른 모든 서류에도 미들네임을 써넣어야 한다. 서류마다 이름이 다르면 무사히 입학사정관실에 도착한 서류가 지원자의 파일 안에 첨부되지 않고 ‘미싱’(missing)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5. 침착하게 행동한다- 모든 서류를 완벽하게 작성해 보냈다고 판단하더라도 학교 측에서 일부 서류가 빠졌다는 통지서를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무작정 화를 내거나 항의하지 말고 침착하게 담당 오피스에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지망대학 5~8개로 압축 파일정리 보관”
대입원서 작성 Q&A
▲입학원서 작성과정을 어떻게 정리하는 게 바람직한가?
-일단 무엇을 언제까지 마쳐야 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대학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와 마감일이 다르므로 학교 별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가능하면 학교별로 파일을 만들어 그때그때 필요한 서류들을 모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제부터 입학원서 작성을 시작해야 하는가?
-12학년이 되기 전 여름방학 기간에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최대한 빨리 준비한다. 대부분 시니어들이 12학년 가을학기 시작 후 대입원서를 작성하는데 원서마감일 보다 몇 주 앞서 필요한 모든 서류를 보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한다.
▲몇 개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은가?
-모든 과정을 시작하기 전 꼭 가고 싶은 대학을 5~8개 정도로 좁혀 이들 대학에 올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능하면 합격이 확실한 대학, 합격할 가능성이 50대50인 대학, 합격할 확률은 낮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은 대학 등으로 나뉘어 지원예정 대학 목록을 작성한다.
▲온라인 지원이 좋은가, 우편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은가?
-원서를 보내기 전 대학 입학담당 사무실에 전화해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 물어본다. 대부분 대학들은 편의상 온라인 지원을 적극 권장한다. 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원서를 쓸 때 실수를 했을 경우 쉽게 고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온라인으로 지원할 경우 많은 대학들은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 외에 추가서류를 보내는 것도 괜찮은가?
-대부분 대학들은 요구하는 서류 외에 추가서류를 접수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처음부터 요구 서류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시간 및 인력관계 상 불필요한 서류를 받아 일일이 검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이 원하지 않는 서류를 보내고 싶다면 고등학교 칼리지 카운슬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12학년 때 학교성적이 중요한가?
-물론이다. 일부 학생들은 12학년 때 나쁜 성적을 받아 합격이 취소되기도 한다. 12학년 때 성적도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SAT 시험은 몇 번 보는 게 좋은가?
-대부분 학생들은 SAT 시험을 2번 치른다. 11학년 봄 학기 때 한번, 그리고 12학년 가을학기 때 한번이다. 학교 성적과 함께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2대 요소인 SAT 시험을 치르기 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정형편이 좋지 않은데 비싼 사립대학에 지원할 필요가 있는가?
-일반적으로 연방 정부 또는 대학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FAFSA를 제출해야만 가족이 어느 정도의 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저소득층 가구 출신 학생이라 하더라도 다양한 학비보조 프로그램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아 일단 공·사립을 막론하고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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